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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by 중앙일보

[단독] 盧와 맞짱 검사 김영종 "어휴 그게 언제적 일인데"

盧 "이쯤가면 막 하자는 거지요?" 주인공 검사


“이쯤 가면 막 하자는 거지요?”


2003년 3월 9일 평검사들과의 대화 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당혹스러워하는 발언이 생중계로 전국에 방영됐다. 한 검사가 “대통령 취임하시기 전 부산 동부지청장에게 청탁 전화를 한 적이 있다. 뇌물사건과 관련해 잘 좀 처리해달라는 얘기였다. 그때 왜 검찰에 전화하셨나?”라며 거침없이 따져 물으면서다. 여론은 엇갈렸다. 30대 검사의 패기를 평가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대통령에게 너무 당돌한 것 아니냐는 분위기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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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노 전 대통령을 거침없이 추궁하던 주인공이 자유한국당의 윤리감사위원장으로 발탁됐다. 김영종 전 안양지청장이다. 한국당은 17일 김 전 지청장을 윤리감사위원장에 임명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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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지청장은 사법연수원 23기로 수원지검, 법무부 검찰국, 서울 남부지검, 의정부지검 등을 거쳐 수원지검 안양지청에서 활동했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고 지난해 8월 검사장 승진에서 누락됐고, “검찰의 진정한 봄날을 만드는 데 제대로 기여하지 못한 것이 죄송하다”는 인사를 남기고 검찰을 떠났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노 전 대통령과의 일화가 영향을 끼친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적지 않았다. 당시 민정수석으로 그 자리에 동석했던 문재인 대통령은 훗날 회고록에 “이건 목불인견이었다. 인사 불만 외에, 검찰 개혁을 준비해 와 말한 검사는 없었다…선배 법조인으로서, 젊은 검사들이 그렇게 바보스러울 수 없었다”고 적었다.


이에 대해 김 신임 위원장은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과는 다르다”라고 부인했다. 다음은 김 신임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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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고 검사장 승진에서 제외되고 한국당 윤리감사위원장으로 임명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불편한 일화가 영향을 끼친 것은 아닌가


A : 어휴, 그게 언제적 일인데… 검찰 조직에 대해 서운하거나 불편한 감정은 전혀 없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사유다. 또, 정부가 잘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국가에게도 좋은 일 아닌가.




Q : 한국당에서 중책을 맡으니 그런 시각이 더 강해지는 것 같다.


A : 이제 공직에 있지 않으니 내가 가진 법률적 지식이나 전문성을 보다 다양하게 활용해보고 싶었다. 그런 와중에 윤리감사위원장이라는 자리를 제안받았다. 알아보니 법조인이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응했을 뿐이다. 한국당이 아니라 바른미래당이나 다른 정당에서도 요청했어도 참여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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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3월 9일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검사와의 대화' 모습 [연합뉴스]


Q : 어떤 인연으로 한국당으로부터 제안을 받았나.


A : 나를 콕 찍어서 요청이 온 건 아니었다. 들어보니 한국당에서 윤리감사위원장 후보군을 물색하기 위해 로펌 등에 수소문해 추천을 받았다고 한다. 검찰 출신 중 되도록 젊고 정치와 연관이 없는 인물을 원했다고 한다. 나는 인근의 다른 로펌에서 추천했다고 들었다.




Q : 한국당에서 잘 알고 지내는 인사가 있나.


A : 검찰 출신 선배 의원들을 알긴 하는데, 개인적으로 잘 안다고 하기는 어렵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모르나?) 일면식도 없는 사이다.




Q : 당 윤리감사위원장은 때에 따라 인적청산 등을 진행할 때 ‘칼자루’를 쥐게 된다. 정치인들과 마찰도 적지 않을 수 있는데 각오는 되어 있나.


A : 그런 정치적 배경은 잘 모른다. 나는 정파성이랄까, 특정 정치세력에 대한 호·불호가 전혀 없다. 그러니까 나를 추천도 하고 임명한 것 아니겠나. 내가 가진 능력을 잘 발휘해 우리나라 정치에 조금이라도 좋은 쪽으로 도움이 되고 싶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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