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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by 매일경제

“그랜저 볼때마다 ‘울화통’ 터진다”…‘성공신화’ 꿈꾸는 넘버2 [왜몰랐을카]

그랜저 뒷심에 아직 넘버2

승부수는 ‘젊은 오빠’ 공략


◆ 왜몰랐을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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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저 볼 때마다 울화통 터진다”


현대차 그랜저의 ‘유일무이 적수’로 여겨지는 기아 K8의 속내가 이렇지 않을까.


K8는 그랜저 때문에 조금 웃다가 더 크게 울었다. 형제차종인 그랜저가 있어 태어났지만 ‘넘버2’ 설움을 겪고 있다.


자동차 세상에서도 하늘 아래 두 태양은 없는 법. 30년 넘게 국가대표 준대형세단 자리를 차지하며 ‘국민차’가 된 그랜저를 잡고 넘버2 설움도 떨쳐내기 위해 차명까지 바꿨다.


크기도 더 키웠다. 그랜저에 없는 사양으로도 무장했다. 덕분에 잠시나마 그랜저를 잡는 기쁨도 누렸다. ‘권불십년’을 마침내 증명하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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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저 위상은 K8이 뛰어넘기엔 너무 높았다. 그랜저 뒷심도 강했다. 아직도 넘버2다. K8은 14일 공개되는 7세대 신형 그랜저에 기대(?)를 걸고 있다.


신형 그랜저가 출시되기 전 전환계약을 통해 8만대가 넘는 대박 실적을 올렸지만 실물이 공개된 뒤에는 반응이 엇갈릴 수 있어서다.


K8은 현대차 쏘나타보다 호평받는 K5처럼 다시한번 역전 드라마를 쓰기 위해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다.


K8의 운명은 신형 그랜저 실물이 마침내 공개되는 오는 14일부터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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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K8은 넘버2 이지만 ‘절반의 승리’는 거뒀다. 기존 K7과 달리 ‘타도 그랜저’ 가능성을 보여줬다.


K8은 사명과 로고를 바꾼 기아가 ‘제 2의 도약’을 위해 내놓은 첫 번째 모델이다. 2016년 2세대 K7이 출시된 지 5년만인 지난해 4월부터 판매됐다.


K8은 ‘넘버2’ K7 설움을 씻어내면서 그랜저는 물론 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 등 프리미엄 중형세단과도 승부하기 위해 파격 변신했다.


우선 덩치로 승부수를 던졌다. 기존 K7은 물론 그랜저보다 키가 커졌다. 힘도 세졌다. 그랜저와 제네시스 G80 사이에 해당한다. .


전장x전폭x전고는 5015x1875x1455mm다. K7은 4995x1870x1470mm, 그랜저는 4990x1875x1470mm다. 제네시스 G80은 4995x1925x1465mm다.


K8은 그랜저는 물론 G80보다 길다. 그랜저와 전폭은 같고 높이는 낮아졌다. 더 날렵해졌다는 뜻이다.


실내공간을 결정하는 휠베이스는 K8(2895mm)이 G80(3010mm)보다 짧지만 그랜저(2885mm)보다 10mm 길다. 그랜저보다 좀 더 넉넉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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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저에 없는 편의·안전 사양도 대거 갖췄다. 국산 준대형 최초로 4륜구동을 채택했다. 그랜저 구매자들이 아쉬워했던 사양이다.


K8 3.5 가솔린은 전륜 기반 사륜구동(AWD, All wheel drive) 시스템을 적용했다. AWD 시스템은 실시간으로 노면 조건과 주행 상태를 판단, 구동력을 전·후륜에 능동적으로 배분할 수 있어 탑승객에게 더욱 안정적인 주행감을 제공한다.


3.5 가솔린 모델과 3.5 LPI 모델도 국내 최초로 투 챔버 토크 컨버터가 적용된 신규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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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8은 그랜저에 없는 에르고 모션 시트를 ‘기아 최초’로 장착했다. 현대차그룹 프리미엄 모델인 제네시스 GV80과 G80에 장착된 시트다.


에르고 모션 시트는 운전석에는 7개 공기 주머니를 활용해 운전 환경에 맞게 최적의 착좌감을 제공하고 운전자의 피로감을 줄여준다.


