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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by 매일경제

안정환의 청춘FC 제자, 축구단 직접 만든 사연

축구단을 창단하는 것. 어쩌면 축구를 사랑하는 모든 축구팬의 로망일 것이다. 축구 선수로 전 세계를 누비다 은퇴한 후 유망주들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구단 창단에 나선 이가 있다. 오늘 '더인플루언서'가 소개할 지경훈 FC코이노니아 감독이 그 주인공이다. 그는 최근 국내 축구 유망주들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한 독립구단 'FC코이노니아'를 창단했는데, 창단 준비부터 구단 설립의 모든 과정을 유튜브 채널(지스타-Geestar)에 공개하고 있다.


지 감독이 처음 대중에 알려진 것은 축구 미생들의 스토리로 주목받았던 청춘FC에 출연하면서부터다. 지난 2015년 방송된 예능 프로그램 청춘FC는 부상이나 개인 사정 등으로 인해 축구 선수의 꿈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선수를 중심으로 팀을 만들어 화제를 모았다. 안정환 해설위원과 이을용 감독이 팀을 이끌었다.


지 감독은 청춘FC 출연 이후 선수 생활을 이어 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그는 청춘FC에서의 활약상을 편집해 전 세계 각국 리그의 팀에 전달했고 이후 홍콩, 캐나다 등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 갔다. 그는 자신을 '축구에 미친 사람'이라고 말한다. "어린 시절부터 나는 축구에 미쳐 있었다. 관중의 응원을 받으며 그라운드를 누비는 선수가 되기 위해 무엇이든 했다." 청춘FC 종영과 함께 그가 남긴 말이다. 은퇴 후 그는 '구단 창단'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축구 미생들이 도전의 길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돕는 구단이다. 다음은 인터뷰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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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경훈 코이노니아FC 감독과 안정환 해설위원. 둘은 FC청춘에서 사제지간으로 만난 인연이 있다./사진제공=지경훈 감독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축구 감독이자 유튜버로 활동 중인데요,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이유가 있을까요.


▷안녕하세요. 전직 프로 축구 선수이자 현재는 독립구단 FC코이노니아 축구팀 감독을 맡고 있는 지경훈입니다. 2015년도 KBS에서 '청춘FC'라는 프로그램이 방송된 적이 있습니다.청춘FC는 각자 다른 이유로 축구를 그만두거나 선수로서 꿈을 펼치지 못한 이들에게 재기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저는 방송에 출연하기 전 미국, 캐나다 등에서 선수 생활을 했었고 방송 후에는 청춘FC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홍콩에서 프로 선수 생활을 이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에이전트의 도움을 받아 해외에서 선수 생활을 하는 대부분의 선수와 달리 저는 에이전트 없이 혼자 해외 프로리그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 중 일부가 방송을 통해 나가고 많은 선수가 방송이 나간 후 해외에 나가 테스트를 보는 방법과 해외 생활과 관련된 조언을 구하는 등의 문의를 많이 해주었습니다. 하지만 너무 많은 문의를 받다 보니 유튜브를 통해 직접 보여주는 것이 효율적이고, 미처 문의를 주지 못한 선수들도 쉽게 접하고 소통할 수 있는 게 유튜브라는 매체라고 생각해 시작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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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구단 FC코이노니아. 유망주들의 해외 진출을 돕는 구단으로, 캐나다 리그(PCSL)에 참가한다./사진제공=FC코이노니아

-축구 선수로 많은 경험을 쌓으셨는데요. 선수 생활을 돌아보면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언제였을까요.


▷한국에서 대학교 3학년 때까지 선수 생활을 하다가 미국으로 처음 갔을 때 계약한 팀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한국에서 10년 가까이 축구를 하면서 한국 축구 문화, 지도자와 선수 간의 수직 관계에 너무나도 익숙해져 있던 상태였습니다. 그런 상태로 처음 미국에 가서 경기를 뛰었는데, 경기 전 감독님과의 미팅 시간에 어떤 선수는 감독님 말씀을 경청하지도 않고, 어떤 선수는 바닥에 누워서 스트레칭을 하거나 감독님에게 등을 돌린 채 자기들끼리 이야기하고, 화장실에 왔다 갔다 하는 등의 어수선한 분위기였습니다. 한국 축구 문화에 익숙했던 저에겐 충격적인 경기 전 미팅이었습니다. 저는 그 당시 감독님을 대하는 선수들의 태도가 너무 불량해서 '이러다 집합해서 혼나거나 맞는 게 아닌가' '분위기가 삭막해지는 게 아닌가' 초조하고 불안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이후에도 해외에서 선수 생활을 하며 '한국의 억압된 분위기의 축구 문화가 꼭 정답은 아니었구나' '이런 자율적인 분위기 속에서도 절제와 통제, 팀워크가 이뤄지고 선수들이 정말 축구를 즐기고 있구나' 등과 같은 많은 깨달음을 얻었던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직 나이가 젊으신데요. 은퇴를 결심한 이유가 있었을까요.


