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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크민 블룸 "편안히 걷기만 해도 즐거운 게임"

피크민 블룸: 모바일 증강현실 게임, 낮은 진입 장벽과 귀여운 피크민 수집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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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언틱 '피크민 블룸', 어느날 갑자기 마켓 인기 순위에 깜짝 등장한 게임이다. SNS에서만 돌풍을 일으키는 찻잔 속의 태풍이 아니다. 주변을 둘러 보니 나만 빼고 다들 피크민과 함께 산책에 열중이었다.


피크민 시리즈 20주년 기념으로 2021년 11월 출시한 피크민 시리즈의 외전이라는 사실은 알고 있다. 그런데 서비스한 지 3년이 다 되어가는 이 게임이 갑작스럽게 최근 급부상한 이유는 잘 모른다. 


딱히 대대적인 마케팅을 하지도 않았다. "산책하기 좋은 가을이라", "러닝 크루가 유행해서", "주변에서 다들 하던데", "구글에 광고가 자주 뜨길래" 등 정확한 이유는 모르지만 아무튼 다들 플레이하고 있다.


대체 이 게임, 뭐가 그렇게 매력적이라서 갑자기 유행하게 된 것일까. 이 의문의 현상에 대해 호기심을 느꼈던 기자는 '피크민 블룸'을 직접 해봤다.

장르 : 실시간 증강현실

출시일 : 2021년 11월 2일

개발사 : 나이언틱, 닌텐도

플랫폼 : 모바일

피크민과 함께 산책하고 꽃을 피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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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크민에 대해서는 귀엽다는 것만 알면 충분하다

나이언틱 '피크민 블룸'은 위치 기반 실시간 증강 현실 게임이다. 어렵게 말하면 그렇고, 쉽게 말하면 포켓몬 고나 몬스터 헌터 나우처럼 밖으로 나가 걸으면서 즐기는 장르다. 플레이 방법은 간단하다. 걸으면서 피크민 모종을 줍고 부화시킨다. 부화시킨 피크민에게 정수를 주면 꽃을 피워서 꽃잎을 얻는다. 이렇게 수집한 꽃잎을 걷는 곳마다 심으며 세상을 좀 더 화사하게 만든다. 


피크민에게 일반 정수를 먹이면 일반 꽃이 피고 특별한 정수를 먹이면 특별한 꽃을 피울 수 있다. 걷다 보면 피어 있는 시클라멘, 부겐빌리아, 코스모스, 팬지 등이 예시다. 특별한 꽃잎은 주로 이벤트에 사용하고, 보통은 일반 꽃잎을 사용한다. 정수는 주변에 피어 있는 거대 꽃이나 버섯 레이드, 탐험 등의 콘텐츠에서 얻는다. 거대 꽃을 터치하면 해당 꽃의 정수가 드롭되며, 가끔 산책 중 피크민이 작은 과일 모양 정수를 가져오기도 한다.


걷다 보면 피크민의 주적인 거대 버섯을 만난다. 피크민 블룸에서의 레이드 콘텐츠다. 정수를 먹인 피크민은 조금 강해지는데, 버섯과 동일한 색의 피크민에게 정수를 먹이고 출전시키면 더욱 강해지니 참고하자.

귀찮게 하지 않는 '편안함'이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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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게임의 주요 콘텐츠는 걷기, 꽃을 심기, 버섯 때리기가 전부다

과연 피크민 블룸의 매력은 무엇일까. 피크민의 귀여움이 핵심은 아니다. 비슷한 장르 게임을 플레이해본 입장에서 단언할 수 있다. 바로 '편안함'이다. 다르게 말해 '귀찮지 않음'이다. 포켓몬 고를 예로 들어보자. 일단 돌아다니면서 마주치는 포켓몬을 잡아야 한다. 잡은 포켓몬을 개체값 따져 가며 선별한 뒤 사탕을 먹여서 CP를 올리고 진화시킨다. 강해진 포켓몬으로 레이드를 진행해 희귀한 레이드 포켓몬을 손에 넣는다.


