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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by 머니그라운드

“신부가 결혼할 때 7000만 원 들고 가면 적은 건가요?”

신혼부부 결혼비용 평균 1억 5천만 원

가장 큰 비중은 주거 마련 비용

신랑, 신부의 적절한 결혼 자금

부모님의 결혼 비용 지원 시 문제점

여러분은 요즘 예비 부부가 결혼에 쓰는 비용이 얼마인지 알고 계시나요? 한 웨딩컨설팅업체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신혼부부의 결혼 비용은 평균 1억 5천 332만 원이고, 그중 주거 관련 비용은 1억 800만 원에 달한다고 하는데요.


사실 과거에는 결혼 준비 시 남성이 집을 해오고 여성이 살림을 채우는 것이 관례였습니다만, 최근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집값에 남녀 모두가 주거에 어느 정도 부담을 나누는 것이 일반적이죠. 하지만 저희에게 사연을 보낸 예비 신부 A 씨는 집 문제를 해결한 뒤 오히려 결혼에 대한 깊은 고민이 생겼다고 하는데요. 그녀에겐 대체 무슨 사연이 있었던 걸까요?

<연합뉴스>

<연합뉴스>

결혼에 대한 A 씨의 꿈
착실한 결혼 자금 준비

중견 기업에 재직 중인 29살 여성 A 씨는 대학 졸업 후 곧바로 취업에 성공한, 비교적 운이 좋았던 케이스입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높지 않은 급여에 그녀는 그간 알뜰한 생활을 유지했는데요. 이처럼 그녀가 어린 나이부터 빠르게 경제 관념을 갖게 된 것은 어릴 적부터 결혼 자금은 스스로 준비할 것을 당부한 부모님의 뜻 때문이었습니다.


사실 A 씨는 어느 정도 자리가 잡히고 나면 최대한 빠른 결혼을 꿈꾸는 여성이었는데요. 하지만 결혼은 현실이니만큼 상당한 자금이 필요한 이벤트였고, 이에 A 씨는 취업 후 남들 다 간다는 해외여행 한번 맘 놓고 떠나지 못한 채, 결혼을 위한 절약과 저축이 몸에 배어 있던 거죠.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

이후 20대에 결혼하는 것이 목표였던 A 씨는 남자친구에게 조심스럽게 결혼 이야기를 꺼내는데요. 사실 A 씨는 그와의 첫 만남 당시부터 결혼을 염두에 두고 있었고, 남자친구 역시 결혼에 긍정적이었기에 두 사람은 그간 결혼에 관한 대화를 많이 나눈 상태였습니다.


이에 2년 차에 접어든 두 사람의 연애는 자연스럽게 결혼 준비로 이어지게 되는데요. 하지만 막상 결혼을 정식으로 준비하며 A 씨와 남자친구가 가장 먼저 직면한 문제는 역시 ‘돈’ 이었습니다. 특히 그중에서도 압도적으로 높은 비용이 드는 주거비는 두 사람을 착잡하게 만들었죠.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

결혼 자금 못 모은 예비신랑
높기만 한 서울 주거비용

사실 A 씨의 경우 비교적 낮은 연봉에도 빠른 사회생활과 절약하는 생활로 인해 7000만 원가량의 자금을 모아 놓은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그녀에 비해 높은 월급을 받는 남자친구는 그동안 취업 준비가 늦어진 데다가, 자동차 구매 등 큰 지출이 많아 모아 놓은 돈이 거의 없다고 말했는데요.


이에 A 씨는 적잖이 당황했습니다. 사실 그녀는 남자친구가 적어도 자신보다는 많은 자금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의 통장 잔고를 A 씨는 솔직히 실망한 마음을 숨길 수 없었는데요. 그래도 남자친구에겐 그 나름의 사정이 있음을 이해한 그녀는 앞으로는 절약하는 소비 습관을 가질 것을 약속 받은 뒤, 다시 결혼 준비에 박차를 가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자가 마련을 포기한다고 해도 서울의 전셋값은 장난이 아니었는데요. 그간 부모님 집에서 살면서 당연히 서울 내 작은 아파트 정도에선 살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 그녀는 생각보다 높기만 한 현실의 벽에 부딪히게 됩니다.


실제 신축이 아닌 소형 구축이더라도 서울 내 아파트 전셋값은 상상을 초월하는 금액이었죠. A 씨의 고민을 지켜보던 남자친구는 결국 부모님에게 도움을 요청하게 됐는데요. 다행히 그의 집에서는 아파트 전세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해 주겠다고 했습니다.

<현장 박치기>

<현장 박치기>

시부모님의 도움과 함께
따라온 예단 리스트

그러나 한숨 돌렸다고 생각한 A 씨가 결혼 준비에 본격적인 회의감이 든 건 바로 그때부터였습니다. 예비 시댁에서는 집을 해결해 준 만큼 예단 예물 등을 확실히 받고자 하는 기색을 보였던 것이죠. 이에 남자친구는 A 씨에게 그녀가 모아 놓은 돈의 전부를 지출해야 하는 예물, 예단 리스트를 전달하기에 이르렀죠.


그동안 A 씨와 남자친구는 결혼 시 허례허식을 위한 모든 비용을 절감한 채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결혼을 하자고 약속한 바 있는데요. 갑작스러운 그의 요구에 A 씨는 당혹스러움을 드러냈습니다. 무엇보다 그녀의 생각엔 부수적인 비용은 최대한 절감한 뒤, 돈을 모아 앞으로 내 집 마련에 힘을 쓰는 것이 중요해 보였는데요.


하지만 남자친구의 부모님은 생각이 달랐습니다. 부모님께선 남자친구가 집안의 하나뿐인 장남이라고 하며, 한 번뿐인 아들의 결혼인 만큼 남들 부럽지 않을 정도의 형식은 갖추고 싶단 입장이었죠. 이쯤 되니 A 씨 역시 무조건 자신의 뜻을 관철시킬 수는 없었습니다. 어찌 됐건 결론적으로는 예비 시부모님이 얻어준 집에 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이었죠. 더구나 남자친구는 더 이상 부모님에게 싫은 소리를 할 수 없다며, 그냥 부모님의 뜻을 맞춰 주자고 얘기하는데요.

<이번 생은 처음이라서>

<이번 생은 처음이라서>

우유부단한 남자친구의 태도
결혼 준비에 대한 A 씨의 고민

하지만 상황이 이렇다 보니 A 씨는 점점 남자친구에 대한 신뢰감을 잃기 시작했습니다. 더구나 A 씨가 느끼기에 자신이 마련한 결혼 자금은 적은 편이 아니라고 생각됐는데요. 그런데도 결혼 준비에 있어 모든 면을 남자친구의 부모님에 뜻에 맞춰야 한다는 점이 그녀에겐 납득하기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는 해도 솔직히 모아 놓은 돈이 거의 없는 남자친구에게 A 씨처럼 부모님의 도움을 전혀 받지 않고 결혼을 준비하자고 말할 용기는 나지 않았는데요. 자신이 준비한 결혼 자금을 자신의 가치관에 맞지 않는 결혼 비용으로 써야 하는 A 씨. 그녀는 이 결혼을 이대로 진행해도 되는 것일까요? 여러분의 생각을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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