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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by SRT매거진

SCENE#8 영월

섶다리를 건너,

청령포를 지나

‘영월 新8경’

섶다리를 건널 때는 나비가 된다. 푹신, 푹신 고운 다리를 훨훨 날아보고 싶은 사람을 만나고 온다. 굽이굽이 동강을 따라 청령포까지. 어린 왕을 뵙고 돌아오는 영월 그 장면에, 번지는 산세는 고와라.


글 정상미 사진 이효태

1경

판운리 섶다리


판운리 섶다리는 이제 그 흔적을 찾기 어려운 우리나라 전통 다리 중 하나다. 통나무로 기둥을 박고 그 위에 잎나무, 잔가지 따위를 얹어 세운 것으로 발끝에 푹신푹신하고 보드라운 기운이 전해진다. 강을 사이에 둔 마을 주민들은 섶다리 덕분에 편히 왕래할 수 있는데 매년 물이 줄어든 겨울 초입에 놓았다가 여름철 불어난 물에 의해 떠내려갈 때까지 사용한다. 다리를 건너 메타세쿼이아길에는 보보스캇 캠핑장이 자리한다. 흐르는 물소리며, 떨어지는 낙엽 소리를 벗 삼아 하룻밤 야영에 나서도 좋겠다.


강원도 영월군 주천면 판운리 4 88-4

~미다리길 50-24, 보보스캇캠핑장

2경

동강


강원도 영월군과 정선군을 이웃하는 동강은 51km 구간 전역에 이르러 푸른 강과 깎아지른 기암절벽이 대비를 이룬다. 여름이면 래프팅 명소로 사람들의 발길이 분주하고, 겨울 아침에는 태양빛에 차가운 강물이 부서지며 시린 수증기 피어올라 그림 같다. 영월은 단종의 애사가 서린 고장으로, 그 혼령이 동강의 경치에 반해 머물고자 하였단다. 물고기들이 줄을 지어 이를 반겼는데 그 일대가 마치 고기비늘로 덮인 연못과 같았다고. 동강에서도 으뜸 풍광을 자랑하는 어라연에 얽힌 전설이다.


강원도 영월읍 삼옥리 301(동강 사진 촬영 장소)

~영월읍 문산리, 어라연

1577- 0545

3경

동서강 정원 연당원


영월의 상습 침수구역인 남면 연당리의 주민들이 이주한 유휴 토지가 정원으로 재탄생했다. 지난해 6월 문을 연 강원도 1호 지방정원으로 영월 서강의 연당리에 들어선 정원이라 ‘동서강 정원 연당원’으로 이름 지었다. 처음 이곳을 찾은 사람들은 우선 규모에 놀란다. 축구장 15개를 합한 크기에 분재, 야생화정원부터 연꽃정원, 수림원까지 9개 주제정원과 111종 21만 본에 달하는 식물이 전시됐기 때문이다. 사계절을 물들이는 식물들의 정취와 함께 화분에 초화류나 작은 수목을 심는 체험도 해볼 수 있다.


10:00~17:00(매주 월요일 휴무)

체험료 큰 화분 1만2000원, 작은 화분 6000원

강원도 영월군 남면 연당로 76-16

1577- 0545

4경

한반도 뗏목마을


우연일까, 운명일까? 이리 봐도 저리 봐도 한반도 모양 그대로다. 영월군 서면 옹정리 선암마을은 한반도 지형을 고스란히 간직한 자연경관으로 영월에 방문한다면 누구나 들르는 관광 제1번지가 됐다. 선암마을의 또 다른 이름은 ‘한반도 뗏목마을’. 남한강 상류지역 주민의 생활수단이던 뗏목은 1865년 경복궁을 중건하는 목재를 실어나르는 데도 큰 역할을 했다. 마을에서는 이 같은 역사와 주민들의 향수를 간직한 뗏목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한반도 지형의 동해에서 출발해 남해를 지나 서해에 이르는 뗏목을 만나면 손을 흔들어주자.


강원도 영월군 한반도면 선암길 70

010-9399-5060

5경

영월관광센터


‘열일’이라는 신조어는 이제 하나의 동사로 굳어졌다. ‘열심히 일하다’의 준말로 자신의 용도 내에서 높은 효율로 이용되는 것을 뜻하는데 주로 대상을 칭찬할 때 쓰인다. 탄광지역 통합관광지원을 위해 건립된 영월관광센터는 열일한 사람들이 만들어낸 훌륭한 결과물이다. 붉은색의 외관은 흔히 보아오던 관광센터의 정형을 벗어난다. 2020년 가을에 탄생한 동강주조의 첫 번째 막걸리 ‘얼떨결에’부터 꿈의 정원, 오백나한 등 살아 움직이는 미디어 영상까지 영월을 상징하고 영월을 기억하는 데 이보다 좋은 곳은 없어라.


