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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by 중앙일보

태풍 '매미'가 휩쓴 곳···7만명 인스타 성지된 거제도 '매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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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 시대를 사는 여행자에게 인증 사진은 절대적인 의미다. 이른바 인생 사진을 건질 수 있다면 어디든 간다.


경남 거제시 북동부에 있는 장목면 복항마을. 이 해안 마을의 몽돌 해변 끝자락에 최근 몇년새 전국구 명소로 뜬 ‘매미성’이 있다. 인기의 이유는 간단하다. 소위 ‘사진발’이 잘 받는 장소여서다. 방문객 대부분이 낭만적인 사진을 담으러 오는 커플 혹은 20대 여행자이다. 인스타그램에 ‘#매미성’을 검색하면 7만8000개 이상의 인증 사진이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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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성 안쪽의 어두컴컴한 통로가 인증 사진 포인트. 통로 안쪽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촬영하면 알아서 인생 사진 완성이다. 짙푸른 바다와 건너편 해안 마을을 배경으로 이국적인 분위기의 사진을 담을 수 있다. 네모난 통로가 알아서 프레임을 만들어 준다. 성 꼭대기에 서면 몽돌해변은 물론이고 멀찍이 거가대교까지 내다보인다.


‘매미성’ 이란 별난 이름엔 사연이 있다. 2003년 9월 태풍 ‘매미’로 1800㎡(약 540평)의 농지를 잃은 주민 백순삼(66)씨가 태풍을 이겨낼 축대를 세우다 매미성을 쌓아 올리게 됐단다. 조선소에서 전기 장치 설계사로 일해 온 백씨는 건축에 대한 지식이 전무했지만, 집념 하나로 성을 쌓았다. 무려 17년의 세월. 그간 쌓아 올린 벽돌과 화강암이 2만여 장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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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성은 지금도 공사 중이다. 백씨가 부산으로 보금자리를 옮긴 뒤에도, 주말마다 매미성에 들러 돌을 쌓고, 성을 보수하고 있다. 각종 네비게이션과 포털 지도에서도 검색될 만큼 관광지로 자리잡았으나, 입장료는 받지 않는다. 백씨는 “태풍 막으려 쌓은 성이었지, 돈을 받으려 쌓은 성이 아니다. 당장은 사람들이 안전히 즐길 수 있도록 계속 보수해 나갈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거제=백종현 기자 baek.jo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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