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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by 대한민국 구석구석

과거와 현대를 오가는 신명 나는 테마파크, 내포보부상촌

전국을 떠돌던 보부상들이 모여들던 예산 내포에 보부상촌이 있다. 애잔하고 신명 나는 보부상의 삶을 엿볼 수 있는 박물관부터 신나는 체험 마당과 대형놀이터 그리고 저잣거리를 갖춘 테마파크다. 전통 놀이는 물론 VR 체험까지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타임머신 같은 공간이다. 패랭이 쓰고 롤러 슬라이드 타는 다이나믹한 하루가 기다린다.

아름다운 자연과 어우러진 테마파크

보부상과 전통문화 재현한 체험형 테마파크

1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예산은 조선시대 이전부터 산 좋고 물 좋은 휴양지로 이름난 고장으로 어느 동네를 가더라도 고즈넉하고 아름다운 풍경이 마음을 사로잡는다. 또한 사통팔달의 중심지로 전국의 상권이 모이는 요지였다. 전국의 물건이 내포로 통한다고 할 정도로 대단한 유통의 중심지였던 내포는 수많은 보부상이 드나들었다. 일제강점기를 지나며 사라진 보부상의 흔적이 여전히 남아 있는 곳이다.


내포보부상촌 광장의 포토존


엿장수 조형물이 반긴다.

예산 덕산지역에 들어선 내포보부상촌은 보부상의 문화를 지키고 알리는 대형 테마파크로 보부상들의 놀이와 공연은 물론 장터 체험을 비롯해 다양한 전통 체험과 놀이터, 박물관을 갖추었다. 63,696㎡ (약 19,000평)의 드넓은 규모에 즐길 거리가 가득해 꼼꼼히 둘러보려면 반나절로는 어림도 없다. 입장하기 전에 지도를 꼭 챙겨야 하는 이유다.

지난 2월, 예산 내포보부상촌이 ‘2022년 강소형 잠재관광지’에 선정됐다. 강소형 잠재관광지는 한국관광공사가 향후 성장 잠재력이 높은 관광지를 발굴 육성하기 위해 시행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숨어있는 특별한 명소다. 충남에서 유일하게 선정된 만큼 관심이 뜨겁다.

19,000평에 즐길 거리 가득

마차 체험 중인 관람객들

떡메치기부터 VR까지 현대와 과거 오가는 체험 천국

거대한 솟을대문의 정문을 통과해서 드넓은 광장이 나타난다. 커다란 도자기 포토존과 엿장수 조형물이 반기고, 마차를 타는 곳이 있다. 광장을 지나면 알록달록 수많은 바람개비가 돌아가는 저잣거리가 나타나는데 거리 양쪽으로 초가집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다. 국밥, 파전에 막걸리 한 잔 곁들일 수 있는 목 바리 주막, 돈가스, 우동 등 메뉴가 다양한 내포 푸줏간과 식당들을 비롯해 식혜와 지팡이 아이스크림 등 맛있는 주전부리 가게가 있고, 추억이 될 기념품도 판매하고 있다. 저잣거리 한가운데 마련된 잔디광장에는 그늘막이 드리워진 평상과 나무 테이블이 놓여 있어서 음식을 먹거나 쉬어가기 안성맞춤이다. 저승사자가 나타나도 놀라지 말자. 가위바위보 게임에서 이기면 선물을 받을 수 있다.

저잣거리를 가득 메운 바람개비

먹거리부터 기념품까지 다양한 저잣거리

저승사자와 가위바위보 게임을 즐기는 관람객

저잣거리 왼편에 흐르는 내포천을 건너면 체험 공방과 물놀이터가 있다. 기와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체험 공방에는 재미있는 체험으로 가득하다. 선물용 석고 방향제를 만들거나 나만의 소품용 나무공예도 도전해 볼 수 있다. 그중에 쿵덕쿵덕 떡메치기를 하고 인절미를 맛보는 떡 공방이 최고 인기다. 체험 공방 마당에는 널뛰기, 구루마타기, 투구 놀이가 마련되어 있어서 누구나 전통 놀이에 흠뻑 빠져들게 된다.

