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막아라’, 말레이시아 탄산음료에 소다세 도입 검토
[리얼푸드=육성연 기자]말레이시아가 ‘소다세’(soda tax)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소다세는 탄산음료 등 설탕이 가미된 음료에 부과하는 특별소비세다.
말레이시아는 당뇨병 유병률이 아시아권에서 가장 높은 국가다. 최근 국영 베르나마 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마하티르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는 전날 기자들을 만나 국민의 건강한 삶을 위해 소다세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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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말레이시아의 당뇨병 유병률은 설탕을 너무 많이 섭취하는 까닭에 매우 높은 편”이라고 강조하면서 설탕 소비를 줄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다만 말레이시아 정부는 소다세를 어떻게 부과할지 등 구체적 사항에 대해선 밝히지 않고 있다. 말레이시아 현지 보건 전문가들은 소다세 부과에 찬성하는 분위기다. 말레이시아에서 당뇨병 증상을 보이는 국민 수가 증가하며 심각한 사회적 문제도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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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보건부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에서는 전체 인구(3200만 명)의 11%에 이르는 360만 명이 당뇨병 진단을 받았다. 검진을 받지 않아 발병 사실을 모르는 경우를 고려하면 실제 환자 수는 더 많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 국제당뇨연맹(IDF)은 말레이시아의 성인 당뇨병 유병률이 16.9%로 사우디아라비아(18.5%) 등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일 것으로 추산하기도 했다.
다만 비만 예방 및 관리를 위한 종합적인 대책이 함께 세워져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단순히 소다세만 도입하면 소비자들의 부담만 커질 뿐 별다른 효과를 거둘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한편 멕시코, 프랑스, 영국 등 일부 국가는 이미 소다세 혹은 설탕세를 도입해 시행하고 있으나, 상당수 국가는 소비자에게 세금 부담이 전가될 수 있다는 점 등 때문에 도입에 소극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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