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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by 스포티비뉴스

음주사고 내는 순간, 박한이의 경력은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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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이(40)는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는 아니었다. 그러나 KBO리그 역사상 가장 꾸준한 선수 중 하나였다. 2001년 KBO리그 데뷔 후 2174개의 안타를 쳤다. 역대 순위표에서 박한이보다 높은 곳에 있는 선수는 박용택(LG·2411개)과 양준혁(은퇴·2318개) 뿐이다.


누적 기록은 화려하다. 27일 현재 최다안타 역대 3위를 비롯, 경기 출장 4위(2127경기), 득점 4위(1211), 루타 12위(3044), 2루타 9위(368)를 기록했다. 누구보다 성실한 선수였기에 가능한 성적이었다. 그러나 이 기록은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한순간의 실수가 모든 명예를 앗아갔다.


박한이는 27일 오전 음주운전사고라는 씻을 수 없는 불명예를 안았다. 26일 저녁 늦게까지 술을 마신 박한이는 27일 아침 자녀를 등교시키고 귀가하던 도중 접촉사고를 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음주측정을 한 결과 혈중 알코올 농도는 면허정지에 해당하는 0.065%로 측정됐다.


술을 마신 직후 운전을 한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술이 덜 깬 상황에서 운전대를 잡은 것도 엄연한 음주운전이다. 박한이는 구단을 통해 “내 스스로도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은퇴하기로 했다”면서 “무엇보다 저를 아껴주시던 팬분들과 구단에 죄송하다”고 사과를 구했다.


최근 KBO리그는 음주운전 처벌 기준이 높아졌다. KBO리그 규약부터가 그렇고, 각 구단들도 민감하게 반응하기 시작했다. 실제 박한이에 앞서 올해 음주운전이 적발된 윤대영 강승호는 소속팀으로부터 임의탈퇴 처리됐다. 하지만 직접적인 은퇴로 이어지는 사례는 보기 드물다.


다만 음주상태로 접촉사고를 낸 순간, 혹은 술이 덜 깬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는 순간부터 은퇴는 예고되어 있었을지도 모른다. 박한이는 음주운전 적발 중에서도 ‘접촉사고’에 해당한다. 이 경우 KBO는 규정에 따라 90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내릴 것이 확실시됐다.


삼성은 이미 52경기를 치렀다. 90경기 징계를 마치고 돌아오면 시즌 끝자락이다. 사실상 시즌아웃이다. 불혹의 나이인 박한이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공백이다. 올 시즌이 끝난 뒤 구단이 계약을 하지 않는다고 해도 할 말이 없었다. 게다가 LG와 SK는 이미 해당 선수를 임의탈퇴시킨 전례가 있다. 술이 덜 깬 상태라는 차이점은 있지만, 삼성도 이를 무시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음주운전사고를 낸 시점부터 박한이의 현역 경력은 사실상 끝났다는 의미다. 1년만 더 뛰었다면 영구결번·은퇴식·코칭스태프 제의가 줄지어 기다릴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너무나도 허무한 결말이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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