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윤, '나는 자연인이다' 에피소드 공개

사진 = SBS '강심장 리그'

개그맨 이승윤이 MBN 교양물 '나는 자연인이다' 촬영 뒷이야기를 털어놨다.

지난 1일 방송된 SBS TV 예능물 '강심장 리그'에는 MC로 11년째 활약 중인 이승윤이 출연해  '나는 자연인이다' 촬영 중 겪었던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진정한 자연인...그 정도인 줄은 몰랐다"

이날 방송에서 이승윤은 "자연인으로 살아온 시간이 KBS 2TV '개그콘서트'에 출연한 시간(10년)보다 더 길어졌다. 많은 사람들이 저를 자연인으로 부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1회 방송이 충격이었다"며 첫 촬영 당시의 상황을 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승윤은 "파일럿 프로그램이다 보니 산에 가서 누군가를 만나서 이야기를 듣는 그 정도의 콘셉트이고, 나머지는 제가 알아서 하라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는 '뭐든지 준비가 되어있다'고 말하고 산으로 갔는데, 아저씨가 옷을 다 벗고 계셨다. 실오라기 하나를 안 걸치고 전부 다(벗고 계셨다). 진정한 자연인이셨다. 아무리 자연인이어도 그 정도인 줄은 몰랐다. 자연과 하나였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승윤은 "출연자 분이신데, 옷을 다 벗고 계시니까 '어엌'하면서 진짜 처음에 놀랐다. 자연인 형님이 움직이시는데 너무 신경 쓰였다. 일단 눈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모르겠더라"고 일화를 전해 모두를 폭소케 했다.

사진 = SBS '강심장 리그'

"썩은 생선 대가리를 카레에 부으셨다"

이어 그는 "1차 위기가 거기서 왔는데, 결정적 사건은 낯선 밥상이었다. 다음날 입맛에 안 맞는 음식을 먹어서 배가 너무 고팠다. 자연인이 그걸 인지하고 카레를 만들어 주셨다. 자연인 형님들은 누군가가 오면 베풀기를 좋아하신다. 본인이 먹으려고 시장에서 생선 대가리를 얻어왔다"고 회상했다.

"문제는 여름인지라 개울물에 담겨 있었던 것이다. 시장에서 생선 대가리를 얻어온 걸 개울물에서 꺼내왔는데, 생선 눈이 이미 갔다. 눈이 너무 흐렸다. (생선이) 나를 쳐다보고 있는데 썩었고, 냄새가 올라왔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근데 생선 대가리를 카레에 다 부으셨다. 그걸 또 먹었는데 썩은 생선에 카레가 섞이니까 얼마나 맛이 이상하겠나. 근데 다 먹었다. 이후 후식으로 요구르트를 주셨는데 생선 대가리 카레랑 맛이 비슷하더라. 유통기한을 봤는데 한 3개월이 지났더라"고 설명했다.

당시의 이승윤 모습이 남긴 방송 화면이 공개되자 출연진들은 "전설의 짤", "저게 카레냐", "저 표정이 뭐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 SBS '강심장 리그'

"1회 촬영 후 곧장 하차선언"

이승윤은 '나는 자연인이다' 1회 촬영 후 곧장 하차선언을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제작진이 2회는 제대로 준비했다. 이걸 할 수 있는 사람은 이승윤과 김병만 뿐이라고 하더라. 그 말에 넘어가서 촬영을 또 갔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2회차 자연인 형님은 야생 그 자체였다. 맹수 같았다. 촬영 중 고라니 사체를 발견을 했는데, 자연인 형님이 낫을 들더니, 고라니 해체를 하시더라. PD도 당황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할 수 있는 건 없었다. 그리고 자연인 형님이 고라니 간을 꺼내더니 저한테 주더라. 안 먹는다고 하기 애매한 상황이었다. 낫까지 들고 계시니 무섭기도 했다. 자연인 형님의 포스에 압도당해서 먹었다. 이후 개구리 된장찌개도 먹어봤고, 짱돌찌개도 먹어봤다"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최정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