쿵덕쿵덕 떡메치기에 빠진 아이들

널뛰기가 이렇게 신나는 거였어?

보부상촌에는 전통 놀이만 있는 것이 아니다. 보부상 놀이터, 숲속 놀이터, 물놀이터 등 신나는 놀거리가 끝이 없다. 보부상 놀이터에는 대형미끄럼틀과 미니 바이킹, 밧줄 타기가 기다리고, 숲속 놀이터에는 어린이 집라인, 롤러 슬라이드가 짜릿함을 선사한다. 바닥분수가 솟아나는 물놀이터는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곳이다. 물놀이터에서 흠뻑 젖을 각오를 했다면 여분의 옷을 챙겨가자.

대형미끄럼틀이 있는 보부상 놀이터

숲속 놀이터의 롤러 슬라이드

바닥분수가 솟아나는 물놀이터

옛 보부상을 생생하게 만날 수 있는 보부상박물관

보부상박물관은 보부상에 대해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관람을 시작하는 1층 내포 이야기 전시관은 포구의 고장 내포의 바다와 육지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곳이었다. 모든 것이 내포로 통한다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상권의 중심지였던 내포로 전국의 보부상이 모여드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보부상박물관 입구

보부상 이야기 전시관에는 보부상의 모든 것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보부상은 봇짐장수인 보상과 등짐장수인 부상이 합쳐진 말이다. 보부상의 유래부터 보부상이 지고 다니던 봇짐과 보부상의 상징인 패랭이 모자도 전시되어 있다. 물망언, 물패행, 물음란, 물도적 즉 헛된말, 패륜적인 행동, 음란한 짓, 도적질하지 않는 이 네 가지 약속은 보부상에겐 생명과도 같은 것이었다고 한다.

보부상의 모든 것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보부상박물관

장터를 재현한 전시물

보부상의 상징인 보부상 패랭이

2층에는 보부상과 관련된 체험과 게임시설이 마련된 유통문화체험관이 자리한다. 보부상을 움직여 많은 물건을 받는 게임부터 사막에 모닥불을 피우는 체험까지 신기한 체험들이 줄을 잇는다. 임진왜란 때 보부상의 활약을 그린 4D 영상관도 빼놓지 말자. 물, 바람, 진동으로 보부상의 활약이 생생하게 느껴진다.

보부상박물관 옆에 자리한 패랭이 미디어 관은 VR 롤러코스터와 AR 모래놀이, 써클미디어 AR 퀴즈 같은 VR 체험들은 신기하기만 하다.

2층에는 다양한 게임과 4D 영상관이 있다.

VR 체험을 즐길 수 있는 패랭이 미디어 관

주말에 열리는 예덕상무사 보부상 난전 놀이 공연은 보부상촌을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예덕상무사는 일제강점기에도 명맥을 유지해온 유일한 보부상단체다. 보부상들의 애환을 달래주었던 보부상 난전 놀이 역시 이곳 내포에서만 볼 수 있는 소중한 것이다.

보부상촌을 한 바퀴 도는 길놀이를 시작한다. 소금 장수, 옹기장수, 엿장수가 나와 때론 구슬프고 때론 신명 나는 장타령을 부른다. 마지막으로 상벌 주기 마당이 벌어지는데 죄를 지은 보부상이 곤장을 맞는 장면에는 관객 중 아버지가 아들딸에게 곤장을 맞으며 웃음바다로 만든다. 전국에 유일하게 남아 있다는 쌍북놀이가 마지막을 장식한다.

예덕상무사 보부상 난전 놀이가 주말마다 열린다.

옹기장수 타령에 박수로 화답하는 사람들

전국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쌍북놀이

예산 어디까지 가봤니?

