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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by SRT매거진

Here we Go #전남 장흥에서 보낸 별별 여름

장흥에서 보낸 별별 여름


아이들과 함께 탐진강 징검다리를 건너보자. 부모님과 함께 편백나무 숲에서 소금찜질을 해보자. 연인과 함께 정남진천문과학관에서 쏟아지는 별을 바라보자. ‘장흥에서 보낸 여름날 참 좋았다’라고 일기를 쓰자.


글 정상미 사진 이효태

#탐진강 #정남진물과학관 #정남진천문과학관

“사계절 중 어느 계절을 가장 좋아해?” 종종 받는 질문이다. 너무 뜨거운 여름과 너무 추운 겨울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하려다 문득 어린 시절의 내가 떠올랐다. 나는 여름도 좋아했고, 겨울도 좋아했다. 두 계절에는 방학이 있었다! 뜨거운 여름, 물장구치느라 바빴던 어린이는 “바쁘다. 바빠. 현대인”을 외치는 어른이 되었다. 그런데 말이다. 나 정말 놀 시간이 없는 건가? 드라마에서 본 바쁜 어른 흉내를 내고 있었던 건 아닐까? 열심히 일하는 나한테 취해서 스스로 가질 수 있는 방학을 내일, 내일로 미뤄둔 게으름뱅이가 나였다. 일 못지않게 여가를 즐기는 것도 노력과 열정이 필요하다. 네모난 박스에서 나와 여름을 달려보자. 고개 숙이고 있던 사이 저 산은 푸른 옷을 갈아입었고, 밤하늘 별들은 여전히 총총하다.

천관산동백생태숲, 안중근 의사의 해동사, 이청준 생가, 표고버섯·키조개와 곁들이는 장흥한우삼합 등은 전남 장흥을 대표하는 키워드다. 참, 물 축제도 빼놓을 수 없다. 예년 같았으면 장흥 시내의 탐진강을 중심으로 수많은 사람이 서로에게 물총을 쏘아가며 장흥에서의 여름날을 진하게 추억했을 것이다. 올해 축제 역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취소되었지만 모든 사정이 좋아지는 날이 곧 오리라 믿는다. 그날을 위해 탐진강은 만반의 준비를 다하고 있다. 탐진강 일대를 중심으로 걷기 좋은 트레킹 코스도 조성 중인 것.

높은 곳에서 더욱 멋있어진 탐진강을 보려 정남진물과학관에 들렀다. 아이들과 함께 장흥에서 휴가를 보낸다면 정남진물과학관 필수코스! 어쩌면 엄마, 아빠가 아이들보다 더 신날 수도 있다. 지상 4층 규모의 물과학관은 연못과 원형수족관이 있는 1층 홍보관부터 과학체험관, 4D영상관, 휴게공간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과학체험관에서는 직접 시설물을 작동하며 물의 원리에 대해 배워볼 수 있다. 수족관에서 난생처음으로 보는 바다 생물도 만났다. 블랙 다이아몬드 가오리는 검은 바탕의 흰색 물방울 무늬가 인상적이다. 흰 바탕의 검은 점이 박힌 달마티안과 대비된다.

휴게공간으로 조성된 4층에서는 발코니를 통해 탐진강 일대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수변을 따라 피어난 노란색 꽃길을 산책하는 시민들이 여유로워 보인다. 무지개색의 다리와 탐진강 위에 길게 띠를 두른 징검다리는 누구라도 걸어보고 싶을 만큼 매력적이다.

장흥에 대한 여름방학 일기를 써야 한다면 소재 걱정은 뚝. 정남진물과학관이 낮을 대표한다면, 밤을 대표하는 과학관도 있다. 전남 최초의 천문과학관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지난 2006년 개관한 ‘정남진천문과학관’이다. 천문과학관에서 총총한 별을 관찰하자면 날씨 운이 특히 좋아야 한다. 기자가 들렀던 날은 별을 보기에 완벽한 조건은 아니었지만 보조관측실에 머물며 올려다본 장흥의 밤하늘은 그대로도 유난히 아름다웠다. 어쩌면 밤하늘을 가르며 7m 원형 돔(주관측실)과 보조관측실의 슬라이딩 돔이 열리는 모습만으로도 이미 충분했는지 모른다.

#캠핑 #보림사 #정남진편백숲우드랜드 #방촌마을

그야말로 산 좋고, 물 좋은 장흥을 만끽하는 데 캠핑만큼 마침한 하룻밤은 없을 것이다. 혹여 캠핑 장비가 없더라도 실망은 금물. 휴양림의 편백나무집, 수목원의 글램핑, 캠핑장의 캐러밴 등 아름다운 자연을 벗 삼아 하루를 보낼 수 있다. 장흥 시내에서 차로 15분 정도 떨어진 유치자연휴양림. 입구부터 맑은 새소리와 계곡물 소리가 마음을 평온하게 한다. 장흥에서도 자연환경이 뛰어나기로 손꼽히는 휴양림은 천연림이 70~80%로 구성되어 있다. 편백나무, 비목나무, 가래나무, 비자나무, 굴피나무, 참나무류, 산수유, 고로쇠나무, 산벚나무, 단풍나무 등 열 손가락이 모자랄 정도. 숲속에는 편백나무로 지은 집부터 황토 집 등 숙박시설과 여유롭게 캠핑을 즐길 수 있는 사이트도 곳곳에 마련되어 있다. 휴양림과 멀지 않은 곳에는 약 1200년의 역사를 간직한 보림사가 자리해 함께 둘러보기 좋다.

