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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by 노컷뉴스

[인터뷰] 피해여성 "김준기, 성폭행 후 신사로 돌변 반복"

2018년 고소 후 수사에 진전 없어

거실서 음란물 시청..서서히 접근

수차례 범행에 "고소할테니 손대지 마라"

일 그만두면서 2200만원 받았지만..

합의된 관계? "목숨 걸고 결코 아냐"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익명(피해 여성)


동부그룹. 지금은 DB그룹으로 이름을 바꿨는데요. 이 동부그룹의 창업자 김준기 전 회장은 2017년 여비서를 성추행한 혐의로 고소를 당한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회장직에서 물러난 상태인데 그 후로 또 다른 성폭행으로 고소를 당한 사실이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이 사건은 2016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피해자는 김 전 회장의 별장에서 일하던 가사 도우미인데요. 일하는 1년 동안 성추행과 성폭행을 당해 왔다는 겁니다. 그 사실을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다가 여비서가 성추행 사실을 고소하자 그걸 보고 용기를 얻었다고 이렇게 말을 합니다. 그런데 고소한 지 1년이 넘었지만 김준기 전 회장에 대한 수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라고 말을 하면서 이번에 세상에 이 내용을 알린 건데요.


피해를 당한 가사 도우미. 편의상 A씨로 지칭을 하죠. A씨가 용기를 내서 증언을 결심했습니다. 물론 보도는 나왔지만 이 직접 증언은 처음이어서요. 저희가 음성 변조를 하고 익명으로 연결한다는 점 양해를 해 주십시오. A씨, 나와 계세요?


◆ 피해 여성> 네.


◇ 김현정> 건강이 썩 좋지 않으시다고 제가 들었는데 지금은 어떠세요?


◆ 피해 여성> 그냥 마음고생은 심하지만 그냥 버텨야 되니까 그렇게 노력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사건이 벌어진 건 2016년 1년 동안이고 고소를 하신 건 2018년이네요. 그리고 지금 이제 1년이 지나서 이렇게 언론에 제보를 하게 되셨는데 어떻게 언론에 제보를 하겠다 결심하신 거예요?


◆ 피해 여성> 고소를 해도 아무런 진전도 없는 것 같고 부끄럽지만 또 이렇게 알려야만이 어떤 방법이 나오지 않을까 싶어가지고 그래서 하게 됐죠.


◇ 김현정> 진전이 없다는 건 그러니까 김준기 전 회장이 지금 미국에 가 있는데 전혀 어떻게 불러다가 조사할 방법이 없다는 겁니까?


◆ 피해 여성> 방법은 없다고 그러더라고요, (한국으로) 안 들어오는 이상은.


◇ 김현정> 그러면 2018년에 고사한 후로 한 번도 조사 안 받았습니까, 이 사람.


◆ 피해 여성> 안 들어왔으니까 못 받았죠.


◇ 김현정> 전혀 못 받은 상황. 이대로는 안 되겠다. 이대로 흐지부지되나 싶어서 바로 언론에 제보하게 되신 거예요.


◆ 피해 여성> 그렇죠.


◇ 김현정> 좀 힘드시겠지만 사건 당시로 돌아가보겠습니다. 제가 자제분이 청와대 청원 글을 올린 걸 읽어봤어요.


◆ 피해 여성> 네.


◇ 김현정> 이혼 후에 생계를 혼자 떠맡으면서 아이 둘 키워야 되고 이런 상황이어서 김 전 회장 집 별장에 가사 도우미로 일하게 되셨다고요.


◆ 피해 여성> 네.


◇ 김현정> 처음부터 행동이 수상했습니까?


◆ 피해 여성> 제가 좀 수발을 들었었거든요. 옷 같은 거, 윗옷을 입혀준다든지 이런 약 같은 거 챙겨주고 이런 거 등등 했어요. 그런데 그럴 때 조금 이제 한 번씩 이상하다 하는 이런 건 느꼈었죠, 그때는.


◇ 김현정> 그때는 조금 짓궂은 정도라고 생각을 하고 넘어가셨어요?


◆ 피해 여성> 거기 관리하시는 분한테도 얘기했었어요.


◇ 김현정> 그런데 관리하신 분이 뭐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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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피해 여성> 회장님이 원체 서민적이고 장난하는 거 좋아하고 좀 소탈하고 이래서 그렇지 전혀 어떤 그런 나쁜 의도를 가지고 그러는 건 아니다. 그냥 이렇게 들었죠.


