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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엽기 살인극···언론인 암살 감추려 대역까지 동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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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팀이 사건 당일 ‘대역’을 내세워 그의 죽음을 은폐하려고 한 정황이 포착됐다. 몸싸움 중 우발적으로 숨졌다는 사우디 정부의 발표와 상반되는 상황이어서 왕실 연루 의혹은 커져가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방송 CNN은 익명의 터키 당국자를 인용해 사우디 요원들이 대역을 써 카슈끄지가 살아서 영사관을 나간 것처럼 보이려고 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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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에 따르면 무스타파 알 마다니는 지난 2일 이스탄불의 사우디 영사관에 청색 체크 남방을 입고 들어갔다. 이 남성은 사우디가 카슈끄지의 대역으로 고용한 인물로 15명의 암살단 중 한 명으로 전해졌다.

이후 카슈끄지가 사우디 영사관으로 들어가는 생전 마지막 모습이 찍혔고, 1시간 반 뒤 알 마다니는 카슈끄지와 남방, 셔츠, 바지까지 동일한 옷을 입고 영사관을 빠져나왔다. 심지어 안경을 쓰고 수염까지 붙였다. 터키 당국자는 CNN에 “알 마다니가 카슈끄지의 옷을 입었을 때 그 옷은 여전히 따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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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슈끄지 대역은 이스탄불의 관광 명소인 술탄아흐메트로 간 후 공중화장실에서 자신의 옷으로 다시 갈아입고 떠났다.

사우디 정부가 실종사건 초기 “카슈끄지가 업무를 마친 후 총영사관을 떠났다”며 살해 의혹을 단호히 부인한 것은 카슈끄지 대역 영상을 염두에 뒀기 때문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여기에 터키 친정부 일간지 ‘예니샤파크’는 이달 2일 카슈끄지 피살 현장의 사우디 요원이 왕세자실로 전화를 건 통화기록 4건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카슈끄지가 숨진 당일 현장에 있던 사우디 요원 일행 중 마헤르 압둘아지즈 무트레브는 본국의 왕세자실 책임자 바데르 알 아사케르와 네 차례 통화했다.


이처럼 왕실과 상관없는 무허가 작전이라는 사우디 정부 발표와 다른 정황들이 드러나자 영국과 프랑스, 독일은 추가조사를 통해 사실을 규명해야 한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번 사건에 대한 모든 적나라한 진실이 낱낱이 공개될 것”이라며 입장 표명을 예고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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