그러니까 산책 외에도 신경 써야 할 요소가 많다. 기본적인 PvE 콘텐츠 레이드인 레이드 배틀과 고 로켓단 배틀, PvP 콘텐츠인 고 배틀 리그 등 모든 콘텐츠에서 조작이 필요하다. 어느 정도 플레이에 집중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피크민 블룸은 플레이어에게 요구하는 것이 거의 없다. 거대 버섯 레이드도 피크민들을 보내 놓으면 끝난다. 꽃 심기 기능만 활성화하면 꽃잎도 자동으로 심어진다. 기껏해야 산책 전 정수를 먹여 꽃잎을 미리 모아 두고, 지나가다 거대 꽃을 터치해 정수를 얻는 수고 외에는 딱히 조작이 필요하지 않다.


친구와 함께 걷는다면 더 재미있겠지만, 친구 없이도 충분히 주간 과제 팀플레이를 해낼 수 있다. 따로 제한을 설정하지 않는다면 주변의 플레이어가 자동 매칭되기 때문이다. 교수님이 강제로 조를 만들어 주는 듯한 안정감이 든다. 혼자 걷기만 해도 게임 콘텐츠를 진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바쁜 현대인에게 굉장히 매력적이다. 방치형 게임이 인기를 끄는 이유와 동일하다. 시간과 열정을 투입할 여력이 적다보니 숨만 쉬어도 알아서 크는 '분재형 게임'에 눈길이 가는 이치와 같다.

높은 접근성, 낮은 진입 장벽이 강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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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대한 꽃 터치하고, 모종 수확하고, 가끔 피크민을 귀여워해주면 끝

피크민 블룸은 딱히 학습이 필요하지도 않다. 빨강, 노랑, 보라, 하양, 날개, 바위 등 다양한 피크민이 존재하지만, 각각의 피크민이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굳이 알 필요 없다. 버섯 레이드에서 가끔 피크민 제한이 걸리긴 해도 시스템이 알아서 적합 피크민을 필터링해준다. 


포켓몬 고의 경우 타입 상성과 기술 효율, 종족값 등 최적 세팅의 이해가 필요하다. 포켓몬 강화와 진화에 사용되는 사탕과 별의 모래 수급이 한정적이라 더 그렇다. 고개체, DPS가 높은 기술 위주로 세팅해야 하며, 타입 상성과 날씨 부스트 등 출전 엔트리를 짤 때에도 고려할 점이 많다. 


피크민 블룸에서는 이런 고민을 할 필요가 없다. 버섯과 색을 맞추면 조금 더 피크민 전투력이 강해지거나, 흰 정수를 먹인 꽃봉오리 상태로 희귀 정수를 먹이면 꽃잎을 2장씩 주는 등 효율적인 테크닉은 있지만 크게 중요하지 않다. 피크민 관련 지식이 아무 것도 없는 상태라도 플레이 가능하다.


딱히 게임에 흥미가 없는 이용자도 손쉽게 진입할 수 있다는 사실은 대단히 큰 장점이다. 물론 한국 게이머 입장에서 '효율'은 중대사다. 그래도 가끔은 뇌를 비우고 산책하며 꽃을 심고, 피크민 모종을 모으고, 다양한 데코 피크민을 모으며 기뻐하는 소소한 재미를 느끼고 싶을 때가 있다. 숨어서 몰래 피크민 블룸을 즐기고 있던 기자의 지인은 "인기가 많아져서 슬프다. 버섯 자리가 없다"며 투덜대긴 했지만, 직접 플레이해 본 피크민 블룸은 선풍적인 유행을 불러 일으킬만한 매력이 있는 게임이었다.


날씨가 급격하게 선선해져 산책하기 딱 좋은 시기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피크민과 함께 산책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


장점

1. 높은 접근성과 낮은 진입 장벽

2. 다양하고 귀여운 데코레이션 피크민들

3. 낮은 플레이 피로도


단점

1. 수집 외 콘텐츠가 많지 않음

2. 주변 플레이어가 적을 경우 하루 종일 걸리는 버섯 레이드


홍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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