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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입던 옷 안바꿔준다고 '쌍욕' 난동부린 개 조련사

"어디 손님에게 눈을 부릅뜨냐 이 X신같은 XX, X발놈아"


반려견 테마파크 경영진이자 '반려견 조련사'로 활동하고 있는 박 모(40)씨가 대형 쇼핑몰에서 의류 매장 점원에게 욕설을 하고 얼굴에 옷을 집어 던지는 등 ‘갑질’을 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


경기 하남경찰서는 22일 박씨가 의류매장 점원에게 폭행·욕설을 했다는 신고가 지난 20일 접수돼 박씨를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신고가 접수됐고 박씨 측에서 25일 출석일을 조정하겠다고 통보한 상태"라고 했다.

[단독]입던 옷 안바꿔준다고 '쌍욕'

20일 오후 3시 20분쯤 남양주 애완견 테마파크 ‘도그베이’ 이사 박모(40)씨가 점원 신모(31)씨의 얼굴에 옷을 집어던지는 장면. /피해자 신씨 제공

박씨는 지난 15일 경기도 하남시 스타필드에 입점한 한 매장에서 흰색 니트를 구입했다. 5일 뒤인 20일 오후 매장을 찾은 박씨는 "사이즈가 작다"며 교환을 요구했다. 하지만 옷 상태를 살피던 점원 신씨(31)가 옷 소매에서 착용으로 인한 오염을 발견했다. 직원이 착용 여부를 묻자 박씨는 계속해서 "입지 않았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신씨가 계속 추궁하자 "입은 것 맞다"며 착용사실을 시인했다.


신씨가 "이미 착용한 흔적이 있는 옷은 바로 교환이 불가능해 본사로 보내 교환가능 여부를 확인하겠다"고 하자, 박씨가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다.


[단독]입던 옷 안바꿔준다고 '쌍욕'

박씨가 교환을 요구한 니트 상의의 소매 부분. /신씨 제공

박씨는 "어디 손님에게 눈을 부릅뜨냐 이 X신같은 XX, X발놈아" 라며 욕설을 했고, 종업원 신씨는 "갑질을 하지말라"고 응수했다. 이어 박씨는 "갑질은 무슨 X까 거지같은 X. 옷을 잘못 만들었으면 사과를 해야지 무슨 갑질이냐"며 옷을 신씨 얼굴에 집어던지기도 했다.


박씨는 "네가 퇴근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죽여버리겠다"고 신씨를 협박했고, 위협을 느낀 신씨가 경찰에 신고하면서 사태는 일단락됐다.


박씨의 욕설은 매장 내 폐쇄회로(CC)TV에 고스란히 담겼다. 신씨는 조선일보 디지털편집국과의 통화에서 "욕설은 참을 수 있어도 내 직업을 무시하는 박씨의 말과 태도 때문에 마음의 상처가 크다"며 "모욕감과 충격이 너무 커서 4년 동안 다녔던 매장을 이번 달을 마지막으로 그만두기로 했다"고 말했다.

[단독]입던 옷 안바꿔준다고 '쌍욕'

옷 가게 점원에 ‘갑질' 혐의를 받는 조련사 박모(40)씨가 2016년 반려견 폴리와 함께 방송에 출연한 모습. /박씨 인스타그램

박씨는 반려견 훈련사로 남양주에서 대형 강아지 테마파크 도그베이 이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그가 키우는 골든리트리버 ‘폴리’도 ‘꼴통견'이라 불리며 방송에 소개됐다.


하남경찰서 관계자는 "신씨의 신고로 사건을 접수했고 신씨가 박씨에 대한 고소 의사를 밝혔으나 아직 조사가 진행되지 않아 박씨를 입건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최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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