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건강식품이 대세...라면까지 건강식
[리얼푸드=고승희 기자]인도네시아 식품 시장을 '건강' 트렌드가 장악하고 있다. 음료는 물론 라면도 건강식이 대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최근 인도네시아 식품업계에선 젊은 세대를 타깃으로 한 '건강'한 식품들의 출시가 줄을 잇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선 국민 소득이 높아진 데다 라이프스타일의 도시화, 서구화로 인해 간편식, 건강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이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인도네시아의 1인당 GDP는 3604달러(한화 약 405만원)로, 최근 5년간 연평균 5%대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중산층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2018년에는 인도네시아 최초로 GDP 4000 달러(한화 약 450만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가계 지출도 그만큼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인도네시아의 건강, 웰빙 식품에 대한 개인 소비량은 꾸준히 늘고 있다. 건강 트렌드를 반영한 대표적인 식품으로는 라면을 들 수 있다. 세계라면협회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세계 2위 라면 소비국이다. 2017년 전 세계 전체 라면 소비량은 약 1001억 회였으며, 인도네시아인의 인스턴트 면 소비량은 126억 2000만 회를 기록할 만큼 라면을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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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턴트의 대명사인 라면의 변화는 주목할 만하다. 인도네시아의 건강 라면 중 대표적인 것은 레모니요(Lemonilo)다. 튀기지 않은 건조라면으로 트랜스지방, 화학조미료, 설탕이 들어가지 않았다. 인도네시아 라면 판매 1위인 인도미(Indomie-볶음면)와 유사한 맛으로, 시금치로 만든 녹색 면발을 통해 건강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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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를 첨가한 건강라면도 등장했다. 건강이란 뜻의 영단어 헬시(Healty)를 인니어 발음인 'Healti'로 제품명을 표기한 라면이다. 화학 조미료가 들어가지 않은 데다 MUI 할랄인증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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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첫 곤약면 인스턴트 제품인 '핏 미'(FIT Mee)도 나왔다. 다이어트에 열광하는 젊은 층을 타깃으로 출시된 제품이다. 면의 97%가 수분으로, 낮은 칼로리로 포만감을 느낄 수 있는 제품이다. 강황맛. 코리안 프라이드 누들(한국 잡채) 맛이 지난 5월 출시됐다.
음료 제품도 다양하다. 인도네시아 최대 생수 브랜드인 ‘아쿠아(Aqua)’ 사에서 선보인 신제품 카야(cayya)는 건강 트렌드에 맞춰 활력-심신안정-파워 키워드로 각각 자스민 차, 바닐라, 볶은쌀 맛의 음료 제품을 출시했다.
인도네시아 식품업계의 브랜드 파워 3위 제품인 벵벵(Beng-Beng) 초코바의 후속제품인 '벵벵 드링크'도 인기다. 강한 단맛을 과감히 버리고 담백한 맛의 초코음료(가루형태) 출시됐다. 이밖에도 레몬 대비 비타민C가 3배에 달하는 유자맛 음료나 레몬, 꿀맛 음료도 인기다.
aT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 시 건강, 간편식에 대한 트렌드를 반영한 마케팅 활동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조언했다.
sh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