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원 4시 퇴근, 꿀직장?’ 실상은 이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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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들이라면 이른 은행 업무시간에 대해 한 번쯤 불평을 해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영업 마감이 오후 4시로 다른 직장인들에 비해 비교적 짧고, 외적으로 봤을 때 업무 노동도 그렇게 힘들어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정작 실제 은행원들은 고객들의 이 같은 볼멘소리에 억울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곤 하는데요. 실상은 과연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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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마감시간에 대해 공식적으로 문제 제기를 한 것은 바로 2015년 최경환 기획재정부 장관의 질타 발언 때문에 시작됐습니다. 물론, 이전에도 많은 국민들이 이에 다소 불만스러운 목소리를 내고 있었으나 이를 수면 위로 올린 것인데요.
![]() <최경환 전 기획재정부 장관> |
당시 최경환 장관은 상대적으로 고액 연봉을 받고 있는 은행원들이 오후 4시에 문을 닫는 것이 말이 되냐는 질타를 했습니다. 더불어 전 세계 어디를 가도 4시에 문을 닫는 금융회사는 없을 것이라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 출처 : JTBC |
이 같은 발언이 나오자마자 관련 내용을 엄청난 논쟁이 이어졌었는데요. 실제로 오전 9시에 퇴근을 하기 위해서는 오전 7시부터 출근을 해야 하고, 4시에 마감해도 퇴근은 일반 직장인의 시간보다 훨씬 늦다는 것입니다.
![]() 출처 : 셔터스톡 |
![]() 출처 : JTBC |
JTBC는 이 같은 논쟁을 종결짓기 위해 다른 나라의 은행 시간을 체크하기도 했습니다. 그 결과 미국의 뱅크오브 아메리카는 오후 4시, 일본의 도쿄 은행과 미즈호는 오후 3시인 것으로 밝혀져 결코 우리나라가 이른 마감을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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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JTBC ‘두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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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말해 셔터를 내리면 퇴근 시간이라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은행원들 역시 오후 4시 언저리에 퇴근하는 것으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고액 연봉을 받는 꿀직장이라는 이야기가 종종 나오기도 하는 것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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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은행원들은 오후 4시까지 고객 응대에 기준을 맞춰 일하지만 마감한 후부터는 본격적으로 자기가 맡은 하루 업무량을 해결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시재 및 장표 정리부터 대출 보고서 작성, 신용평가 등이 이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출처 : 연합뉴스TV |
이럴 경우 오후 6시는 고사하고 7~8시에 퇴근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4시가 마감이지만 잔여 고객을 응대하다 보면 보통 5시까지 가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더 늦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이제는 은행에서 정한 시간 이후에는 전산이 막혀 업무를 볼 수 없게 해놓았기 때문에 대부분에 은행들은 오후 6~7시 이후에는 간단한 서류 업무만 가능합니다.
![]() 출처 : JTBC ‘두드림’ |
은행원들이 가장 고난도 업무라 꼽는 것은 바로 ‘시재 정리’입니다. 이는 전산망에 입력된 금액과 현금을 맞춰보는 업무로 경력과 상관없이 예민할 수밖에 없는 일인데요. 만약 현금이 부족하게 되면 담당자가 모두 빈 금액을 메워야 하기 때문에 다소 답답한 경우도 있습니다.
![]() 출처 : YTN |
하지만 이 같은 경우는 차라리 낫습니다. 만약 금액이 더 많으면 남은 금액을 찾아 주인인 고객에게 돌려줘야 하기 때문에 저녁 늦게까지 골머리를 앓기도 합니다. 여기에 직접적인 실적 압박까지 받게 되기 때문에 실제 은행원들은 고객이 생각하는 것만큼 꿀직장이라 할 수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하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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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영화 ‘김복남 살인 사건의 전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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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원이라고 하면 대부분 공공기관을 생각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이 못지않게 민원이 많다고 알려져 있는 곳이 바로 ‘은행’입니다. 민원이 그렇듯 단순 불평이 아닌 말도 안 되는 억지를 부리고 그야말로 생떼를 쓰는 경우들이 종종 있다고 합니다.
![]() 출처 : 영화 ‘김복남 살인 사건의 전말’ |
‘공인인증서 비밀번호가 너무 길어서 불편하다.’, ‘스마트폰이 아닌데 어플을 어떻게 사용하냐’, ‘5천만 원을 현금을 찾으려는데 전부 5만 원권으로 주지 않는다’, ‘ATM기에서 지갑을 잃어버렸는데 없어졌다. 보상해라’ 등 이유도 각양각색입니다.
![]() 출처 : 영화 ‘김복남 살인 사건의 전말’ |
특히 지점에 방문해서 민원을 넣는 것이 아니라 고객센터를 통해 지점의 이름이 거론되면 더욱 일이 커지기 때문에 담당자가 난감해지는 상황도 발생하곤 합니다. 막무가내로 보상을 해달라며 상품권이나 돈을 요구하시는 고객들도 있습니다.
![]() 출처 : KBS ‘태양의 후예’ |
코로나19와 인터넷 은행의 등장으로 인해 은행원의 입지가 사실상 좁아짐에 따라 옛날처럼 철밥통 고액 연봉의 이미지는 깨진지 오래라고 말합니다. 은행원에 대한 이미지는 대부분 실생활에서 겉모습만 보고 판단할 뿐, 내적인 일을 속속들이 알 수 없는 데서 나오는 오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알고 보면 똑같은 직장인인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