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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꽃나비" 북한판 브이로그·먹방,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유튜브 채널 'NEW DPRK' 북한 어린이 일상 공개

누리꾼들 "일상 공개 색다른 느낌", "노골적인 체제 선전 영상 차단해야" 갑론을박

통일부 "북한 영상 금지하지 않지만 제3자 전파 안돼"

아시아경제

지난 23일 유튜브 채널 'NEW DPRK'에는 북한의 7세 어린이가 자신의 일상을 공개하는 '브이로그'영상이 올라왔다. 사진=유튜브 채널 'NEW DPRK'영상 캡쳐

최근 북한 주민들의 일상이 담긴 이른바 북한판 '브이로그'(Vlog) 유튜브 채널이 논란이다. 북한 사상을 담아 확산한다는 지적과 신선하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브이로그(Vlog)란 '비디오'(Video)와 '블로그'(Blog)의 합성어로 자신의 일상을 영상으로 촬영해 공개하는 콘텐츠를 말한다.


지난 23일 유튜브 채널 'NEW DPRK'에는 한 아이가 등장해 "안녕하세요. 오늘은 또 무엇을 보여드릴까요?"라고 말하며 자신의 일상을 공개하는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 속 아이는 평양에 사는 7세 어린이로, 집에서 글을 쓰거나 주판 연습을 하는 등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한 '우리는 꽃송이 우리는 꽃나비'라는 제목의 피아노 연주를 하는 등 평범한 가정의 일상을 보여주고 있다.


이 아이는 '집에 있는 수진이'라는 제목으로 지난달 26일부터 세 차례 등장했다. 국내 인기 유튜버 '보람튜브'와 콘텐츠가 유사해 '북한판 보람튜브'라는 별명도 생겨났다.


이 채널에는 해당 영상 외에도 태권도를 배우는 여성 진행자의 모습이나 나무를 심으러 가는 주민들의 모습도 공개됐다. 또한 '햄버거 먹방'(음식 먹는 모습을 공개하는 방송)을 진행하는 여성 출연자도 등장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영상을 보면 평범한 북한 주민들이 직접 촬영한 것처럼 보이지만, 이 계정들은 북한의 체제 선전을 위해 제작한 '대외선전매체'로 추정된다.


전문가는 북한은 인터넷 접속이 엄격히 통제됐기 때문에 주민들이 개별적으로 올린 영상은 아닐 것이라고 분석했다.


노희창 통일문화연구소장은 "해당 영상은 북한 내 청년 전문 기관지에서 촬영 후 북한 대외선전국과 노동당이 승인했을 것"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1인 미디어가 유행하고 있는 시점에 새로운 방식으로 선전을 하려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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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북한 여성이 햄버거를 먹고 있다.사진=유튜브 채널 'NEW DPRK'영상 캡쳐

이 가운데 해당 영상을 접한 시민들은 폐쇄적인 북한 사회를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는 반응과 함께, 북한의 노골적인 체제선전물을 통제해야 한다는 비판을 보이는 등 엇갈린 의견을 보이고 있다.


대학생 A(20) 씨는 "오랫동안 소식이 단절됐던 북한이 주민들의 일상을 공개해 색다른 느낌을 받았다"라면서 "물론 북한의 선전 영상이겠지만 우리나라 유튜버들과 비슷한 콘텐츠로 영상을 찍어 낯설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A 씨는 "북한 사회가 여전히 폐쇄적인 걸 누구나 다 알기 때문에 관련 영상을 접한다고 해서 영향을 받는 경우는 드물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반면 직장인 B(29) 씨는 북한의 유튜브 채널 영상을 즉시 차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B 씨는 "(영상을) 잠깐만 봐도 북한 체제를 홍보하는 영상이이서 말투나 움직임이 부자연스럽다"라며 "여전히 사상이 극명히 갈려 둘로 나뉜 나라에서 북한의 일상을 왜 찾아 봐야 되는지 모르겠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대놓고 선전하는 영상인데 채널을 차단해야 하지 않냐"라며 "북한의 선전 영상을 보는데 국가보안법에는 저촉되지 않을까 걱정된다"라고 우려했다.


정부는 해당 상황에 대해 일단 지켜보는 입장이다. 지난 27일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정부서울청사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법이 우리 국민이 (북한 선전 영상을) 보는 것 자체를 금지하고 있지는 않다"라고 밝혔다.


이어 "다만 시청 자체에 그치지 않고 이를 제3자에게 전파하는 행위는 법적으로 금지하고 있다"라며 "이런 방식의 현상이 북한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에 대해 통일부도 주목하고 있고, 관련 사항은 좀 더 지켜보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해당 유튜브 채널은 28일 기준 총 29개의 영상이 올라왔다. 채널 내 댓글 작성을 작성이 가능했던 전날(27일)과는 달리 현재는 댓글 사용이 중지된 상태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민준영 인턴기자 mjy705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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