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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by 뉴스1

알프스 부럽지 않다, 겨울 끝자락에 만난 '강원 고성' 여행

눈 내린 설악산 전망 숙소부터 인증샷 명소로 뜨는 사찰 찻집까지

[편집자주] '여행'만큼 설레는 단어도 드물다. 일상에서 열심히 일한 뒤, 국내 및 해외로 떠나는 여행은 준비할 때부터 흥을 돋운다. 코로나19로 이전과 상황이 많이 바뀌었지만, '여행은 곧 기쁨'이란 공식은 변하지 않았다. [여행 라이브]에서는 여행의 새 트렌드는 물론, 여행업계 핫이슈, 화제의 인물, 동정 등 다양한 소식을 '라이브'하게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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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내려앉은 설악산© 뉴스1 윤슬빈 기자

'미련이 많은 사람은 어떤 계절을 남보다 조금 더 오래산다.'(오은의 시 '계절감' 중에서)


이 시처럼 겨울 끝자락,이 다가오니 이 계절을 제대로 만끽하지 못했다는 미련에 날이 더 따뜻해기 전에 강원도 고성으로 향했다.


겨울여행 후보지는 여러 곳 있었지만, 고성을 선택한 이유는 있다. 눈이 내리지 않는 날에 떠나도 새하얀 눈이 내려앉은 자연 풍경을 오롯이, 그리고 편안하게 누릴 수 있는 포인트들이 있기 때문이다.

◇ '전망값' 내고 줄서서 묵는 리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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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노캄 델피노 스위트 객실에서 바라본 설악산 울산바위 © 뉴스1

고성에선 흰 눈이 내려 앉아 한 폭의 수묵화를 연상케 하는 겨울의 설악산을 따뜻한 방안에서 누릴 수 있다.


최근에 '뷰(View)맛집'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로 전망 좋은 숙소나 카페 등이 인기를 끄는데, 고성엔 '남다른 규모'의 뷰맛집 리조트가 있다.


고성군 토성면 미시령옛길에 자리한 소노캄 델피노에선 여길 봐도, 저길 봐도 설악산이다. 어느 곳보다도 가장 가까이에서 설악산을 만끽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 숙박뿐 아니라 오직 인증 사진을 찍기 위해 많은 여행객들이 찾는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이곳에 찍은 사진을 두고 '스위스 알프스 부럽지 않다'는 글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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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실 야외 발코니에서 바라본 하얀 눈이 내려 앉은 울산바위 © 뉴스1

특히 이 리조트에서 바라보는 설악산 비경 중에 압권은 울산바위다. '바위'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높이 873m, 둘레 4km로 6개의 거대한 암봉으로 이루어진 울산바위는 하나의 거대한 산이나 다름없다.


리조트 내에 울산바위를 바라보고 있는 객실은 80개 있고, 그중에서 정면 전망의 객실은 50개 정도다. 그러나 리조트 예약을 한다고 무조건 울산바위 전망 객실을 배정받는 건 아니다. 체크인 시 선착순으로 방을 배정해주며, 전망 값으로 1박당 2만2000원의 추가 비용을 내야만 한다. 그럼에도 예약 경쟁이 치열하다.

◇ MZ세대 발길 끊이질 않는 사찰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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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화암사 사찰 카페인 란야원© 뉴스1

바다를 끼고 있는 여느 여행지들이 그렇듯, 고성에도 바다 전망의 신흥 카페들이 생겨나고 있다. 바다를 보며 사색에 젖어 커피나 차를 마시는 것도 좋지만, 보다 겨울스러움을 만끽하기 위해 금강산 화암사 내에 자리한 '란야원'이라는 이름의 전통 찻집을 찾았다. 소노캄 델피노에서 차로 10분 정도 거리로 가깝다.


란야원은 사찰 내에 자리한 찻집들과 다를 것 없이 음료 메뉴가 있고, 불교 기념품들이 진열돼 있지만 전망 만큼은 확연히 다르다. 창너머 왕관 모양의 예사롭지 않은 모양새를 지닌 수바위가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


최근엔 SNS 인증샷 명소로 알려진 덕에 중장년층만 즐길 법한 전통 찻집에서 앳된 얼굴의 MZ세대 여행객들이 십전대보탕이나 대추차 등을 즐기는 이질적인 모습도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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찻집을 고수하는 란야원에선 십전대보탕, 대추탕, 유자차 등을 주문할 수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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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화암사에서 마주한 고양이들© 뉴스1

란야원만 딱 훑고 가기엔 금강산 화암사의 겨울 풍광은 장관이다. 현판이 걸린 일주문으로부터 1km 가량 뻗은 참나무 숲길을 하얀 눈으로 덮여 뽀드득 소리를 내며 걷는 것만으로도 속세의 번잡함을 비워내게 하며, 치유의 명상으로 안내하는 듯하다.


란야원에서 바라본 수바위는 사찰에서 남쪽으로 15분 만에 오를 수 있다. 많은 명승들이 공부했다고 알려진 바위를 지나 소나무로 이뤄진 숲길을 오르면 신선봉으로 향한다. 이 봉우리에선 울산바위, 신선대 등이 포진한 절경을 만끽할 수 있다.

◇ 새하얗게 얼어 붙은 자연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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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하얗게 얼어붙은 송지호© 뉴스1

고성의 대표 명소로 새파란 물빛과 죽도가 어우러진 송지호는 겨울엔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온다. 송지호는 둘레가 약 6km, 수심이 5m에 달하는 자연 호수로 울창한 송림이 우거져 있다.


여름이면 캠핑장이 개장하고, 주변에는 전용 해수욕장은 물론 송지호 밀리터리 체험장, 전통식 북방가옥이 밀집된 왕곡마을 등이 있어 많은 여행객이 찾아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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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로가 정비된 송지호 둘레갈©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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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호는 대표적인 고니 도래지다. 호숫가에 고니 모형을 설치해 두었다© 뉴스1

여름과 달리 겨울의 송지호는 고요하다. 쓸쓸할 것 같지만 대신 꽁꽁 얼어 붙어 흰 눈이 내려앉은 호수와 푸른 소나무가 대조를 이룬 풍경을 오롯이 즐길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둘레길을 걸으며 천천히 호수를 둘러봐도 좋지만, 추위에 엄두가 나질 않는다면 호수 옆 7번국도변에 자리한 송지호관망타워에서 편하게 바라봐도 좋다. 5층 규모의 독특한 관망타워 형태로 송지호에서 떼지어 이리저리 날아드는 철새들의 군무가 한눈에 내려다보여, 어린이들의 자연생태학습관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송지호는 한반도 해안선을 이정표 삼아 따뜻한 남쪽으로 날아가던 겨울 철새가 머물다 가는 철새도래지이기도 하다. 송지호는 석호(潟湖)여서, 도미와 전어 등 바닷고기와 잉어와 숭어 같은 민물고기가 함께 사는 등 철새에겐 먹이도 많다. 겨울이면 청둥오리 기러기 떼와 천연기념물인 고니가 호수로 날아든다.


자, 얼마 남지 않을 겨울을 지금이라도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강원도 고성으로 당장 떠나보자.


​(고성=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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