◇ 김현정> 서민적이고 소탈하고 장난치는 거 좋아해서 그러니까 걱정 마세요. 이래서 그냥 넘어가셨어요. 그러다가 김준기 전 회장의 행동이 노골적이 된 건 언제부터입니까?


◆ 피해 여성> 그렇게 있다가 외국에 나가서 한 서너 달 정도 있다가 왔어요.


◇ 김현정> 김 회장이.


◆ 피해 여성> 네. 그래가지고 그때 와가지고 비디오 같은 거, 포르노 같은 거.


◇ 김현정> 포르노, 음란물.


◆ 피해 여성> 네. 그런 거하고 책하고 가지고 왔어요. 갖고 와가지고 보더라고요.


◇ 김현정> TV에 연결해서 틀어놓고 보고.


◆ 피해 여성> 그거 볼 때는 처음에 볼 때는 저보고 방에 들어가 있어라 그러더라고요.


◇ 김현정> 본인이 거실에서 TV 틀어놓고 보고.


◆ 피해 여성> TV가 거실에밖에 없으니까.


◇ 김현정> A씨는 들어가 있으라고.


◆ 피해 여성> 처음에는 다 보고 나면 나오라고 하더라고요. 회사 안 가는 날에는 거의 그런 거 보고 그러더라고요. 어쩔 때는 방에도 들어가 있다가 하여튼 거기를 제가 피했어요. 나중에는 밖에도 나갔다가 몇 시간 있다 들어오고. 다 볼 때까지는 그랬거든요.


◇ 김현정> 아예 밖으로 피해 계셨군요, 너무 민망해서.


◆ 피해 여성> 그렇죠. 뒤꿈치도 살살살 들고 다니면서 일을 하고 했죠.


◇ 김현정> 그런데 그러다가 어느 날 거기서 그치지 않고 접근을 해 온 거예요?


◆ 피해 여성> 한 달쯤 됐나? 그쯤 됐는데 그날 주말이었거든요. 주말에는 거의 집에 가고 비디오 볼 때는 거의 막 그냥 밖을 안 나갔어요. 밖에 안 나가고 그날도 저녁에 그걸 봤어요. 저는 저녁 준비를 하고 있었고 그랬는데 자꾸 와보라고 그러더라고요, 저보고.


◇ 김현정> 거실로 오라고?


◆ 피해 여성> 네. 나가서 왜 그러시냐고. 그래서 나갔더니 자꾸 이제 옆에 앉아보라고 그러더라고요. 그래가지고 제가 밥해야 된다고.


◇ 김현정> 밥해야 한다고.


◆ 피해 여성> 저녁 하고 있는데 왜 그러시냐고. 자꾸 앉아보라고 그러더니… 그런데 안 앉고 거절을 못 해요. 그 사람 말을 거절을 못 하거든요.


◇ 김현정> 거절을 못 해요. 얼마나 두려운 상황이셨겠어요.


◆ 피해 여성> 아니, 평상시에도 그 집 분위기가 누가 와도 그냥 절절절 매는 그런 상황이니까. 처음에는 안 앉았거든요.


◇ 김현정> 아, 앉으라고 그랬는데 사실은 거절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처음에는 안 앉으셨어요.


◆ 피해 여성> 왜 그러느냐고 그러니까 자꾸 이제 앉아봐, 앉아봐 자꾸 그러더라고요. 비디오 내용 막 그런 것도 자기가 왜 그런 걸 보는지 막 그런 이야기도 해요.


◇ 김현정> 자기가 왜 보는지, 그런 음란물을 왜 보는지 설명을 해요?


◆ 피해 여성> 네. 일어나려고 그러면 잡아 앉히고 앉히고…


◇ 김현정> 일어나려고 하는데 또 앉히고, 앉히고. 그러다가 이제 성폭행까지.


◆ 피해 여성> 네.


◇ 김현정> 지금 뭐 좀 다시 그때 고통스러운 상황을 떠올려야 되다 보니까 감정이 복받치신 것 같은데요. 이렇게 증언을 부탁드리는 것도 죄송스러운 상황입니다. 하지만 진술을 들어야 상황 판단이 되니까 어쩔 수 없이 부득이하게 말씀을 듣고 있기는 합니다마는 그런 일이 있고 나서 언뜻 생각할 때는 바로 일을 그만두거나 신고를 하거나 이렇게 하셨어야 됐을 것 같은데 그렇게 못 하셨어요.