10:00~18:00(매주 월요일 휴무)

무료(기획전시 관람료 1만 원, 매장에서 사용 가능한 3000원 쿠폰 제공)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청령포로 126-3

033-375-8986

6경

젊은달와이파크


명실상부 영월을 대표하는 핫 스폿으로 눈길 닿는 모든 것이 작품인 공간이다. 2019년 6월 개관한 젊은달와이파크는 현대미술관과 목공예, 금속공예공방, 술샘박물관으로 이뤄진 거대한 대지미술공간으로 ‘2019 한국관광의 별’ 특별상을 수상했다. 붉은 대나무, 붉은 파빌리온, 목성 등 거대한 현대미술작품은 금속과 나무를 재료로 짙은 초록이 우거진 주변 경관과 파란 하늘 아래 더욱 도드라진다. 그 안에 머물면 우주가 지켜주는 기운을 받게 될 것이다.


10:00~18:00

성인·청소년 1만5000원, 어린이 1만 원

강원도 영월군 주천면 송학주천로 1467-9

033-372-9411

7경

청령포


대형 주차장이 마련된 매표소에서 표를 끊고 청령포 가는 배를 타러 내려간다. 따로 기다리는 시간 없이 손님이 보이면 바로 배를 띄운다. 청령포를 찾는 사람이 많으니 다리를 놓을 법도 하지만 이 배를 타야지만 단종의 슬픔이 읽힐 법도 하다. 삼면이 강으로 둘러싸인 어린 왕의 유배지는 어디로도 오고 갈 수 없고, 찾는 이의 걸음마저 막을 셈이었을 터다. 짙은 소나무 숲에는 단종이 머문 기와집부터 궁녀들의 처소 등을 복원하여 쓸쓸한 기운을 더한다. 단종은 조선 제6대 왕(재위 1452~1455)으로 청령포에서 생을 마감했으며, 그 비참한 모습을 봤다고 전해지는 소나무 ‘관음송’이 우직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9:00~18:00(입장마감 17:00)

성인 3000원, 청소년 2500원, 어린이 2000원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청령포로 133, 매표소

1577- 0545

8경

별마로천문대

(패러글라이딩활공장)


해발 799.8m 봉래산 정상으로 향하는 숲길은 끝날 것 같지 않은 S 자로 객을 인도한다. 낮에는 짜릿한 경험을 할 수 있는 패러글라이딩 활공장, 밤이면 별과 은하수를 관찰할 수 있는 별마로천문대가 모두 이곳에 자리한다. 조심조심 활공장 끝자락에 서자 푸른 강줄기 가로지르는 영월 시내가 한눈에 펼쳐진다. 지난 12월 23일 재개관한 별마로천문대는 천체 관측 등 기존 교육적인 기능에 디지털과 아날로그 장치가 결합된 융·복합 전시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봉래산에서 영월을, 영월에서 우주로 비상하는 전시 콘텐츠는 또 다른 명소로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다.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천문대길 397

033-372-8445

www.yao.or.kr


Editor’s Pick

영월관광센터 1층에는 로컬푸드직매장과 푸드코트, 카페 등이 자리하며 밤 9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동강주조의 ‘얼떨결에’는 민트, 다크퍼플, 다크옐로로 선보이는 스파클링 막걸리. 한 모금 시음했더니 기분 좋은 달콤함과 톡 쏘는 청량감이 안 사고는 못 배기겠다. 사장님의 자부심 가득한 설명과 함께 맛본 ‘영월애빵’은 밀가루 없이 영월산 수수, 찹쌀, 꿀과 사과로 알찬 식감과 기분 좋은 단맛을 냈다. 하나씩 개별 포장되어 선물용으로도 최고.


영월 시내에서 아주 맛있는 커피를 맛봤다. 서대원 사장님은 서울, 경기도에서 바리스타로 10여 년을 보내다 최근 고향인 영월에 카페를 오픈했다. 아직 1년도 되지 않았지만 벌써 단골 손님이 꽤 있어 보인다. 카페라테 우유 거품이 벨벳처럼 고와서 쫀득한 맛까지 전해진다.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중앙1로 56, 스트라스커피


YW Festival

2022년 영월의 4대 축제를 만나보자. 영월군 홈페이지(www.yw.go.kr/tour) ‘축제/행사’ 항목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으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개최 시기 등은 달라질 수 있다.

유일하게 왕릉에 제향을 올리는 행사 ‘단종 문화제’ 4.22~4.24 (3일간)

국제 사진계의 흐름 을 한 눈에 ‘동강 국제사진제’ 7.1~ 9.30 (약 80일간)

물고기 잡고, 하늘 날고 여름 동강을 담은 ‘동강뗏목 축제’ 8.4~8.7 (4일간)

해학과 풍자의 시대정신 ‘김삿갓문화제’ 9.23~9.25 (3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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