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이런 일이" 서울 피시방, '조용히 해달라' 요청에 칼부림 충격

해당 이미지 속 배경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 사진=나남뉴스

서울의 한 피시방에서 욕설을 내뱉는 이용객에게 '조용히 해달라'고 말했다가 흉기에 찔린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이날 9일 서울 강북경찰서는 40대 남성 A씨를 피시방에서 살인미수 혐의로 긴급 현행범 체포했다고 전했다.

사건의 발단은 전날 밤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8일 오후 9시 20분경 서울 강북구 미아동에 위치한 한 피시방에서 남성 A씨와 B씨의 말다툼이 벌어졌다. 

컴퓨터 이용 중 계속해서 욕설을 내뱉는 A씨를 보다 못한 B씨가 "조용히 좀 해 달라"라고 요청한 것이 발단이 되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사건의 피해자인 B씨는 흉기에 찔린 뒤 밤 11시 10분경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해당 사실을 직접 작성해 피해 정황을 알렸다.  

게시글에 따르면 B씨는 "피시방에서 어떤 XX(A씨)가 계속 욕을 하고 난리를 치더라. 제 자리가 바로 앞자리라서 조용히 좀 해달라고 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런데 직감적으로 A씨가 좀 삐리해 보인다는 느낌을 받았다. 갑자기 보이스톡을 걸어 엄청 크게 '죽인다'라고 협박하더라"라며 충격적인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아니나 다를까 나한테 계속 사과하러 갈 테니까 기다리라고 말하더라. 그러더니 어딘가에 전화해서 '나 내일 못 가니까 그렇게 알아'라고 했다. 그걸 듣는 순간 바로 방어를 준비했다"라고 설명했다.

이후 A씨는 B씨 자리에 찾아와 바로 목에 흉기를 휘둘렀다. B씨는 "목에 칼침 맞았다. 맥가이버를 흉기로 사용했다"라며 "A씨가 나보다 체급이 작아서 흉기 든 손목을 바로 잡고 사람들한테 도와달라고 했다"라고 덧붙였다.

피해자 "조선족 아니었다. 조현병 환자로 추정된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B씨는 시큐리티 가드로 근무 중이라 피시방에서도 근무 복장 그대로 정장을 입고 있었다고 한다. 그는 해당 게시물에 목을 지혈하는 모습과 흰색 셔츠가 빨갛게 피로 물든 사진까지 공개해 모두를 충격에 빠트렸다.

B씨는 A씨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부상도 입었다고 전했다. 그는 "병원이 파업 중이라 겨우 한 군데 찾을 수 있다. 아까 한 번 쇼크 왔다가 링거 맞고 살아났다"라며 아찔했던 순간을 회상했다. 

다행히 B씨의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면서 A씨의 정체를 묻는 네티즌들의 질문에 "조선족은 아니다. 조현병이 있는 사람 같았다"라고 추정했다. 

한편 두 사람은 전혀 일면식이 없는 사이로 사건 발생 당일 처음 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A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해당 소식이 알려지자 네티즌들 역시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이게 정말 한국에서 일어난 일이 맞냐", "요즘에는 진짜 길거리 돌아다니기도 무섭다", "평상시에 칼을 소지하고 다닌다는 게 말이 되냐", "이제 피시방에서 시끄럽다는 말도 못 하겠다" 등 충격받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정지윤 기자 supersoso7848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