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코노미 전성시대④반려견과 함께 즐기는 호캉스…
-호텔업계, 반려견 동반 패키지 운영
-반려견 전문 마사지 프로그램도 등장
-반려인들 추억만들기에 아낌없이 투자
#. 일산에 사는 신혼 1년차 유병주(33) 씨는 호캉스(호텔+바캉스)족이다. 그는 먼 곳으로 떠나기보다 도심 속 호텔에 머물며 휴가를 즐긴다. 유 씨는 “함께 지내는 강아지가 있어 예전에는 동반 입장이 가능한 숙소 찾기가 어려워 좌절한 경험이 한두번이 아니었다”며 “하지만 지금은 호텔들마다 반려견 동반 패키지를 선보이고 있어 세 식구가 모두 호텔서 기분좋은 힐링을 한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반려동물 인구가 증가하면서 호텔들마다 반려견과 함께 투숙할 수 있는 서비스 운영에 들어갔다.
![]() 반려동물을 위한 서비스가 점차 맞춤형 프리미엄으로 진화하고 있다. 반려동물 인구가 늘면서 호텔마다 반려동물 동반 패키지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사진은 전용쿠션 위에서 휴식을 취하는 강아지. |
서울 광진구의 비스타 워커힐 서울은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오 마이 펫(Oh my pet)’ 서비스를 최근 선보였다. 15㎏이하의 반려동물 한 마리 동반할 수 있으며 사전 예약이 필수다. 반려동물과의 편안한 투숙을 위해 반려동물 전용 침대와 식탁, 물그릇, 가운 이외에도 배변 봉투와 패드, 장난감 등이 포함된 웰컴 키트를 제공한다. 요청시 펫 드라이룸을 렌털할 수도 있어 반려견을 위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해 편의성을 높였다.
반려견과 함께 생활하는 직장인 김모(29ㆍ여) 씨는 “월차를 내고 짱아(반려견 이름)의 생일도 축하해 줄 겸 호텔에 방문했더니 고깔모자와 축하 배너, 리본, 축하카드 등의 추가 서비스를 받았다”며 “호텔 밖으로 외출할 때도 이것저것 챙겨야 하는 수고를 덜어주며 마음 편하게 서비스를 받고 도심에서의 느긋한 휴가를 즐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반려견의 관절 건강과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반려견 전문 마사지 프로그램까지 등장해 눈길을 끈다.
![]() 반려인들이 반려동물에게 안전하고 이용 편의성을 높인 혜택을 선호하고 있다. 이러한 소비의 패턴에 따라 시장도 변화하고 있다. 사진은 동물병원서 반려견 마사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
자칭 찰스(반려견 이름)의 엄마이자, 골드미스인 박정수 씨는 “동물병원에서 정기 백신 주사 맞을 시기가 됐다는 문자를 받고 방문했다가 마사지 프로그램을 이용했다”며 “1시간으로 계산해보면 사람들이 받는 호텔급 마사지 비용과 비슷하지만 내 아이(?)를 위해서라면 이정도 비용은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반려견이 한 가족의 구성원으로 자리 잡은지는 이미 오래됐다”며 “인간의 수명과 비교하면 반려견의 평균 수명은 그리 길지 않기 때문에 반려인들은 이 시간 동안 반려견과 함께 좋은 추억을 만들기 위해 아낌없이 투자하는 게 낯설지 않게 됐다”고 했다.
최원혁 기자/choig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