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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겨낸 부부…눈물의 '병상 결혼식'

하얀 웨딩드레스에 마스크를 쓴 신부가 음악에 맞춰 천천히 입장합니다.


신부가 행진하는 곳은 결혼식장이 아닌 마국 텍사스주에 있는 한 병원 복도입니다.


신랑은 인공호흡기가 달린 병상에 누운 채 신부를 맞이합니다.


턱시도 대신 턱시도가 그려진 티셔츠를 덮었습니다.


지난달, 결혼식을 일주일 남겨 놓고 신랑 무니즈 씨가 코로나19에 감염됐습니다.


이후 양쪽 폐가 망가질 정도로 증상이 악화되면서 무니즈 씨는 한 달 동안이나 중환자실에 입원해야 했습니다.


2번이나 생명이 위험했던 순간을 넘기며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인 끝에 무니즈 씨는 최근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무니즈 씨의 사연을 알게 된 간호사들이 병원 결혼식을 제안했고, 양가 가족과 병원 관계자들만 참석한 가운데 병원 결혼식이 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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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들은 화상을 통해 결혼식을 축하했습니다. 신부는 눈물로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신부 : 항상 곁에서 우리를 도와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가족들, 모든 가족들 이 모든 도움을 주신 데 대해 고맙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무니즈 씨는 결혼식 다음날 입원 이후 처음으로 침대에서 의자로 옮겨 앉았고, 결혼식 사흘 뒤에는 인공호흡기까지 떼고 빠르게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윤수 기자(yunso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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