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는데…’주식 전문가들이 삼성전자 보면서 입 모아 한 말
[MONEYGROUND 디지털뉴스팀] 우리나라 시가총액 1위 그룹인 삼성전자 주가가 20일 장 중에 연중 최저점까지 내려갔다. 삼성전자는 500만 명이 넘는 ‘개미’들이 보유한 국내에서 가장 큰 굴지의 대기업이다. 지난 1월에는 장중 96800원까지 도달했기 때문에, 주요 증권사들이나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자 ‘10만전자’를 돌파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현실은 78000원대로 주저앉은 상황이다.
20일 기준 78400원에 거래
기관과 외국인들의 매도세 영향
삼성전자는 20일 개장 직후 9시 5분에 78400원에 거래됐고, 이는 작년 12월 이후 최저 가격이다. 올해 초에는 사상 최고가 96800원을 기록했지만, 그 후 하락세를 타면서 반년 동안 7만원 대에서 8만원 대를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현재 주가는 올해 최고가와 비교했을 때 19% 이상 하락한 상황이다.
이번 해에는 기관 투자자들과 외국인 투자자들의 동반 매도세가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을 저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거래소 통계에 따르면, 올해 외국인 투자자들은 12조 5332억 원에 순매도했고, 기관 투자자들은 14조 3355억 원 정도를 팔았다. 또한, 이들의 주식 매도세는 근래에도 지속되고 있다. 최근에도 한 달간 외국인 투자자들은 1조 6000억 원 정도를 팔았고, 기관은 1조 3534억 원을 순매도했다고 한다.
반도체 쇼티지 사태와
공매도 이슈까지 불거져
삼성전자의 주가는 청개구리처럼 이들의 실적과 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1년도 2분기 경영 실적이 매출 63조 원에 영업이익 12조 5000억 원을 달성했다. 지난 1분기를 좋은 실적으로 이끌었던 스마트폰은 상대적으로 부진했지만, 반도체가 부활했고, 가전제품 쪽이 선전했다. 증권업계 전문가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2년간 30% 넘게 주가가 오른 것으로 보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충분히 주가에 반영됐다고 했다.
그러나 지난달에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가 발생하면서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 공급 부족으로 인해 반도체 가격이 상승하면 비메모리 반도체 실적에는 긍정적일 수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이나 완성된 차가 생산되는데 차질이 생기면 구조적으로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주가에 영향이 생긴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반도체 칩 공급에 차질이 생겨서 공매도를 자극하기도 했다. 실제로 1000억 원대를 웃돌던 공매도 잔액이 지난달을 기점으로 2000억 원대로 대폭 상승했다고 한다.
인텔 M&A 소식이 악영향 미쳐
‘10만전자’로 가지 못하는 삼성전자의 답답한 주가는 회사 내외부 상황도 반영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생산이나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글로벌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지만, 미래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을 품는 투자자들이 많다.
이들은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1위를 달성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반도체 위탁 생산 점유율의 50% 이상을 지속적으로 달성하고 있는 대만의 TSMC를 제대로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또한 , 지난 5월에는 신규 공장을 건설하는데 약 19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 하지만 이재용 부회장이 공석이기 때문에 부지를 어떻게 선정할지 미지수인 상황이다 . 그뿐만 아니라 , 미국의 인텔이 업계 4위인 글로벌파운드리 (GF) 인수를 추진한다는 대규모 M&A 보도가 나오자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
인텔이 GF를 인수한다면 TSMC와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 삼성전자는 올해 초에 유의미한 M&A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 진척되지 않고 있다 .
증권 전문가에 따르면 , 투자자들은 삼성전자의 내년 상반기 실적을 희망적으로 보고 있지 않다고 한다 . 그러므로 적극적인 매수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서 , 하반기 주가 또한 7~8 만원 대에서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 다만 내년 하반기 실적은 좋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 주가가 내년 초부터 반등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