보림사는 인도·중국의 가지산 보림사와 더불어 동양3보림으로 불린다. 대적광전에는 신라 헌안왕 2년(858)에 만든 철조비로자나불좌상(국보 제117호)이 모셔져 있다. 당시 신라 말부터 고려 초에 걸쳐 유행한, 철로 만든 불상의 첫 번째 예로 학술적 가치 또한 뛰어나다. 그 오랜 세월에도 불상의 보존 상태는 퍽 양호해 보였는데 위엄 서린 모습에 마음이 경건해진다. 사찰 뒤에는 1982년, 산림유전자원보호림으로 지정받은 비자나무 숲도 돌아볼 수 있다.

최근 사람들에게 입소문이 나 정식 오픈 전에도 핫해진 캠핑장이 있다. 선학동 마을이 있는 회진면의 별빛밤바다캠핑장이다. 득량만, 싱그럽고 광활한 바다를 마치 마당처럼 두른 채 보내는 하룻밤을 누가 마다하리. 아침이면 캐러밴 침대에 누워 떠오르는 일출을 바라볼 수 있으며, 좀 더 바다와 가까운 사이트에서 텐트를 치고 캠핑을 즐길 수도 있다. 용산면에 자리한 하늘빛수목원도 빼놓을 수 없다.

우리나라의 22번째 민간정원인 하늘빛수목원은 약 10만㎡ 규모에 300여 종의 수목, 1000여 종의 야생화를 비롯해 편백숲, 글램핑장, 생태연못, 물놀이장 등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풍부하다. 향기로운 꽃 냄새도 맡고, 시원하게 물놀이도 하고, 샤워시설부터 주방도구까지 완벽히 갖춘 글램핑장에서 여름 하루를 보내보자.

장흥에는 우리나라에서 내로라하는 명산들이 위치한다. 호남의 5대 명산 중 하나인 천관산부터 보림사가 자리한 가지산, 그리고 수려한 경관을 뽐내는 억불산 등이다. 억불산 자락에는 수령 40년 이상의 아름드리 편백나무가 약 100㏊에 걸쳐 군락을 이루는 정남진 편백숲 우드랜드가 자리한다. 우드랜드에서 시작되는 말레길과 정남진천문과학관을 거쳐 억불산 등산에 나서는 이가 많은데 특히 우드랜드 입구에서 정상까지는 총 3.8km로 산책하듯 가볍게 오르기 좋다.

정남진 편백숲 우드랜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의 2021~2022년 ‘추천 웰니스 관광지’로 지난 2017~2018년에 이어 3회 연속 선정된 명소 중의 명소다. 편백숲 우드랜드는 노약자와 장애인도 편안하게 삼림욕을 즐길 수 있는 ‘말레길’을 비롯해 목재문화체험관, 생태건축 체험장, 편백소금집, 숙박시설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췄다.

그중 편백소금집은 우드랜드에서 꼭 한 번 경험하면 좋을 오감만족 여정이다. 편백나무는 천연항균 물질인 피톤치드 성분을 다량 함유해 우리의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 효과가 있다. 편백나무의 이로운 점과 소금의 살균·탈취·정화 효과를 골고루 체험할 수 있는 편백소금집은 소금 동굴, 마사지방, 해독방부터 편백반신욕방, 황토방 등의 치유시설로 이뤄져 있다.

우드랜드 입구에는 좀 더 가볍게 즐기기 좋은 편백나무족욕체험장도 자리한다. 1층에선 편백나무로 만든 다양한 제품을 만날 수 있고, 2층은 향기로운 냄새로 가득한 체험장이다. 따뜻한 물에 편백 잎이 든 팩을 넣고 피곤에 지친 발을 달래준다. 편백소금찜질부터 족욕 체험까지 여름방학으로 시작해 효도관광으로 마무리되는 것 같은 장흥에서의 여정이다.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건강도 챙기고 두고두고 나눌 수 있는 여름 추억을 만들러 장흥으로!

OTHERS 장흥 여름의 맛

:: 장흥에서 태어난 된장물회, 국물 맛이 매력적이야

지금이 딱 제철! 장흥에서는 여름이면 누구나 된장물회를 즐겨 먹는다. 밥 한 공기 말아 훌훌 넘기기 좋은 칼칼하고 짭조름한 국물 맛이 매력적이다. 장흥의 된장물회는 장흥군 고유의 음식으로 흥미로운 탄생 이야기가 전해진다. 며칠씩 고기잡이를 나간 어부들이 배에서 시어버린 김치에 갓 잡아 올린 생선과 된장을 섞어 먹은 데서 유래했다는 것. 잘 익은 열무김치는 된장물회의 화룡점정. 싱싱한 회, 각종 채소와 함께 장흥 여름 맛에 빠져든다.

전남 장흥군 장흥읍 동교3길 25-1, 싱싱회마을

:: 미식가들의 보양식, 갯장어(하모) 샤부샤부

별미이자 보양식인 하모 샤부샤부. 일본어 ‘하무’에서 유래해 갯장어보다 하모 샤부샤부로 널리 불리고 있다. 갯장어는 양식이 불가능하고 여름에만 잡히기 때문에 더욱 귀한 대접을 받는다. 여름휴가를 장흥에서 보낸다면 꼭 먹어봐야 할 음식! 대추, 엄나무, 당귀 등을 넣고 우린 육수에 껍데기가 상하지 않게 칼집 낸 장어를 살짝 담그면, 장어가 하얀 꽃봉오리처럼 접어든다. 입에서 살살 녹는 부드러운 맛. 생양파에 쌈처럼 곁들여 먹는 것도 별미.  

전남 장흥군 안양면 한승원산책길 158, 여다지회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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