▷군대에 가지 않은 한국 남성들은 해외에 28세까지만 머무를 수 있습니다. 미필인 저는 홍콩에서 선수 생활을 하고 있던 중 홍콩에서 프로 선수 생활을 하고 싶어도 한국에서 여권을 갱신할 수 없기 때문에 더 이상 선수 생활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여권을 갱신하지 못해 어쩔 수 없이 한국에 들어와 29세에 입대를 했습니다. 그렇게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치고 나니 선수 때와는 다른 몸의 컨디션과 감각이 느껴졌습니다. 다시 몸을 만들어 도전하기에는 시간적인 문제도 있었고,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과 겹쳐 해외에 나가기 어려운 상황이 되어 자연스럽게 은퇴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유튜브 영상에서 재능이 많지만 프로로 뛰지 못하는 선수가 많다고 언급하면서 이 같은 상황이 안타깝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 선수들의 해외 진출, 어떻게 하면 가능할까요.


▷눈높이를 조금 낮춰서라도 도전하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환경, 연봉 등 이것저것 따지면서 '해외에 나가서 고생만 하다 들어오는 건 아닐까' '돈은 돈대로 쓰고 시간은 시간대로 버리지 않을까' 등과 같은 생각부터 바꿔야 할 것 같습니다. 가까운 일본만 봐도 유명한 5대 리그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유럽 리그에 정말 많은 선수가 뛰고 있습니다. 꼭 명문 리그, 명문 구단이 아니더라도 낮은 리그에서부터 차근차근 경험을 쌓으며 배우고 도전하려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다른 한 가지는 언어입니다. 팀에 적응하기 위해 언어는 필수입니다. 언어가 준비돼 있다면 감독님의 지시 사항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선수들과의 관계에서도 큰 도움이 됩니다. 유창하게 잘할 필요도 없고 하루에 한 시간씩이라도 공부하고 준비한다면 팀에 금방 적응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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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감독은 한국, 홍콩, 캐나다, 말레이시아 등지에서 선수, 지도자 활동을 했다./사진제공=지경훈 감독

-그래서 직접 구단을 창단하셨군요. 최근 창단한 FC코이노니아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FC코이노니아는 2020년 12월에 창단한 독립구단입니다. 국내에서 활동하는 다른 독립구단들과 달리 FC코이노니아는 캐나다에서 진행되는 PCSL이라는 캐나다 리그에 참가합니다. PCSL리그는 캐나다 아마추어 최상위 레벨의 리그로, 제가 직접 경험했던 리그입니다. 또한 캐나다 프로 축구 리그인 CPL과 미국 MLS에서 많은 스카우터가 찾기 때문에 PCSL을 선택했습니다. 현재 저를 포함해 네 분의 매니저와 함께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한 분은 동남아 지역에서 축구와 관련된 실무를 경험한 경력이 있으며, 또 한 분은 지금 중국에서 다양한 구단과 관계를 맺고 있고, 또 다른 한 분은 미국에서 데이터 전공 석사 학위를 받은 분으로, 미국이나 미국과 비슷한 시차를 지닌 구단들과 미팅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또 한 분은 선수들 마케팅, 타 기업들로부터 구단에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일들을 맡고 있습니다


코이노니아는 PCSL의 피너클스(Pinnacles)라는 팀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습니다. 이 팀은 네덜란드 프로팀(Excelsior)과 자매결연을 하고 있는데요, 이번 겨울 셰필드 유나이티드를 비롯해 유럽 3개 프로팀과 함께 훈련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코이노니아 선수들 중 경쟁력 있는 선수들을 요청해 왔습니다. FC코이노니아는 자체적인 커넥션과 다양한 경로를 통해 선수들을 프로팀에 선보일 수 있는 능력을 갖춘 팀입니다.


-앞으로 구단 운영의 방향성을 어떻게 계획하고 있나요.


