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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박한 애플이 '5G 아이폰'을 서두르지 못하는 이유

애플 COO "퀄컴이 아이폰XS 모뎀칩 공급 안했다"

자칫 5G 아이폰 2020년 이후로 지체될 가능성도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에 호재라는 분석도

절박한 애플이 '5G 아이폰'을 서두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애플의 5G 아이폰 로드맵에 차질이 생겼다. 5G 모뎀칩을 공급할 퀄컴과 글로벌 소송전을 벌이면서 사이가 크게 틀어졌기 때문이다. 애플의 텃밭인 미국은 한국과 함께 5G 스마트폰을 가장 빨리 도입할 국가 중 하나다. 애플과 퀄컴의 갈등으로 상반기 5G폰을 출시할 삼성전자가 호재를 맞게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14일(현지시간) 미국 IT전문매체 씨넷 등에 따르면 애플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제프 윌리엄스는 미 연방무역위원회(FTC) 증언에서 "아이폰XS·XS맥스·XR에 퀄컴의 모뎀칩을 탑재하려 했으나 퀄컴이 공급을 거부했다"며 "그들은 끝내 우리에게 칩을 팔지 않으려 했다"고 말했다.


애플은 삼성전자, 화웨이에 이은 세계 3위 제조사로, 퀄컴의 매출에도 큰 영향을 준다. 그럼에도 퀄컴이 애플에 공급을 거부한 것은 2017년부터 양사 간 불거진 특허권 갈등 때문이다. 최근 퀄컴은 중국과 독일에서 벌인 소송에서 승소해 각 국가의 법원으로부터 아이폰 판매 금지 판결을 얻어내기도 했다. 퀄컴은 독일에서 아이폰7, 아이폰X 등 구형 모델의 판매를 중단시키기 위해 보증금 13억4000만 유로(약 1조7000억원)까지 납부한 상황이다.


양사의 관계가 악화일로에 이르면서 애플의 5G 아이폰 출시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퀄컴과 인텔이 모뎀칩 시장을 양분하는 4G 시대와 달리 5G 시대에는 퀄컴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현재 5G 기술 측면에서 퀄컴이 인텔보다 뛰어나다고 평가받고 있다.


퀄컴이 만약 애플에 5G 모뎀칩을 공급하지 않는다면 5G 아이폰 출시가 2020년 이후로 지체될 수 있는 상황이다. 앞서 미국 블룸버그는 애플이 5G 아이폰 출시를 최소 2020년까지 보류할 전망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에도 퀄컴과의 법적 분쟁이 초기 5G 네트워크의 불안정성과 함께 그 근거로 제시됐다.


이에 삼성전자를 포함한 국내 제조사가 5G폰 시장에서 예상치 못한 호재를 맞을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현재 5G폰 시장을 두드리는 제조사는 삼성전자, LG전자, 화웨이, 레노보 등이다. 그러나 5G폰이 주로 판매될 한국과 미국에서 중국 업체의 영향력은 미약하다. 즉 애플이 2019년 5G폰 시장에서 기권한다면 삼성전자, LG전자가 경쟁자 없이 시장을 만들어나갈 수 있는 상황이 형성되는 것이다.


애플은 과거 3G에서 4G로 전환할 때도 삼성전자보다 늦게 출발했지만 이내 따라잡았다. 하지만 ‘4G에서 5G로’는 ‘3G에서 4G로’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기술 격차가 커서 시장 선점을 놓치면 추격이 어렵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게다가 애플은 미국과 중국 정부의 무역 갈등으로 중국에서 '탈 아이폰' 상황과 맞닥뜨린 상황이다. 블룸버그는 “5G 서비스는 침체기를 겪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큰 셀링 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5G 아이폰 출시가 2020년 이후로 미뤄진다면 애플은 과거와는 다른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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