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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by 피클코

다들 모델인 줄 아는데… 공개되자마자 화제 된 51세 여성의 직업

운동의 필요성을 절감하면서도 퇴근 후 고단한 몸을 이끌고 헬스장에 가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닌데요. ‘바빠서’라는 핑계는 직장인들이 운동을 내일로 미룰 수 있는 주요한 핑계 중 하나지만 이 분 앞에서만큼은 ‘바빠서 운동할 시간이 없다’는 얘기가 쏙 들어가게 될지 모릅니다.


최근 인기 중에 방영 중인 tvN의 ‘슬기로운 의사 생활’에서도 미뤄 짐작할 수 있듯 의사는 워라벨을 신경 쓸 겨를이 없는 직종 중 하나인데요. 이대 서울병원의 윤하나 비뇨 의학과 교수는 바쁜 시간을 쪼개 꾸준히 운동을 함으로써 최근 머슬마니아 대회에 내가 메달 2개를 목에 걸었습니다. 국내 최초 여성 비뇨기과 전문의로 통하는 그녀가 어떤 연유로 머슬마니아 대회에 나가게 됐는지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비뇨기과 전문의 영역에서 ‘금녀의 벽’을 무너뜨린 것으로도 잘 알려진 윤하나 교수는 최근 강원도 평창에서 개최된 ‘2021 맥스큐 머슬마니아 피트니스 코리아 챔피언십’에서 메달을 수상했습니다. 올해로 51세가 된 윤 교수는 시니어모델, 스포츠 모델 오픈 쇼트 총 2개 분야에서 수상의 영광을 안았는데요.


윤 교수가 머슬마니아 대회에 참가할 정도로 운동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된 계기는 일하면서 나빠진 몸을 회복하는데 운동이 큰 효과를 발휘하면서부터입니다. 비뇨 의학과는 수술 부위가 매우 좁아 진료 및 수술을 위해선 몸을 잔뜩 구부리는 듯한 자세를 취할 수밖에 없는데요. 때문에 목 디스크와 거북목은 그녀에게 훈장처럼 따라다니는 골칫거리였고, 경추 디스크에 혈압도 높고 고지혈증까지 왔습니다.

진료를 더는 볼 수 없을 정도로 몸 상태가 나빠지자, 윤 교수는 필라테스를 통해 몸 건강을 회복하려 했는데요. 지난 10년간 필라테스를 통해 코어근육이 강화되는 등 신체 회복을 경험한 윤 교수는 환자들도 운동을 통해 건강을 회복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지역주민들을 위한 건강 강좌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그녀의 운동 사랑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는데요. 필라테스와 함께 웨이트트레이닝을 함께하던 윤 교수는 운동하는 만큼 체중 감량이 잘되지 않자 친구들과 대화 도중 ‘머슬마니아 대회에 참여하면 운동을 더 열심히 할 테니 살이 빨리 빠지지 않을까’라고 말했습니다.

이 말이 씨앗이 돼 그녀는 머슬마니아 대회 준비에 박차를 가했는데요. 윤 교수는 ”친구들과 대화에서 우연히 내뱉은 말이지만 어느새 참가 신청서를 내는 것처럼 평소에도 어떤 일이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긴 시간 고민 않고 추진하는 편“이라며 ”함께 운동하는 친구들을 비롯해 주변 지인들이 응원과 격려를 해준 덕분에 더욱 용기 내서 대회 준비를 할 수 있었다”라고 밝혔습니다.

의사로서 진료 및 연구활동을 소화하면서 대회를 위한 운동을 병행하기란 결코 쉽지 않았는데요. 그럼에도 윤 교수는 3개월간 식단 조절을 비롯해 트레이너와 주 4회 이상 하루 1~2시간씩 꾸준한 운동을 이어갔습니다. 본격적으로 웨이트트레이닝을 시작한 뒤 윤 교수는 체중은 무려 11kg이나 줄었는데요.


