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락 안닿는 여성만 수십명…연쇄살인범 최신종 여죄 있나
전주·부산 실종여성 살해·시신유기 혐의
경찰이 신상을 공개를 결정한 ‘연쇄살인범’ 최신종(31)과 1년 간 통화한 사람 중 연락이 닿지 않는 이들이 수십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그의 여죄가 드러날 지 여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최씨는 아내의 지인인 30대 여성과 채팅앱을 통해 만난 20대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돼 신상이 공개됐다.
![]() 전북 전주와 부산에서 실종된 여성 2명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피의자 최신종(31)의 얼굴. 경찰은 지난 20일 그의 얼굴과 나이 등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전북경찰청 제공 |
경찰은 최씨의 여죄 여부에도 주목하고 있다. 그가 B씨처럼 채팅앱을 통해 수많은 여성과 연락을 주고받았다는 점과 지난 1년 간 통화한 1148명 중 아직 44명의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점 등을 토대로 경찰은 최씨의 여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실종 신고가 접수된 여성의 안전 여부를 전수조사하는 한편, 관련 진술과 증거를 확보하고 있다.
1989년생인 최씨는 학창시절에는 전도유망한 씨름 선수였으나, 성인이 된 이후 강간과 절도 등의 범죄를 저질러 법원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은 전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최근에는 전주에서 배달대행 업체를 운영하면서 수천만원의 도박빚을 져 경제적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경찰청은 전날 경찰 내부위원 3명과 변호사, 대학교수 등 외부위원 4명 등으로 구성된 신상정보공개 심의위원회를 열고 최씨의 얼굴과 나이 등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전북지역에서 강력범죄를 저지른 피의자 중 신상공개가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 경찰 관계자는 “국민의 알 권리와 동종 범죄의 재발 방지 및 범죄 예방 차원에서 피의자의 신상을 공개하는 것이 공공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판단했다”고 최씨의 신상을 공개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피의자가 흉기를 사용하거나 시신을 훼손하지는 않았지만, 불과 나흘만에 살인을 연달아 저지르는 등 잔인한 모습을 보였고 시신을 유기해 증거를 인멸하려고 했다”며 “치밀한 범행으로 2명에게 회복할 수 없는 중대한 피해를 준 점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