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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by SRT매거진

‘아만풀로’라 쓰고지상낙원이라 읽는다

천국, 낙원 또는 유토피아.

이 모든 단어를 대체하는 곳.

망망대해에 초록 물감을 ‘톡’ 하고 한 방울 떨어뜨린 듯, 보석 같은 파말리칸섬이 창밖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바다 위 은신처처럼 자리한 외딴섬을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건 섬 전체가 하나의 리조트라는 사실이다. 산스크리트어로 ‘평화’를 뜻하는 아만(Aman)과 필리핀어로 ‘섬’을 의미하는 풀로(Pulo)의 합성어인 ‘아만풀로(Amanpulo)’가 이곳의 유일한 시설이다.


72시간을 꽉 채워 아만풀로에 머물렀다. 결론은? 단언컨대 당신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좋은 곳을 압축하면 아만풀로가 될 것이다.


빌라 객실 전용 풀 너머로 보이는 파말리칸섬 앞바다

 WELCOME 어서오세요, 평화의 섬에

전용 경비행기를 타야만 들어갈 수 있는 곳. 이보다 매혹적인 수식어가 있을까. 아만풀로가 위치한 파말리칸섬은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남서쪽으로 360km 떨어진 팔라완 북부 쿠요 군도에 있다. 필리핀 마닐라국제공항에서 전용 경비행기를 타고 1시간 10분가량 날아가야 하는 거리다.


비행기를 환승한다는 사실이 자칫 거추장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인천국제공항 기준 총 비행시간은 5시간 남짓하니 이국적인 휴양지를 원하는 이들에겐 도전해볼 만한 곳이다.

객실 앞에 위치한 프라이빗 비치

마닐라국제공항에서 리조트 직원의 안내를 받으며 전용 라운지로 향하는 순간 ‘찐’ 여행이 시작된다. 탑승을 기다리며 커피 한 잔을 홀짝이고, 프라이빗 경비행기에 몸을 실은 채 에메랄드빛 바다를 구경한다.


마침내 착륙한 비행기 앞으로 레드카펫이 깔리면 직원들의 환대와 함께 생화로 만든 꽃목걸이가 목에 걸린다. 아만만의 진심 어린 서비스에 잠시나마 드라마 <꽃보다 남자> 속 금잔디가 된 것만 같은 착각에 사로잡혔다.


아만풀로의 객실은 전통적인 필리핀 주택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됐다

울창한 정글을 둘러싼 5.5km의 해변에는 총 60채의 카시타와 빌라 객실이 자리하고 있다.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필리핀 건축가로 꼽히는 프란시스코 마뇨사(Francisco Mañosa)의 작품이다. 아치형 목재 천장, 자갈로 워싱한 벽, 코코넛 껍질 테이블, 대형 세부 대리석 욕실, 전용 야외 덱을 갖춘 객실은 전통적인 필리핀 주택에서 영감을 받았다.


대부분의 객실엔 전용 미니 풀과 30초만 걸어 나가면 만날 수 있는 프라이빗 비치가 딸려 있다. 지속가능성을 중요시하는 아만의 신념에 따라 모든 시설은 섬에 온전히 어우러지도록 디자인됐다. 2일 차 아침, 침실을 180도로 둘러싼 통창으로 쏟아지는 따스한 햇살에 눈을 뜨며 알람 없이도 개운하게 기상할 수 있단 사실을 오랜만에 실감했다.

PRIVATE

섬을 독차지한 듯한 착각

아만풀로에 ‘No’란 없다. 버틀러(전용 집사)를 통해 예약하기만 하면 꿈꾸는 모든 이벤트가 구현된다. 그것도 아주 특별하고 프라이빗하게.​

프라이빗 다이닝이 차려진 해변 전경

BEACH BBQ

객실 인근 해변에서 오붓한 식사를 즐기고 싶다면 ‘Beach BBQ’가 제격. 바다로 향하는 길을 장식한 은은한 등과 모래사장 위에 세팅된 테이블에 1차 감탄, 귓가에 잔잔히 일렁이는 파도 소리와 수평선 위로 쏟아질 듯 하늘을 뒤덮은 별 무리에 또 한 번 탄성을 내뱉게 된다. 필리핀식 바비큐 코스를 택하면 전용 셰프가 즉석에서 조리한 숯불구이 코스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아만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샴페인

GARY’S NEST

섬과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절벽 위, 우리만을 위한 샴페인 테이블이 차려진다. 파말리칸섬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Gary’s Nest’에서는 아만에서만 맛볼 수 있는 샴페인이 제공된다. 추천 방문 시간대는 일몰 30분 전. 부드러운 황금빛으로 시작해 붉은색, 분홍색을 거쳐 짙은 보라색으로 귀결되는 황홀한 아만의 하늘을 눈에 담을 수 있다.