그런 인고의 노력 끝에 윤 교수는 머슬마니아 대회 메달을 목에 걸 수 있던 것이죠. 대회가 끝난 직후 윤 교수가 한 첫 번째 행동은 숙소로 돌아가 컵라면 하나를 먹는 것이었는데요. 윤 교수는 대회 준비 기간 동안 식단 조절로 인해 먹고 싶은 음식을 마음대로 먹지 못한 만큼 빨간색으로 보이는 어떤 것이든 다 잘 먹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고 대회 날을 회상했습니다.

이로써 ‘몸짱 의사’라는 타이틀을 획득하게 된 윤 교수는 그간 다수 매체에서 ‘국내 1호 비뇨 의학과 여의사’로 소개돼 왔는데요. 비뇨 의학과는 남성들만 가는 곳이라는 잘못된 인식이 여전히 퍼져있을 만큼 유독 남성성이 강한 분야 중 하나죠. 윤 교수는 어떤 이유로 비뇨 의학 학계에 금녀의 벽을 깨뜨리기로 자처한 것일까요?

윤 교수는 이화여대에서 의대를 졸업한 뒤 석사와 박사학위 모두 같은 곳에서 받았는데요. 이대부속 병원인 동대문병원에서 인턴을 마치고 전공을 선택해야 할 당시 그녀에겐 한 가지 고민이 있었습니다. 본래는 내과에 더 관심이 갔지만, 진득하게 기다리는 일을 잘 못하는 본인의 성격상 수술 등으로 치료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외과 계열이 자신에게 더 잘 맞을 것 같다고 봤기 때문인데요.


인턴과정 중 비뇨 의학과가 내과와 외과의 특성 모두를 갖고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수술과 약물치료를 적절히 병행해 비뇨기의 회복을 돕기 때문인데요. 무엇보다 비뇨 의학과에 여성 전문의가 없어 여성 환자들이 병원을 찾길 꺼려 한다는 말을 들은 것도 전공을 선택한 큰 이유였습니다.

그녀가 비뇨 의학과를 지원하고 나서자 당시 병원이 발칵 뒤집혔다는데요. 마치 남자만 있는 군대에 여군이 입대하는 것처럼 당장 윤 교수가 지낼 여자 레지던트 숙소가 없었습니다. 교수님들은 무사히 졸업한다 하더라도 윤 교수가 전공으로 밥 벌이를 할 수 있을 것인지 걱정했다는데요. 이 모든 우려에도 불구하고 윤 교수는 “비뇨 의학과 의사로서의 미래가 불투명할지라도 비뇨 의학과를 전공하고 싶고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겠다”라며 입장을 번복하지 않았죠.

그녀가 여성으로선 처음으로 비뇨 의학과에 도전장을 내민 이후 그녀가 졸업한 이화여대뿐 만이 아닌 다른 학교에서도 여성 지원자가 생겨나기 시작했는데요. 윤 교수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국내 비뇨 의학계에선 여성은 내가 처음이라 어딜 가나 눈에 띄었지만 그 점이 오히려 더 열심히 공부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기도 했다”고 고백했죠.


또한 “지금은 비뇨 의학과 전문의 이거나 수련 중인 여성 의사가 40명에 달할 정도로 여성에 대한 비뇨 의학과의 문이 열린 상태다”라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최근에 들어선 여성에 취약한 방광을 전문으로 하는 여성 특화 진료를 내세우거나 아예 ‘여성 전문’ 비뇨 의학과도 생겨나고 있는데요.

여전히 비뇨 의학과는 남성 환자만 진료한다는 편견에 대해서 윤 교수는 “방광과 관련된 질환은 여성 환자가 70%에 달할 정도”라며 “여성은 신체 특성상 비뇨기 세균 감염에 더욱 취약하며 출산으로 인해 비뇨기 질환이 생기기도 하는 만큼 남성이든 여성이든 문제가 생겼을 땐 비뇨 의학과를 찾는 게 당연하다”라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지금까지 사회적 편견을 딛고 자신이 원하는 바를 당당히 쟁취했으며, 끊임없는 노력으로 메달까지 목에 건 윤하나 교수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의사로서의 바쁜 일상도 무언가를 새로 시작해 성과를 내기까지 전혀 걸림돌로 작용하지 않는다는 걸 삶을 통해 증명한 그녀의 앞으로의 행보에도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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