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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삭발의 정치학…12년 전엔 성과 거뒀지만 이번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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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우ㆍ김태흠ㆍ윤영석ㆍ성일종 의원 등 자유한국당 의원 4명이 2일 범여권의 선거법 개정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항의하며 집단 삭발식을 열었다.


삭발은 노동조합·시민단체 등 선명성을 부각하려는 집단이 주로 사용하는 투쟁 방식이지만, 정치권에서도 간간이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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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의 가장 최근 집단 삭발은 2007년 2월이다. 김충환·신상진·이군현 의원 등 한나라당 원내부대표 3인이 사학법 재개정을 요구하며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삭발했다. 공교롭게도 삭발식 다음날 당시 여당인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과 원내대표 회담을 갖고 사학법 재개정(한나라당 요구)과 분양원가 공개와 분양가 상한가를 골자로 하는 주택법 개정안(열린우리당 요구)을 합의 처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삭발 투혼’이 나름의 성과를 거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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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수정안도 마찬가지였다. 2010년 1월 이상민ㆍ류근찬ㆍ김낙성ㆍ김창수ㆍ임영호 의원 등 충남에 지역구를 둔 5명 의원이 국회 본청 앞에서 ‘세종시 수정안 결사저지 규탄대회’에서 삭발식을 했는데, 그해 6월 국회 본회의 표결에서 수정안은 부결됐다.


반면 통합진보당은 김재연ㆍ김미희ㆍ이상규ㆍ오병윤ㆍ김선동 의원 등 5명이 정당해산심판을 청구한 박근혜 정부의 조치에 항의해 2013년 11월 집단 삭발식을 가졌지만 저지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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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대체로 개인적 차원에서 진행한 삭발이 많았다.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한 설훈 당시 열린우리당 의원과 1997년 노동법 날치기 통과에 항의한 김성곤 당시 국민회의 의원의 삭발이 대표적이다. 1998년 선거법 위반으로 검찰 수사를 받았던 새정치국민회의 소속 정호선 의원이 억울함을 호소하며 삭발하기도 했다.


또 1987년 11월엔 대선을 앞두고 김영삼ㆍ김대중 후보의 단일화가 실패하자 이에 항의하며 박찬종 민주당 의원이 삭발을 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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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들 사이에선 삭발이 선명성을 부각할 수 있는 데다 건강상 후유증이 없어 “단식보다 낫다”는 말도 나온다. 지난달 30일 패스트트랙에 항의하면서 삭발한 박대출 한국당 의원은 여당에서조차 “두상은 잘 생겼다”(이종걸 의원)는 평이 나와 총선을 앞두고 홍보는 확실히 한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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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삭발에 대한 사회 일각의 혐오정서도 간과하긴 어렵다. 삭발을 권유받았지만 완곡하게 거절했다는 한국당의 한 의원은 “삭발을 하면 각종 행사에 참석할 때 불편한 시선들이 느껴져 주최 측에도 실례가 되기도 하고 분위기가 난감해진다”고 말했다.


또다른 영남권의 한 의원은 “그래도 보수의 생명은 품격인데 너무 많은 사람들이 삭발에 나서면 당의 이미지가 극단적으로 비춰질 수 있다”며 “박대출 의원에 이어 오늘 4명이 또 삭발했으니 이제 이 정도면 됐다”고 말했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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