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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by M투데이

[시승기] 단 30분, 감동하기 충분한 시간. '메르세데스-마이바흐 GLS 600 4MATIC 마누팍투어'

킬리안 텔렌(Kilian Thelen)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제품, 마케팅 및 디지털 비즈니스 부문 총괄 부사장

킬리안 텔렌(Kilian Thelen)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제품, 마케팅 및 디지털 비즈니스 부문 총괄 부사장

부산에서 메르세데스-벤츠의 '드림카'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가장 즐거운 꿈을 꿀 수 있는 자사의 쿠페, 컨버터블을 중심으로 '드림 라이드(Dream ride)'라는 특별한 기회를 선사했다. 누구나 한 번쯤 타보고 싶은 차에 반드시 들어가는 차는 아마도 쿠페, 컨버터블(카브리올레)가 들어갈 것이다. 벤츠의 '드림 라이드'에 준비된 드림카는 메르세데스-AMG SL, 메르세데스-벤츠 CLE 쿠페, CLE 카브리올레다.


그리고 특별히 준비한 드림카도 있었다. 하나는 '메르세데스-AMG G-클래스 마누팍투어' 그리고 '메르세데스-마이바흐 GLS 400 4MATIC 마누팍투어'였다. 단 30여 분에 불과한 시간이었지만, 최상위 SUV 메르세데스-마이바흐 GLS 600 4MATIC 마누팍투어를 타고 있는 순간만큼은 너무나도 편안하고 기분 좋은 꿈을 꾼 시간이었다.

간단한 자기소개?

메르세데스-마이바흐 GLS 600 4MATIC

메르세데스-마이바흐 GLS 600 4MATIC

메르세데스-마이바흐 GLS 600 4MATIC은 올해 4월 출시된 메르세데스-벤츠의 SUV 라인업 정점에 있는 모델이다. 어느 것 하나 고급스럽지 않은 것이 없는 모델이다. 'MAYBACH' 레터링이 그릴 상단에 위치하고 있어 평범한(?) 벤츠와 다르다는 것을 당당하게 보여주고, 곳곳에 마이바흐 로고가 빛나고 있다. 마치 1km 밖에서도 마이바흐를 알게 해 주려는 것 같다.


인테리어는 젠틀하게 화려하다. 최고급 소재를 마음껏 사용했고, 마이바흐 GLS 전용 익스클루시브 나파 가죽도 기본이다. 멀티컨투어 시트는 탑승자의 몸을 부드럽게 감싸며 단 1초도 불편하게 만들지 않으려 한다. 이 드림카에는 어쿠스틱 컴포트 패키지, 부메스터 하이엔드 3D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 등받이를 43.5도 기울일 수 있는 이그제큐티브 시트, 최신 MBUX 뒷좌석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마이바흐 주행 프로그램 등 쇼퍼 드리븐에 최적화된 옵션을 가득 담고 있다.


강력하지만 여유로운 퍼포먼스도 기본이다. 4.0리터 V8 가솔린 엔진은 557마력의 출력과 78.5kg.m의 토크를 저속에서부터 부드럽게 조절한다. 더욱 편안한 승차감을 위한 E-액티브 바디 컨트롤 서스펜션이 에어매틱 서스펜션과 결합해 어떤 노면, 주행 환경에서도 마치 비행기 일등석에서 느낄 수 있는 편안함을 제공한다. 현재 두 가지 트림이 있으며, 메르세데스-마이바흐 GLS 600 4MATIC은 2억 7,900만원, GLS 600 4MATIC 마누팍투어는 3억 1,900만원이다.

숫자는 의미 없고, 타고 있는 순간은 꿈

직접 운전을 해보고 뒷좌석에서 마이바흐라는 것을 실감하는데 30분이라는 시간은 짧아도 너무 짧다. 하지만 마이바흐가 주는 오감 만족을 즐기기에 집중한다.

