"日 후쿠시마 복숭아 정말 맛있다" 韓 최초 우주인 이소연, '후쿠시마 홍보' 다큐 논란
한국인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 씨가 지난해 11월 디스커버리 방송에 출연, 일본의 후쿠시마를 방문해 관계자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디스커버리 채널 캡처 |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일본의 한국 수출 규제로 반일 감정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인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 씨가 지난해 일본 후쿠시마를 방문해 과일을 맛있게 먹고 있는 모습이 뒤늦게 논란에 휩싸였다.
이씨는 지난해 11월 '디스커버리채널 아시아'에서 방영한 일본 후쿠시마 다큐멘터리에 출연했다. 방송은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방사능 유출 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가 7년간 겪은 변화 과정을 담고있다.
방사능 유출로 환경 오염 등 사고가 있었지만, 현재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취지의 내용이다.
방송은 △후쿠시마 토양 회복, △후쿠시마 먹거리 안전 점검은 세계 제일의 수준, △해양산업이 다시 활발히 돌아가고 있다 등 후쿠시마는 방사능 유출 사고에 대한 후유증을 완전히 벗어났다고 강조했다.
해당 방송에서 이소연 씨는 후쿠시마 먹거리가 안전하다는 취지의 역할로 출연했다.
이 씨는 후쿠시마의 한 복숭아 과수원을 방문해 복숭아를 먹으면서 "색깔이 예쁘다. 참 맛있다"고 후쿠시마 복숭아를 맛있다고 말하는가 하면 방사능 유출 사고가 났던 다이치 원전을 방문해 관계자들의 설명을 듣기도 했다.
문제는 이소연 씨의 경력이다. 방사능 유출 사고로 후쿠시마의 안전성 문제가 계속 불거지는 상황에서 우주 과학 분야에 몸담았던 이 씨가 해당 방송에 출연하는 것이 적합하냐는 것이다.
한국인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 씨가 지난해 11월 디스커버리 방송에 출연, 후쿠시마를 방문해 복숭아를 먹고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
논란이 불거지자 이소연 씨는 '나는 과학의 시선으로 후쿠시마의 진실을 확인하고 싶었다'는 제목의 글을 올려 해명했다.
이씨는 "정부에 의해 통제되는 정보와 사람들 사이에서 유통되는 이상한 정보들, 하지만 그 속에서도 하루하루를 살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직접 보고 확인하고 싶었다"면서 "믿을만한 구석 없이 떠다니는 후쿠시마에 대한 이야기 중에 진실이 뭔지 내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던 것이 이번 다큐멘터리를 촬영하게 된 가장 큰 이유였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는 우리가 가는 곳의 대기 중 방사능 농도를 계속 체크하면서 안전을 확인했다"며 "후쿠시마의 복숭아를 집어서 먹을 수 있었던 건, 그들이 내게 건네는 음식의 방사능 수치를 내가 직접 측정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온라인 상에 '후쿠시마 홍보 다큐' 라든지 '후쿠시마 농산물 홍보 영상'에 이소연이 출연했다 라든지 하는 얘기가 돌고 있는데, 진짜 일본 정부가 나를 써서 후쿠시마 농산물을 팔려고 했다면 그렇게 바보같은 기획이 있을까? 한국의 이소연 안티가 얼마나 되는지 조사도 안하고 그런 기획서를 올리는 일본의 공무원이 있다면 당장 일을 그만둬야 하지 않을까?"라고 반문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