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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자수해줘"..호중적 사고가 불러온 무서운 재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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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민경훈 기자]

언제나 긍정적인 (장)원영적 사고와 달리 눈 가리고 아웅 격인 (김)호중적 사고가 끝없는 재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가수 김호중의 안일한 해보가 많은 이들에게 민폐와 상처가 되고 있다.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자신이 몰던 차로 반대편 도로에 멈춰 있는 택시를 들이받았다. 그런데 그는 차에서 사고를 정리하기는커녕 곧바로 달아나고 말았다. 이후 김호중 대신 다른 매니저가 경찰서를 방문해 자신이 김호중의 차량을 운전했다고 자수했지만 이는 거짓이었다.


경기도 구리시에 있는 호텔로 피신했다가 17시간 뒤 경찰조사를 받은 김호중은 추궁 끝에 자신이 운전한 사실을 인정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김호중이 현장에서 벗어난 이유가 음주운전 아니었냐는 의혹이 거세게 일었다. 매니저가 대리 자수할 정도로 상황이 심각했기에 음주운전에 뺑소니까지 최악의 악을 거듭 택했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그럼에도 소속사 측은 김호중은 다음 날 공연 때문에 술을 마시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심지어 생각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지난 16일 “자수한 것으로 알려진 매니저에게 김호중의 옷을 꼭 뺏어서 바꿔 입고 대신 일 처리를 해달라 제가 부탁했다. 모든 게 제가 김호중의 대표로서 친척 형으로서 김호중을 과잉보호하려다 생긴 일"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 역시 경찰 수사로 덜미가 잡혔다. 경찰은 김호중이 9일 오후 사고를 내기 전 유흥주점 방문에 앞서 일행과 함께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음식점을 방문해 주류를 곁들인 식사를 한 사실을 파악했다. 이에 경찰은 뺑소니 혐의를 비롯해 증거 인멸, 범인 도피 교사, 음주 운전 혐의까지 확대해 수사를 진행했다.


지난 24일 서울중앙지방법원 신영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4개 혐의를 받고 있는 김호중에 대해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호중뿐만 아니라 매니저에게 대리 자수를 지시한 소속사 대표와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제거한 본부장까지 구속됐다. 김호중은 현재 서울 강남경찰서 유치장에서 구속된 상태로 조사를 받고 있다.


28일 TV조선 '뉴스 9'에 따르면 경찰은 김호중 매니저의 휴대전화를 압수 분석해 통화 녹취록을 확보했다. 매니저 휴대전화의 자동녹음 기능 덕분이었다. 매체는 김호중이 사고 직후 매니저에게 "술 마시고 사고를 냈다", "대신 자수해 달라"라고 직접 얘기했다고 알렸다. 이에 경찰은 충분한 증거로 김호중의 죄를 입증하겠다며 거짓말 탐지기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 자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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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최규한 기자]

이 사건으로 뜻밖의 피해자들이 줄줄이 생기고 있다.


앞서 김호중이 사고 전 가진 술자리에 유명 개그맨과 래퍼가 동석했다고 알려졌던 바. 이에 개그맨 허경환과 래퍼 슬리피가 그 당사자라는 루머에 피어올랐다. 두 사람은 SNS를 통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고 28일 당사자가 공개됐다. 컬투 정찬우와 리쌍의 길이 사고 당일 김호중을 만났던 걸로 밝혀졌다.


다만 생각엔터테인먼트 측은 "정찬우는 김호중 사건 당일, 스크린 골프 자리에 동석했다. 그러나 스크린 골프 이후 이뤄진 저녁식사 자리와 유흥주점에는 동행하지 않고 귀가했다. 경찰 조사에서도 위와 같은 내용으로 진술했다”라고 알렸다. 반면 길 측은 같은 날 OSEN에 "아티스트와 연락이 안돼 확인이 어렵다"라며 유보적인 입장을 내놨다.


허경환, 슬리피, 정찬우, 길 뿐만 아니라 김호중과 한솥밥을 먹던 이들 모두 난처하게 됐다.


생각엔터테인먼트는 “이번 사건 관련 임직원 전원 퇴사 및 대표이사직 변경을 결정했다”며 “이번 사태와 관련해서 당사 소속 아티스트에게도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 당사는 향후 매니지먼트 사업의 지속 여부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 소속 아티스트의 의견을 최우선으로 하여, 협의 시 어떠한 조건도 없이 전속 계약을 종료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지난 27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 "호중이 형! 경찰 그렇게 XX 아니야"라는 글이 올라와 화제를 모았다. 현재는 삭제된 이 글에서 경찰청 소속이라 밝힌 글쓴이는 "상대측에 합의금 건네고 음주는 음주대로 처벌받았으면 끝났을 일을 수사기관이 얼마나 XX으로 보였으면 거짓말에 거짓말을 했을까 싶다"며 일을 키운 건 김호중이라고 지적했다.


아직 범죄 혐의를 다투고 있는 상황이지만 김호중이 운전대를 잡는 순간, 그 안일하고 경솔했던 선택이 걷잡을 수 없는 후폭풍을 낳고 있다. 일자리를 잃은 직원들, 뜻하지 않는 비난을 받게 된 동료들, 자신을 보호하려다 철창에 갇힌 스태프들. 이쯤 되면 절대 해선 안 되는 최악의 호중적 사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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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민경훈 기자]

박소영 기자 comet568@osen.co.kr


[사진]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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