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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by 매일경제

그돈이면 벤츠 사는데, 왜?…‘대체불가’ 성공한 아빠車, 그랜저 또 1위

올 1~3월 국내 판매 1위​

지난해 1위 쏘렌토는 6위

품질논란 빨리 해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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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차 1위인 신형 그랜저와 인기 수입차종인 벤츠 E클래스 [사진출처=현대차, 벤츠]

현대자동차 그랜저가 다시 살아났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신형 그랜저는 가격·품질논란에 시달렸지만 올 들어서 연거푸 판매 1위를 차지하며 ‘대체불가’ 존재감을 과시했다. 경쟁차종인 기아 K8과 지난해 6년 연속 판매 1위 대기록을 앞둔 그랜저에 일격을 가했던 기아 쏘렌토도 힘을 못썼다. 매경닷컴이 국산차 브랜드가 3일 발표한 지난달 판매실적을 분석한 결과다.

올 3월 월간 ‘1만대 판매’ 대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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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1위 자리를 탈환한 신형 그랜저 [사진촬영=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그랜저는 올 1~2월에 각각 9000대 넘게 팔리더니 올 3월에는 1만대가 넘게 판매되며 1위 자리를 또다시 차지했다. 이달 판매대수는 1만916대로 전년동월보다 63.8% 증가했다. 쏘렌토는 전년동월보다 26.8% 증가한 6890대 팔리면서 2위를 달성했다. 다만, 그랜저를 잡기에는 역부족이다. 기아 카니발은 전년동월보다 69.1% 늘어난 6873대 판매되면서 3위를 기록했다. 현대차 아반떼는 6619대, KG모빌리티(쌍용차) 토레스는 6596대로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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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저와 경쟁하는 기아 K8 [사진출처=기아]

그랜저 형제차종이자 경쟁차종인 기아 K8은 4569대 판매됐다. 전년동월보다 67.9% 판매가 늘었지만 그랜저와의 격차는 컸다. 올해 누적 판매 1위 자리도 그랜저 차지다. 그랜저는 올 1~3월 2만9864대 판매됐다. 전년동기보다 130.4% 폭증했다.


카니발은 전년동기 대비 75.3% 증가한 1만9816대 판매되면서 2위를 기록했다. 3위인 아반떼는 전년동기보다 46.3% 늘어난 1만9055대 팔렸다. 기아 스포티지는 1만7199대로 4위, 토레스는 1만6852대로 5위, 쏘렌토는 1만6246대로 6위를 기록했다. K8 판매대수는 전년동기보다 48.3% 증가한 1만2188대로 집계됐다.

가격·품질 논란에도 1위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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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 이미지를 계승한 신형 그랜저 [사진출처=현대차]

신형 그랜저의 1위 차지는 다른 때보다 남다르다. 출시 당시에는 비싼 가격 논란, 출시 이후에는 대부분 신차가 겪기는 하지만 좀 더 심한 초기 품질 논란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작가가 3000만원 후반대이고 풀옵션을 선택하면 5000만원을 훌쩍 뛰어넘을 정도로 비싸진 가격은 결과적으로는 판매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 그 돈이면 제네시스 G80, 할인받으면 벤츠 E클래스나 BMW 5시리즈를 살 수 있다는 지적에도 판매 대박을 터트렸다.


신형 그랜저는 시동 꺼짐, 엔진경고등 점등 가능성, 도어핸들 터치 센서 작동 불량 등으로 무상수리를 진행하면서 초기 품질에 문제가 많다는 지적을 받았다. 판매대수만으로 판단하면 품질논란이 큰 영향을 주지 못한 셈이다. 오히려 품질논란이 없었다면 판매가 더욱 증가했을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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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차로 인지도를 높인 1세대 그랜저 [사진출처=매경DB]

가격·품질 논란에도 신형 그랜저가 1위를 차지할 수 있는 첫 번째 비결은 ‘성공 이미지’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랜저는 사장차를 넘어 임원차로 인기를 끌면서 ‘성공하면 타는 차’로 여겨지고 있다. 그랜저 1~3세대는 50대 이상 ‘사장차’, 4·5세대는 40~50대 임원차와 아빠차로 자리잡았다. 6세대는 젊어진 디자인과 성능을 갖춰 30~40대에게도 인기를 끌며 ‘젊은 아빠차’ 또는 ‘오빠차’로도 여겨졌다.


신형 그랜저는 더 커진 크기, 더 향상된 안전·편의성으로 무장한 뒤 프리미엄 세단 분야에서 국산차와 수입차 빈틈인 4000만~5000만원대 시장을 성공적으로 공략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프리미엄 이미지를 갖춘 제네시스 G80, 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를 사려면 6000만원 이상 줘야 한다.

큰손 50대가 가장 사랑하는 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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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 이미지로 인기를 끌고 있는 신형 그랜저와 제네시스 G80 [사진출처=현대차]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가장 큰 손인 50대 이상도 그랜저에 가장 큰 힘이 됐다. 이들 세대는 그랜저를 ‘성공하면 타는 차’로 여기는 경향이 가장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경닷컴이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를 통해 지난해 개인구매자 기준 성별·연령별 ‘판매 톱5’를 분석한 결과다. 이 연구소는 국토교통부 데이터를 활용해 통계를 산출한다.


연령별 신차등록대수를 살펴보면 가장 큰손은 50대(26만957대)다. 점유율은 26.4%다. 40대(24만9589대)는 25.2%로 그 다음이다. 30대(20만4412대)는 20.6%, 60대(16만1261대)는 16.3%, 20대(7만4848대)는 7.6%, 70대 이상(3만9160대)은 4.0%로 조사됐다. 50대는 사장차와 임원차로 ‘성공’ 이미지를 구축한 세단을 좋아했다. 그랜저(6277대)가 1위, 제네시스 G80(5398대)가 2위를 기록했다. 60대는 중형세단인 쏘나타(9003대) 다음으로 그랜저(8926대)를 선호했다. 70대 이상도 쏘나타(4819대)와 그랜저(1991대)를 많이 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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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이상이 선호하는 세단인 신형 그랜저 [사진출처=현대차]

20대는 아반떼(8693대), 셀토스(6798대), 스포티지(6539대)를 많이 구입했다. 30대가 많이 구입한 차종은 쏘렌토(1만4944대), 스포티지(1만1838대), 캐스퍼(1만471대)다. 40대도 쏘렌토(1만5464대)를 가장 선호했다. 카니발(1만3650)과 팰리세이드(1만2590대)가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제네시스가 독립한 뒤 현대차 플래그십 세단 역할을 다시 맡게 된 신형 그랜저는 크기와 성능에서 국산 프리미엄 세단의 기준을 제시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기존 그랜저가 쌓아온 ‘대체불가’ 성공 이미지도 계승해 판매에서도 성공신화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완전변경 모델에서는 초기 품질 문제가 발생하는 게 다반사이지만 신형 그랜저의 경우 정도가 심한 편”이라며 “현대차가 빠른 시일 내에 원인을 파악하고 소비자들이 납득할만한 대처를 하지 않으면 판매 상승세가 바로 꺾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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