▷먼저 성공적으로 PCSL에 안착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팬데믹으로 인해 국내외 상황이 모두 불안정하기 때문에 올해 PCSL에 참가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현지에서 강행됐던 리그도 몇 경기 하지 못하고 취소됐습니다. 올해 팬데믹 상황이 진정되고 내년 PCSL 참가를 시작으로 꾸준히 리그에 참가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입니다. 그 후에 선수들을 북미 지역뿐만 아니라 다양한 지역의 프로팀에 노출시켜 많은 선택지를 제공하는 것이 구단의 방향성이자 목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FC코이노니아를 선수들이 새로운 꿈을 꿀 수 있는 구단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소수의 선수들만 경험할 수 있었던 해외에서의 선수 생활을 우리 선수들도 경험하고 프로에도 진출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선수들이 더 넓은 시야로 새로운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구단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필요한 게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유소년부터 프로 축구까지 발전됐으면 하는 부분들이 정말 많습니다. 유소년 선수들의 훈련, 대회 환경, 지도자의 코칭 방향, 성적이 우선시되는 축구 시스템 등이 개선됐으면 좋겠습니다. 성인 축구도 디비전(Division)에 관계없이 팬분들에게 항상 사랑과 관심을 받고 매 경기 관중이 꽉 차서 기업의 지원 없이도 자립할 수 있는 가치 있는 구단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이미 협회, 연맹, 구단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저보다 훌륭하신 분들이 앞장서고 있기 때문에 발전하고 있고 개선된 부분도 많습니다. 그래서 저 또한 유소년 선수들이 좋은 환경에서 좋은 지도자에게 축구를 배울 수 있는 인프라스트럭처를 구축하는 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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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경훈 FC코이노니아 감독./사진제공=지경훈 감독

-유튜브 관련 이야기도 해보겠습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시작한 후 후회한 적은 없을까요.


▷SNS를 하는 걸 후회한 적은 없습니다. 제가 인플루언서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선한 영향력을 끼치면 보람을 느낍니다. 인생이 바뀐 것은 아니지만 행복한 순간순간을 일기처럼 남기고 많은 분과 공유한다는 게 가장 좋은 점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주변의 관심과 도움이 큰 힘이 되고 원동력이 되기도 합니다. 다만 하루아침에 수십만 명이 나의 게시글을 볼 수 있는 SNS 세계에서 악플, 범죄 등도 조심해야 하고 대처하는 방법도 잘 숙지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본인이 좋아하는 일과 관련해 인플루언서가 된다면 지치지 않고 꾸준히 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다는 점이 좋습니다. 그러다 보면 얘기치 못한 좋은 일들이 많이 생기는데, 저의 경우 더 배울 점이 많은 회사나 사람들과의 인연이 닿는 소중한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유튜브에 중점적으로 게재하는 콘텐츠나 메시지가 있을까요.


▷제 계정의 중점은 축구입니다. 현역 시절의 콘텐츠는 프로 선수가 되는 과정과 프로 선수가 되기 위해 준비해야 될 여러가 지 조건을 보여주는 콘텐츠였고, 현재는 FC코이노니아라는 독립구단을 왜 창단하게 되었는지, 창단하는 과정과 팀을 운영해 나가는 과정, 앞으로 우리 구단 선수들이 어떻게 프로에 진출하는지 등 구단에서 일어나는 여러 에피소드를 업로드하고 있습니다.


-'더인플루언서' 공통 질문입니다. 하루 일과에서 빠질 수 없는 의식적인 행동들이 있을까요.


▷아침에 눈을 떠서 기도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오전에는 FC코이노니아팀의 훈련 준비 및 훈련을 진행합니다. 오후에는 선수들 영어 공부, 영어 수업, 팀 훈련, 저녁에는 유튜브 편집, 시차가 다른 매니저들과의 미팅이나 해외 구단들과의 미팅을 합니다. 그리고 하루의 끝은 마찬가지로 기도로 마무리합니다.


-앞으로 목표가 궁금합니다.


▷국내외에 FC코이노니아 축구센터를 짓고 싶습니다. 국내 대부분의 유소년팀 같은 경우는 유스팀이 아닌 이상 좋은 시설을 마음껏 이용하기 어렵습니다. 노력하는 선수들이 자유롭게 좋은 환경에서 훈련할 수 있는 축구센터를 짓고 싶습니다. FC코이노니아 선수 중 국가대표나 유럽에 진출하는 선수를 배출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저희 구단에 입단하는 선수들은 대부분 실력은 좋지만 기회가 주어지지 않은 선수들입니다. 우리 선수들은 감독이 좋아하지 않아서, 혹은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팀 성적이 좋지 않아서, 또는 프로 구단의 관심을 받지 못해서 등의 다양한 이유로 기회를 얻지 못한 선수들이 모인 팀입니다. 이 선수들을 많은 구단에 노출시켜 계속 선수 생활을 이어 나갈 수 있도록 돕고 꼭 국가대표, 유럽 명문 구단에서 뛰는 선수들이 생기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황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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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를 시작합니다. 바야흐로 누구나 인플루언서가 될 수 있는 기회가 열렸습니다. 자신만의 오리지널리티(Originality)를 구축하고 신선한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인플루언서 생태계를 소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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