◆ 피해 여성> 벌어먹고 살아야 되는 입장이고 제가 그때 형편이 너무 안 좋았었어요. 몸도 너무너무 안 좋아가지고 애들은 둘 다 학교를 다니고 있지. 어떻게 방법이 없더라고요, 제가.


◇ 김현정> 네, 그래서 일단은 한 번은 참자 하고 그냥 일하셨어요. 그런데 그게 계속된 겁니까, 그런 행동들이?


◆ 피해 여성> 그러다가 또 갑자기 그러고 나서 아무 말을 안 해요, 그런 일이 있고 나서. 아무 말도 안 하고 그때부터는 정말 완전히 신사가 된 거예요, 또. 그러니까 저는 또 나한테 미안하니까 그런가. 저도 무슨 생각이 드냐 하면 그래, 내가 그냥 여기서 나만 눈 감으면 되는 거니까.


◇ 김현정> 나만 눈 감으면.


◆ 피해 여성> 나만 말 안 하고 있으면 되니까 그냥 가만히 그냥 있으려고 그랬어요, 그냥.


◇ 김현정> 네.


◆ 피해 여성> 보름쯤 지났나 그러고 나서 또 한번 저녁에 그렇게 그런 일이 또 벌어졌어요. 그러고 나서는 또 점잖게 또 그러더라고요.


◇ 김현정> 지금 말씀을 들어보면 이런 일을 저지를 때. 그러니까 짐승처럼 저지르고는 다시 또 신사처럼 한 2주 굴고 또 짐승 같은 짓을 하고 또 신사가 되고 이런 식이었어요?


◆ 피해 여성> 네, 저도 사람인지라 막 이런저런 생각을 했으니까, 나가야 되나. 또 저는 무슨 생각이 드냐 하면 내가 이러고도 가만히 있으니까 나를 진짜 바보로 생각하는 것 같다. 이런 생각도 들더라고요.


◇ 김현정> 네.


◆ 피해 여성> 그래가지고 제가 그때부터 녹음기를 주머니에 넣어가지고 다녔어요.


◇ 김현정> 그 내용 중 한 부분을. 한 부분입니다. 잠깐 좀 들어보죠.


[김준기 전 회장 “나 안 늙었지? 나 안 늙었지?”


피해 해성 “하지 마시라고요.”


김준기 전 회장 “나이 먹고 부드럽게 굴 줄 알아야지. 가만히 있어”


피해 여성 “뭘 가만히 있어요, 자꾸.”]


◇ 김현정> ‘나 안 늙었지. 나이 먹고 더 부드럽게 굴 줄 알아야지. 가만히 있어’ 하니까 A씨가 ‘뭘 가만히 있으래.’ 이렇게 소리 지르시는 이런 장면. 이것 말고도 내용이 굉장히 많다고요?


◆ 피해 여성> 거기서 벌어진 일의 진짜 1만 분의 1도 녹음이 안 된 거예요, 제가 그거 한 건.


◇ 김현정> 알겠어요. 그러다가 경제적인 걸 감안하고라도 더 이상은 안 되겠구나 해서 그만두셨어요.


◆ 피해 여성> 자포자기된 그런 마음으로 거기에 있었어요. 그리고 계속 다른 일자리를 알아보고 있었어요. 그런데 당장 갈 데가 없으니까 당장 그만둘 수가 없었어요. 눈이 깜깜하더라고요. 그러고 있으니까. 그만 둔 계기가, 그 날도 주말이었는데 (김 전 회장이) 주방으로 들어오더라고요, 뭐 하냐면서.


◇ 김현정> 주방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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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해 여성> 잠깐 와보라면서 막 그래요. 또 비디오를 봤는지 눈이 벌겋고 하여튼 제 느낌에는 그랬어요. 막 무슨 짐승처럼 보이는 거예요, 순간적으로. 저도 모르게 막 밀치면서 소리를 지른 거예요. 내가 당장 그만둘 테니까 내 몸에 손도 대지 말라고.


◇ 김현정> 당장 그만두겠다고 손도 대지 말라고.


◆ 피해 여성> 네. 고소한다고 내 몸에 손도 대지 말라고. 그러더니 놀라서 나가더라고요.


◇ 김현정> 놀라서 그때는 나갔군요.


◆ 피해 여성> 그렇게 하고 나니까 또 그 집에 있을 수가 없잖아요.


◇ 김현정> 그래서 나가신 거. 그런데 그때도 신고하겠다 얘기는 했지만 신고는 못 하셨어요?


◆ 피해 여성> 제가 어떻게 해요. 그 사람들을 상대로 해가지고. 제가 신고할 생각을 안 했겠어요. 온갖 생각을 다 했죠.