운전석은 물론 동승석에도 전동식 높이조절 장치와 릴렉션 컴포트 시트를 적용했다.


또 ‘국내 최초’로 1열 헤드레스트 후면부를 가방이나 옷을 걸어둘 수 있는 옷걸이 형태로 만들었다.


K8은 영국의 대표적인 하이엔드(Hi-end) 오디오 시스템 브랜드 메리디안의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을 ‘기아 최초’로 탑재했다.


메리디안 프리미엄 사운드는 세계 최초로 천연 원목 재질의 진동판을 사용한 14개의 나텍 스피커를 장착했다. 원음에 가까운 소리를 구현한다.


그랜저가 채택한 JBL 프리미엄 사운드(스피커 12개)보다 음색이 풍부하다. 스피커도 2개 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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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 변신한 K8은 사전 계약에서 마침내 그랜저를 잡았다. 지난해 3월23일 사전 계약 첫날 1만8015대 계약됐다. 기아 세단 역대 최다 실적이다.


2019년 11월 출시한 3세대 K5이 세웠던 사전 계약 신기록 대수인 7003대보다 1만1012대 많았다. 또 2020년 K7 국내 판매대수 4만1048대의 절반 정도를 하루 만에 달성했다.


현재 판매되는 6세대 부분변경 그랜저가 지난 2019년 11월4일 사전 계약 첫날 세웠던 1만7294대 기록도 깼다. 사전 계약은 물론 실전 계약에서도 K8이 그랜저보다 좋은 성과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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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랜저는 역시 강했다. 30년 넘게 지켜온 ‘성공하면 타는 차’ 이미지와 기아보다 우수한 생산능력을 앞세워 다시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차량용 반도체 대란으로 발생한 출고대란에도 현대차의 지원에 힘입어 좀 더 효과적으로 대응했다.


완전변경 모델 출시를 앞두고 발생하는 ‘레임덕’ 없이 6년 연속 국내 판매 1위 자리를 향해 질주했다. 올 1~10월 판매대수는 그랜저가 5만4359대, K8이 3만6711대다.


판매대수만으로는 그랜저의 압승이다. 다만 속을 들여다보면 K8의 선전이 눈에 띈다.


그랜저는 올 1~10월 판매대수가 전년동기(7만4426대)보다 27% 감소했다. K8은 전년동기(3만8313대)보다 4.2% 줄었을 뿐이다.


또 기존 K7보다 그랜저와의 격차를 크게 줄였다. 그랜저는 K8 출시 전인 지난 2020년에 14만5463대 판매됐다. 같은 기간 K7은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4만1048대가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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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로 국한하면 K8이 그랜저를 이겼다. 올 1~10월 K8 하이브리드는 2만2167대,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1만8373대 각각 판매됐다.


K8 하이브리드는 가솔린 모델 출시 다음 달인 지난해 5월 선보였다.


K8 하이브리드는 나오자마자 인기를 끌었다. 그랜저 하이브리드보다 힘도 세고 연비도 우수해서다. 올해 판매된 K8 10대 중 6대 가량이 하이브리드다.


K8 하이브리드는 최고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27.0kg.m의 1.6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에 최고출력 44.2kW, 최대토크 264Nm의 구동모터, 6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했다. 연비는 18.0km/ℓ에 달했다.


그랜저 하이이브리드는 최고출력 159마력, 최대토크 21.0kg.m, 연비 16.2km/ℓ다.


K8은 친환경차를 사고 싶지만 전기차는 충전 불편 때문에 꺼려하는 소비자들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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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8는 그랜저보다 상대적으로 젊은 소비자들이 선호한다. 디자인과 성능이 역동적이기 때문이다.


두 차종 모두 40~50대가 주요 구매층이다. K8는 20~30대, 그랜저는 50대 이상 구매비중이 각각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 플래그십 세단에 걸맞게 신형 그랜저는 크기를 키우고 품격도 높이면서 아빠차·사장차 성향을 강화했다”며 “K8은 이에 맞서 역동적이고 젊은 이미지로 30~40대 ‘젊은 오빠’를 공략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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