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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by 피클코

‘한국에선 일반적인데…’ 미국 회사에서 절대 해서는 안되는 질문

올 하반기에 가장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킨 넷플릭스 드라마죠. ‘에밀리, 파리에 가다’를 보면 파리와 시카고의 서로 다른 기업 문화를 엿볼 수 있습니다. 주인공 미국인 에밀리가 파리의 회사에서 실수하고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면 왠지 모를 공감마저 느껴집니다. 대부분의 한국 시청자들이 한국의 직장 생활은 프랑스보다는 미국과 더 닮아있다고 생각했을 텐데요. 사실 한국과 미국의 기업문화도 상당히 다릅니다. 특히 한국에서는 일반적이지만 미국에서는 절대 해서는 안 될 질문이 있습니다.


영화 ‘친구’의 명대사입니다. 그리고 한국인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질문이기도 하죠. 하지만 미국에서는 절대 금지입니다.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나라인 만큼 사생활에 대한 지나친 간섭은 모두 지양하는 분위기입니다. 임정욱 라이코스 전 사장에 따르면, 라이코스 미국지사 CEO로 재직 당시 신입사원 인터뷰 진행 전 HR 매니저에게 면접 시 해서는 안 될 질문 리스트를 받고 깜짝 놀랐다고 합니다. 나이, 결혼 여부, 자녀 유무, 출신 지역, 가족 관계 등을 묻는 말은 한국에서는 너무나도 일상적인 질문이기 때문이죠.


나이, 결혼, 자녀, 가족과 관련한 질문보다 더욱 예민한 것은 인종에 관련한 질문입니다. 인종 이슈에 대해서는 섣부른 질문뿐 아니라 언급도 하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사생활에 관한 질문은 ‘그냥 좀 이상하네’ 하고 넘어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인종 이슈에 대한 성급한 언급은 자칫하면 직장에서 해고 사유가 될 수도 있습니다. 뉴욕에서 디자이너로 근무 중인 A 씨는 회사 입사 후 진행된 교육 중 하루는 오롯이 차별과 다양성에 대한 내용만을 다뤘던 경험을 밝히며 미국이 얼마나 차별에 대해 예민한지 느끼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처럼 개인의 사생활과 다양성을 존중하는 미국의 기업 문화는 한국의 사정과는 참 대조적입니다. 한국은 참 타인의 사생활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 많습니다. 어디를 가나 가십거리를 좋아하고 불필요한 개인적인 질문에 거리낌 없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죠. 또한 다양성을 존중한다기보단 상대방이 자신의 잣대와 이해 범주에 부합하지 않으면 배척하는 경향도 있습니다. 이런 고질적인 문화는 결국 직장 내 괴롭힘이라는 큰 문제로 번질 수 있습니다.


미국에선 능력과 실력에 따라 업무를 배정받고 대우를 받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남의 사생활보단 ‘내 일’이 더 중요합니다. 미국에서 엔지니어로 일하는 B 씨는 미국의 기업에서는 “아무도 당신이 어디에서 왔는지, 이전엔 어떤 일을 했는지, 심지어 당신이 누구인지조차 관심이 없다”고 말합니다. 회사에서는 자신이 맡은 일과 관련한 대화가 주로 오가기 때문에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조성되어 좋지만 살짝 삭막함이 느껴진다고 하네요.


미국의 상하 구조는 수평적입니다. 물론 미국에서도 마찬가지로 부당한 질문을 하거나 업무와 관련이 없는 이야기를 하는 상급자란 존재합니다. 하지만 하급자가 대답 거절 의사를 표현하거나 냉정하게 반응해도 불이익은 없다고 합니다. 상급자가 ‘상식’을 벗어난 행동을 한 것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무조건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국내에서 대학 졸업 후 미국에서 마케터로 취직한 C 씨는 “신입 시절 저지른 실수여도 그 개인의 책임일 뿐 상급자가 대신 책임져주지 않는다”며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도 존재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에서 언급했듯, 미국은 성과주의를 기반으로 개인의 능력과 실력에 따라 대우합니다. 흔히 말하는 월급 루팡이란 존재할 수 없죠. 맡은 일에 대한 성과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 일사천리로 해고될 수도 있습니다. 또한, 한국처럼 근로자의 관점에서 회사를 상대로 부당해고를 제기하기도 어렵다고 합니다.


정리하자면 미국은 사생활과 다양성을 존중하며 개인의 의무 안에서 자유롭고 수평적으로 업무에 임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조직원 간의 유대감을 느끼기 어렵고 어려운 책임을 개인이 부담하게 될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성과가 부족할 시 가차 없이 해고될 수 있어 고용안정이 보장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한국은 협업을 통한 시너지 효과와 직원 간 유대감이 존재하죠. 또한 성과가 조금 좋지 않더라도 쉽게 해고되는 경우는 드뭅니다. 그러나 잦은 사생활 침해와 수직적 상하 관계에서 발생하는 직장 내 괴롭힘은 여전히 한국 사회에서 큰 문제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성향과 성격에 따라 잘 맞고 안 맞고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양국 중 어떤 문화가 더 좋다고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장점이 뚜렷한 만큼 리스크도 뚜렷한 미국의 기업 문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만약 여러분에게 미국에서 일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떻게 하시겠나요?


2021.01.04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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