◇ 김현정> 온갖 생각을 다 했는데.


◆ 피해 여성> 그때는 그렇게 할 수가 없었어요, 그때는.


◇ 김현정> 처해 있는 상황상.


◆ 피해 여성> 관리인한테 얘기하고 나가야 되겠다고. 나 못 있겠다고. 그러니 자기가 조치를 취해 주겠다고 그러더라고요. 돈을 1000만 원을 줄 테니까 조용히 나가라고 하더라고요.


◇ 김현정> 얼마요?


◆ 피해 여성> 1000만 원이요.


◇ 김현정> 1000만 원 줄 테니까 조용히 나가라.


◆ 피해 여성> 다퉜어요. 나는 그렇게는 못 나간다고. 내가 이 집에서 어떻게 당하고 어떻게 했는데. 어떻게 나한테 그럴 수가 있느냐고.


◇ 김현정> 돈은 얼마 받고 나오셨어요, 합의금?


◆ 피해 여성> 그때는 안 받았어요.


◇ 김현정> 안 받고 그냥 나오셨어요.


◆ 피해 여성> 그냥 나왔어요, 밤에. 그러고는 2, 3일 있다가 만나서 받은 거죠.


◇ 김현정> 총 얼마인 거죠? 그래서?


◆ 피해 여성> 2200만 원을 받았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 피해 여성> 그렇게 된 거예요.


◇ 김현정> 2200만 원 정도를 듣고 본 거 함구한다는 조건으로 받고 그러고 나서 1년이 지났는데 그사이에 김준기 전 회장의 여비서가 성추행으로 고소하는 걸 보면서 용기를 내서 다시 고소를 하게 되신 거예요. 그게 2018년.


◆ 피해 여성> 그 사람은, 가만히 보니까 뭐라고 여자 알기를 무슨 물건 대하듯이… (알고보니) 제가 그만두고 바로 비서를 건드린 거더라고요.


◇ 김현정> 그만 두고, 시기적으로 맞춰보니까 그 다음에 여비서가 바로 당한 거예요?


◆ 피해 여성> 제가 나오는 날짜를 보니까 바로 그냥.


◇ 김현정> 일각에서는 혹시 합의금 더 받기 위한 거 아니냐 이런 수군거림도 있습니다. 반면 A씨는 반드시 빠른 수사와 처벌을 원한다. 나는 합의를 바라고 이러는 거 아니다. 이 입장을 분명히 하시는 거죠?


◆ 피해 여성> 네, 그 사람이 합의를 하자고 변호사를 통해서 온 거예요. 계속 연락이 온다 그러길래 나는 무조건 구속이다. 돈도 필요 없고.


◇ 김현정> 돈도 필요 없고.


◆ 피해 여성> 네, 합의라는 건 없다. 제가 이렇게 된 거예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 입장은 지금도 변함이 없으시고요.


◆ 피해 여성> 모르겠어요. 저는 마음은 그래요. 그런 사람들 잘 봐주니까 또 약하게 또 어떻게 해가지고 나오게 하겠죠. 그러니까 또 이렇게라도 하고 나면 좀 덜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들고 그랬어요.


◇ 김현정> 이렇게 해야 그 사람들, 가진 자들이 빠져 나올 길 없을 거라는 생각에 용기를 내셨다는 이 말씀을.


◆ 피해 여성> 그래도 빠져나오겠죠, 뭐.


◇ 김현정> 그쪽에서는 계속 합의 하에 성관계였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이것은 전혀 아니라는 거, 여러 증거들.


◆ 피해 여성> 전혀 아니에요. 그건 제가 목숨을 걸고 저는 또 그건 아니에요, 정말.


◇ 김현정> 알겠습니다. 오늘 참 이게 어려운 인터뷰인데 직접 피해자의 목소리를 좀 들어보고 싶어서 이렇게 어려운 부탁드렸는데 응해 주셔서 감사드리고요. 무엇보다도 경찰에 이미 고소가 됐는데 수사조차, 조사조차 되지 않고 있는 이 상황이 답답하다는 거. 그 빠른 수사를 촉구한다는 이것을 저희도 분명히 전하고 싶습니다. 오늘 인터뷰 응히 응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관심 가지고 지켜보겠습니다.


◆ 피해 여성> 네, 알겠습니다.


◇ 김현정> 동부그룹 김준기 전 회장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해 온 가사 도우미 A씨 만나봤습니다. 


CBS 김현정의 뉴스쇼(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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