  ‘Runway Dinner’에서는 라이브 연주를 들으며 로맨틱한 식사를 즐길 수 있다

RUNWAY DINNER

비행기 활주로 위에서의 저녁 식사라니, 그 누가 감히 상상이나 했을까. 아만풀로의 자체 활주로에서 경험할 수 있는 프라이빗 다이닝 ‘Runway Dinner’는 이름에 걸맞게 출국부터 여행지에 도착하기까지의 과정을 코스 요리에 재치 있게 녹여냈다. 반짝이는 별처럼 활주로를 수놓은 캔들과 오직 한 테이블만을 위한 라이브 연주가 대접받고 있다는 느낌을 더해준다.


현장에서는 가이드의 도움을 받아 천체망원경으로 별 관측도 가능하다. 천체전문가의 재미있는 설명과 함께 목성·토성의 띠까지 관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ACTIVITY

바다거북의 눈에 비친 바다


7km에 달하는 깨끗한 산호초에 자리 잡은 파말리칸섬 인근 바다에는 다양한 해양생물이 살고 있다. 매년 3월부터 10월까지 알을 낳는 암컷 바다거북이 몰려드는 산란지로, 운이 좋으면 둥지에서 바다로 이동하는 새끼 거북을 볼 수 있다.

아만풀로는 워터 스포츠의 천국이다

프라이빗 스노클링 트립

아만풀로에서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것 중 하나가 바로 워터 액티비티다. 2022 WTA 세계 최고 다이빙 리조트로 선정돼 다이빙은 물론 스노클링·카약·패들보드·카이트&서핑 등 다채로운 수상 레저를 즐길 수 있다.


바다거북과 유영하는 진귀한 경험

귀여운 바다거북과 수영하는 특별한 경험을 하고 싶다면 프라이빗 보트를 타고 스노클링 포인트로 이동할 것. 거북이 떼 지어 헤엄치는 장관이 눈앞에 펼쳐진다. 그중 사람에게 ‘Friendly(친화적인)’한 바다거북을 전문가가 콕 집어 알려줘 접근도 어렵지 않다.

바다 위 여유로운 시간을 만끽하기 좋은 플로팅 바

KAWAYAN BAR

오늘 하루 바쁘게 몸을 움직였다면 바다 위 나만의 작은 섬, 플로팅 바(Floating Bar)에서 휴식을 취해보자. 필리핀 대나무 카와얀으로 만들어진 바로, 투명한 바다를 내려다보며 여유를 만끽하기 좋다. 칵테일 한 잔 곁들이면 이곳이 바로 천국!

WELLNESS 나, 우리 그리고 지구의 건강을 위해

공존하고 조화를 이루며 지속가능한 여행을 추구하는 것. 지역 문화·유산과 환경을 보호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아만은 본사 차원에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섬 내 농장에서 수확한 건강한 식재료로 꾸리는 ‘Farm to Table’ 메뉴를 비롯해 산호 모니터링·바다거북 보호 등 생태계 보전을 위한 활동, 로컬 문화예술계와의 협업 등이 이에 해당한다.


모두의 웰빙에 진심인 만큼 투숙객을 위한 웰니스 프로그램도 심도 있게 구성했다. 아만풀로만의 맞춤형 웰니스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웰니스 프로그램 중 하나인 프라이빗 모닝 요가를 체험했다

EAT TO BLOOM

건강 체크부터 운동·식단·스파까지, 웰니스 스페셜리스트와 함께 한다. 기자가 체험한 프로그램은 프라이빗 모닝 요가. 건강 상태를 점검한 후 초록빛 정글이 펼쳐지는 공간에서 아침 수련에 몰두했다. 자연의 품에 안겨 있는 것만으로도 힐링되는 시간이다.

전문 테라피스트에게 받는 맞춤형 스파

한바탕 땀을 빼고 나면 각자의 몸 상태에 맞춰 건강한 식물성 식단이 제공된다. 비건 푸드라 해서 심심할 거란 선입견은 금물. 비트가 들어간 후무스, 블랙베리와 자색 양배추로 맛을 낸 샐러드, 달콤한 용과 판나코타 등 보기 좋고 몸에도 좋은 핑크 푸드의 향연에 접시를 뚝딱 비웠다. 마지막으로 섬 최고의 뷰를 자랑하는 스파에서 전문 테라피스트의 마사지를 받고 나니 그야말로 완벽한 하루의 완성이란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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