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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by SRT매거진

순량한 시골 마을을 품은 듯, 호지

유난하고 별난 것 없어 되레 특별하게 다가오는 공간. 

일상적이기에 더 아름답고, 완전하지 않기에 더욱 정겨운. 


풍경에 자연스레 스며든 호지 전경

地利

지리

투박하지만 푸근한

외할머니 시골집에서 흔히 마주할 수 있는, 조용하고 한적한 강릉의 한 마을에 건축가는 매료됐다. 평범하고 일상적인 풍경에 자연스레 건축물이 스며들길 바랐다. 시골의 여느 건물을 닮은 원초적 모양의 다섯 동은 이렇게 탄생했다. 마을의 건물과 형태에서 영감을 받았지만, 스테이는 그 이상의 역할을 수행한다. 건축가는 주변 땅보다 미세하게 내려앉은 부지의 특성을 최대한 활용했다. 소반 위에 올린 그릇처럼, 콘크리트 덱 위에 다섯 채의 건물을 올림으로써 지면에서 살며시 떠 있는 듯 초현실적인 감각을 유도했다. 지름 30m의 원형 보행로는 지면에서 60cm가량 떨어진 다섯 동을 연결하는 매개체다. 이 독특한 구조는 비가 흥건히 차오르는 날, 또는 함박눈이 소복이 쌓인 날 더 큰 진가를 드러낸다


원형 보행로가 다섯 동을 연결한다 

形態

형태

자연을 닮다

세 채의 독채 숙소와 한 채의 공용 공간, 한 채의 단독주택. 각 건물은 시골의 비닐하우스, 곡물창고, 팔각정, 원두막, 민가를 닮아 친근하고 따뜻하다. 지붕의 은빛 골함석 역시 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골슬레이트에서 모양을 따왔다. 회색 콘크리트가 노출된 둔탁한 벽체와 그 위에 얹어진 종잇장처럼 얇은 지붕 날의 대비는 아름다운 긴장감을 선사한다. 스테이는 공간적 경험을 위한 공간이다. 천장에 창을 내 햇빛을 받아들이고, 건물이 일종의 ‘빛 상자’로 존재하도록 설계한 이유다. 세 채의 빛 상자는 각기 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마름모형 천장에서 들어오는 빛이 은은하게 흩어지는 둥근집, 집 전체를 가로지르는 천장이 그림자를 드리우며 시간의 방향성을 짐작하게 하는 긴집, 높은 창과 비밀스러운 중정을 통해 빛을 들이는 팔각집. 밖이 아닌 안으로 흐르는 이 내향적 건축공간은 ‘창’이라는 절제를 거쳐 자연스러운 빛으로 물든다.

(위) 공용 공간인 커뮤니티 창고, (아래) 천막과 팔각정을 닮은 호지 팔각집

調和

조화

개방과 폐쇄, 그리고 공존

가릴 게 없는 자연은 담을 쌓지 않는다. 시골의 민가도 마찬가지다. 외부와 완전히 단절된 높

이의 담은 이곳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건축가는 생각했다. 마을과 공존하며 온전히 휴식할 수 있는 곳. 개와 닭이 우는 소리, 저 멀리 굴뚝에서 피어오르는 밥 짓는 연기, 파릇파릇 올라온 파밭이 고스란히 품에 안기는 곳. 이 모든 경험과 공존을 위해 스테이 주변에는 최소한의 울타리만이 설치됐다. 대신 외벽 창의 위치와 크기를 치밀하게 조절해 프라이버시를 확보했다. 창을 모두 열고 가만히 앉아 있으면 마을 전체가 서서히 공간에 스며들고, 건축주가 세심하게 선곡한 음악이 귓가를 간질인다.


천장부터 바닥까지 나무로 통일된 인테리어 

創造

창조

의도하지 않아 더욱 아름다운

백자나 청자보다는 질박한 분청사기가 더 좋다고, 건축가는 말했다. 시골 창고다운 외관에는 마치 분청사기 같은 투박함과 불완전한 해학이 담겼다. 외관과 달리 내부는 비로소 완전한 자연에 닿는다. 커다란 현악기 안에 들어온 듯 바닥부터 천장은 단 하나의 재료, 나무로 이뤄졌다. 결 하나하나가 살아 있는 나무는 단정한 공간에 진실성을 더한다. 원형 보행로를 중심으로 조성된 호지 정원에선 다양한 식물이 저마다의 삶을 치열하게 살아낸다. 자연이 내는 작은 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는, 작지만 호사스러운 공간이다.


💡 에이오에이 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

2017년 젊은건축가상을 수상한 서재원 대표는 단국대 건축공학과와 경기대 건축 전문 대학원을 졸업한 후 진아건축도시에서 11년간 실무를 쌓았다. 2013년 에이오에이 아키텍츠를 설립하고 음성 디귿집, 홍은동 남녀하우스, 성산동 고양이집, 서귀포 쌓은집, 공상의 방(2021서울도시건축 비엔날레 파빌리온) 등 일상과 밀접하게 자리하는 건축물을 주로 설계했다.서울대학교 건축학과에 출강 중이며, 서울시민학교, 강원도 초·중·고등학교 등 공공의 영역으로 작업 범위를 넓히는 등 건축가로서 보다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호지(HOJI)

🚩 강원 강릉시 연곡면 신왕길 78

📞010-5762-7825 (9:00~19:00)

🔗 www.hoji.co.kr

Room Type

둥근집: 오픈룸 구조, 킹사이즈 침대, 부엌, 샤워실, 화장실, 개별 테라스, 기준인원 2인

긴집: 오픈룸 구조, 킹사이즈 침대, 부엌, 샤워실, 화장실, 개별 테라스, 기준인원 2인

팔각집: 오픈룸 구조, 킹사이즈 침대, 싱글 침대 2, 부엌, 샤워실, 화장실, 중정, 개별 테라스, 기준인원 4인

공용 공간: 체크인 & 체크아웃, 웰컴드링크 제공, 조식(예약 필수) 제공, 주류 판매, 호지 굿즈 판매, 이용시간 9:00~11:00·16:00~23:00


Room Condition

블루투스 스피커, 헤어드라이어, 냉장고, 전자레인지, 조리도구 및 식기, 유아 의자·식기 제공, 타월, 페이스&바디 바·샴푸 바·트리트먼트 바, 웰컴드링크, 생수, 숙소 모양 키링, 호지 티라이트 기프트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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