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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대 김민경, 女선수 52명중 51위...그럼에도 박수 쏟아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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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우먼 김민경이 국가대표 자격으로 나선 국제실용사격연맹(IPSC) 대회에서 여성부 51위를 기록했다.


5일 IPSC에 따르면 김민경은 지난달 태국에서 열린 '2022 IPSC 핸드건 월드 슛 대회'(2022 IPSC Handgun World Shoot)에서 여성부 선수 52명 중 51위를 기록했다. 전체 341명 중에서는 333위에 올랐다.


앞서 중간집계에서 김민경은 345명 중 106위, 여성 52명 가운데 19위까지 올라갔지만, 이는 후발 주자들의 성적이 반영되지 않은 결과였다.


김민경의 최종 성적은 하위권이지만, 불과 1년 전 예능 프로그램에서 사격을 처음 시작해 국제대회 경기에서 실격 없이 모든 경기를 무사히 마친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성과다.


이번 대회에 참석한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수장인 김준기 디렉터는 "내가 맨 처음 나갔던 대회보다 김민경 씨의 성적이 더 좋다"라고 칭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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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은 처음 총을 쏠 때만 해도 영화에서처럼 한쪽 눈을 감고 과녁을 조준했다. 그러다 "두 눈으로 보시면 편해요"라는 교관의 말에 민망한 듯 헛웃음을 지었다. 그만큼 사격에 대한 지식이 없는 상태로 출발했지만, 교관의 조언 몇 마디에 실력이 눈에 띄게 늘었다.


허리춤에서 총을 재빠르게 빼 들고 '탕!', 옆으로 달려가서 '탕, 탕!', 엎드려서 '탕, 탕, 탕!' 총을 쐈다. '반동 따위는 모르는 몸뚱이'라는 자막처럼 총을 쏜 직후에도 그의 몸은 흔들림 없이 안정적으로 중심을 잡았다. 교관들은 "기가 막힌다", "더는 가르칠 게 없다", "소질 있다"라며 칭찬을 쏟아냈다.


김민경의 숨어있던 운동 신경이 빛을 발한 건 사격만이 아니다. 헬스장에서는 다리 힘으로 무게 300㎏ 들어 올렸고, 킥복싱을 배운지 하루 만에 발차기로 복싱장 관장을 붕 띄워 멀리 날려버렸다. 유연성이 필요한 플라잉요가, 필라테스도 막힘없이 우아한 동작을 척척 해냈다.


이런 모습에 네티즌들은 "기본 재능도 있지만, 매 순간 최선을 다하고 뭐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멋있는 것 같다", "처음이랑 분위기가 다르다. 은근 즐기는 것 같다"라며 응원이 따랐다. 김민경 역시 한 방송에 출연해 "저를 보고 용기를 얻었다는 시청자들을 보면서 보람을 느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김민경은 이러한 반전 운동 신경에 '태릉이 놓친 인재', '근수저', '기억을 잃은 특수요원'이라는 등의 별명을 얻기도 했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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