조선시대부터 휴양지로 손꼽혔던 예산은 수려한 자연경관과 다양하고 색다른 여행지가 곳곳에 숨어있다. 보부상촌의 즐거움을 뒤로 하고 예당호로 향해보자. 국내에서 가장 큰 저수지로 이름난 예당호는 출렁다리가 놓이면서 예산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예당 관광지로 들어서면 출렁다리의 규모에 압도된다. 높이 64m 주탑을 두고 길이 402m의 출렁다리가 늘어서 있다. 예당호 출렁다리를 건너면 호수의 시원한 바람과 아름다운 풍경 속 주인공이 된다. 호수에 설치된 음악분수는 신나는 음악과 춤추는 물줄기가 볼거리를 더한다.

예산의 랜드마크인 예당호 출렁다리

추사 김정희가 나고 자라고 묻힌 땅. 추사의 고장 예산에서 김정희 유적을 빼놓을 수 없다. 예당평야가 한눈에 들어오는 곳에 자리한 추사고택은 김정희가 태어나고 자란 집이다. 사랑채, 안채, 사당으로 이어지는 고택은 그의 글씨체만큼이나 운치가 넘친다. 추사기념관에는 그의 글씨와 그림 등 추사가 남긴 위대한 작품과 생애를 만나볼 수 있다. 추사의 증조모인 화순옹주의 정절을 기리고자 세운 홍문과 추사가 북경에 다녀오며 가지고 온 씨를 심은 백송 그리고 그가 중건한 화암사가 오밀조밀 모여 있다.

추사 김정희 고택

관모산과 용골산 자락에 둥지를 튼 국립예산치유의 숲은 천혜의 자연을 자랑한다. 물길 따라 힐링길, 나무꾼 힐링길, 치유의숲 둘레길, 솔향기길 등 다양한 트레킹코스를 걷다 보면 울창한 숲을 고스란히 누리게 된다. 여러 가지 산림치유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오일테라피, 힐링 명상, 티테라피, 자연 교감 활동으로 이루어진 숲속 오감 힐링 프로그램이 가장 인기가 높다.

국립예산치유의 숲

예산 어디까지 먹어봤니?

내포 보부상촌 저잣거리에 아이들과 간단히 먹을 수 있는 돈가스와 국밥 등 다양한 먹거리들이 있지만, 예산의 맛을 더 풍성하게 즐겨보자. 예산에는 무려 최고의 맛 8미가 있다. 소갈비, 붕어찜, 어죽, 삽다리 곱창, 수덕사 산채정식, 장터국밥, 예산 국수, 광시 한우가 예산을 대표하는 8미에 속한다.

예산 국밥 국수거리

우선 백종원이 TV 프로그램에서 소개하면서 유명해진 백종원 국밥 국수거리가 있다. 대를 이어 만들어 내는 예산 국수 가게와 국밥집들이 모여 있는 거리다. 예산국수는 최고급 밀가루와 국산 천일염으로 자연 건조한 수제 국수로 부드럽고 쫄깃하며 맛과 영양이 최고다. 예전에는 가게마다 주렁주렁 국수 말리는 광경을 볼 수 있었지만, 도심의 먼지 때문에 한적한 곳으로 옮겨가고 더는 보기 힘들다. 지나는 사람들 손에 국수 한 봉지씩 들려 있다. 소뼈를 푹 우려낸 육수에 파 마늘 등 양념을 넣고 잘 삶아 낸 소머리 고기를 얹은 국밥은 백종원이 극찬했던 그 국밥이다. 진한 국물에 담백한 고기 맛이 일품이다.

백종원이 다녀가면서 더욱 유명해진 예산 장터국밥

3대를 이어오는 예산국수

예당호 주변에는 유명한 어죽 집들이 많다. 민물고기를 뼈째 삶아서 살만 골라낸 다음 고추장과 된장을 풀어 끓여내는 것이 어죽이다. 하지만 예산 어죽은 여기다 쌀과 수제비, 국수를 넣는 것이 특징이다. 각종 양념을 첨가하여 김치와 함께 먹으면 별미 중에서 별미다.

수제비와 국수가 들어간 어죽은 별미 중 별미

여행 정보

내포보부상촌
- 주소 : 충청남도 예산군 덕산면 온천단지1로 55
- 문의 : 041-337-8830
- 홈페이지 : http://www.yesan.go.kr/bobusang.do
글, 사진 : 유은영(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22년 5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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