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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by 한국일보

하루 만에 20만 개 팔려나갔다...없어서 못 판다는 이 초콜릿 정체는

UAE 업체의 초콜릿, SNS 타고 전 세계 돌풍

튀긴 면발로 속 채워 바삭한 식감이 특징

CU·GS25 등 편의점들 앞다퉈 제품 개발

하루 만에 20만 개, 9분 만에 5,000개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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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서울 시내 한 CU 편의점에 '두바이 스타일 초콜릿'이 진열돼 있는 모습. 뉴시스

두바이의 한 신생 디저트 회사가 만든 초콜릿이 틱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알고리즘을 제대로 탄 이 초콜릿의 달콤함은 금세 우리나라까지 퍼졌고 국내 편의점 등 유통업체가 그 제조법을 본떠 발 빠르게 유사 상품을 내놨다. 정식 판매가 시작되기 무섭게 20만 개가 팔려나가는 등 그야말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두바이 현지 업체가 만든 초콜릿 인기, SNS 타고 전 세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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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의 디저트 제조 회사 '픽스 디저트 쇼콜라티에'(Fix Dessert Chocolatier)가 만드는 초콜릿. 픽스 디저트 쇼콜라티에 인스타그램 캡처

이른바 '두바이 초콜릿'이 유명해지기 시작한 건 2023년 12월이다. 그 무렵 아랍에미리트(UAE)의 한 인플루언서가 자신의 SNS 틱톡에 이 초콜릿을 먹는 영상을 올리면서다. 1분 30초 남짓한 길이의 영상은 8일 기준 조회수 6,500만 회 이상을 기록했고, 댓글도 4만 개 넘게 달렸다.


여기에 등장하는 초콜릿은 2021년 설립된 두바이의 디저트 제조 회사 '픽스 디저트 쇼콜라티에'가 만든 제품이다. 튀르키예에서 주로 먹는 국수(카다이프)의 가느다란 면발을 튀겨 고소한 피스타치오 크림과 함께 초콜릿 안을 채웠다. 달콤 쌉쌀한 맛과 바삭한 식감이 특징이다.


픽스 디저트 쇼콜라티에는 직접 운영하는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현지 소비자에게만 이 제품을 판다. 판매는 매일 오후 2시와 5시 두 차례 시작한다. 수량은 당연히 한정돼 있다. 가격은 65디르함(약 2만5,000원)으로 초콜릿 치고 비싼데도 눈 깜짝할 새 '품절'이 찍힌다. 이 회사 SNS 게시글엔 "제발 우리나라에도 팔아달라"는 전 세계 각지 '디저트 마니아'들의 댓글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발 빠르게 제조 나선 편의점 업계... '떴다' 하면 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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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세븐일레븐이 9일부터 자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사전 예약 판매하는 '두바이 카다이프 초콜릿' 연출 사진. 세븐일레븐 제공

이들의 간절한 외침에도 실제 정식 수입이 가능해지기까진 여러 문턱이 존재한다.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주 고객층이 젊은 세대라 트렌드에 민감한 편의점 업계가 가장 먼저 '우회로'를 뚫기 시작했다. 제조 방식을 차용해 유사 제품을 만들기로 한 것이다. CU는 국내 중소기업과 손잡고 카다이프 대신 한국식 건면을 활용한 유사 제품 '두바이 스타일 초콜릿'을 개발했다.


호기심은 '광속 구매'로 이어졌다. CU가 준비한 1차 물량 20만 개가 판매를 시작한 6일 하루 만에 완판됐다. CU는 인근 점포 재고를 조회하는 기능을 자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포켓CU'를 통해 제공하는데 판매 시작 당일 초콜릿 재고를 확인하려는 이용자가 몰리면서 시간 동안 앱이 마비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경쟁사 GS25도 5일 오전 10시부터 자사 앱 '우리동네GS'로 ' 두바이 초콜릿 세트' 사전 예약을 진행했는데 9분 만에 모두 팔려나갔다. 5,000개 한정으로 판매한 이 제품은 원조 초콜릿에 쓰이는 카다이프면을 사용했다. 세븐일레븐 역시 카다이프면과 피스타치오 원료를 그대로 쓴 '두바이 카다이프 초콜릿'을 제작한 뒤 1,200개를 선착순으로 9일 판매했다.


최현빈 기자 gonnal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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