지하 차량 드롭존에서 만난 이 거대한 마이바흐는 뿜어내는 아우라부터 다르다. 메르세데스-벤츠 GLS와 같은 차는 맞는데 모든 것이 더 화려한 느낌이다.

보통은 운전기사가 앉게 될 공간은 의외로 스티어링 휠이 차의 크기에 비해 작아 보이지만 촉감이 부드럽고 매끄럽다. 디스플레이, 공조장치 등은 GLS와 동일하다.

마이바흐 GLS 600 마누팍투어를 타고 달리는 동안 주위를 지나가는 차들 중 버스와 대형 트럭을 제외하면 대부분 루프를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시트 포지션이 높다. 그리고 마치 거대한 요트에 타고 바다를 가르며 달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만큼 부드럽게 달린다.

4.0리터 V8 가솔린 엔진은 557마력의 강력한 출력을 내지만 절대 거칠지 않다. 가속을 하는 순간에도 빠르지만 부드럽게 머리가 뒤로 젖혀질 상황에서도 그저 평온하게 도로 위를 질주한다. 가장 차별화되는 포인트는 주행 모드에 있다. 일반적으로 '컴포트 모드'는 대부분의 차량에 탑재돼 있다. 


하지만 이 차에는 더욱 특별한 '마이바흐 모드'가 별도로 존재한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마이바흐 프로덕트 담당자는 "'컴포트 모드'는 앞뒤 탑승자의 균형 잡힌 승차감을 제공하는 반면, 특별히 개발된 '마이바흐 모드(쇼퍼 모드)'는 전적으로 뒷좌석 탑승자의 승차감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마이바흐 모드'에서는 뒷좌석에서 신체 움직임이 가장 덜 두드러지도록 도와준다"라고 주행 모드에 대해 설명했다.


역시 주행 모드 중 '마이바흐 모드'가 이 차를 탈 수밖에 없는 이유인 동시에 쇼퍼 드리븐 SUV로 누구나 인정하는 포인트가 아닐까 싶다. 이 모드를 극적으로 느낄 수 있는 곳은 바로 커브가 이어지는 도로다. 마이바흐 모드는 3단계로 설정돼 있는데, 벤츠 코리아 담당자는 "마이바흐 GLS가 모터사이클처럼 3단계에 걸쳐 3°까지 능동적으로 구부러져 있다. 따라서 탑승자에게 작용하는 횡력이 줄어듭니다. 따라서 코너링에서 앞뒤 승객에게 쾌적한 승차감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주행 시 1단계, 2단계, 3단계로 설정을 변경할수록 뒷좌석 탑승자는 편안함을 느끼는 정도가 달랐다. 3단계에서는 각도가 큰 코너를 돌아 나가도 마치 평지를 달리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고 평가할 만큼 놀라운 성능을 보였다.

마이바흐 GLS는 뒷자리에 타야 제대로 모든 것을 느낄 수 있다. 굉장히 친절하다. 도어를 열면 아래에서 전동식으로 펼쳐지는 도어 스텝이 나오는데, 1열과 2열의 크기가 다르다. 누구나 정말 편하게 어떤 신발을 신고 있던지, 발 크기가 크거나 작거나 상관없이 쉽게 저 높은 곳에 있는 2열 시트로 올라갈 수 있게 해준다.

사막의 롤스로이스라 불리는 레인지로버 최상위 트림과는 또 다른 의미로 2열 공간은 화려함이 가득하다. 단순히 공간만 보면 SUV라는 생각이 들지 않고 리무진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공간에 여유가 넘쳐흐른다. 이그제큐티브 시트는 다이아몬드 패턴을 넣었고, 헤드레스트는 푹신하게 머리를 지지해 줘 달릴 때 머리를 헤드레스트에서 떼고 싶지 않게 만든다.

SUV라는 차체를 최대한 활용해 시인성도 탁월하다. 파노라마 글라스 루프, 커다란 도어에 맞는 넓은 윈도우 덕분에 시야는 그 어디도 불편하지 않다.

당연히 프라이버시를 위해 두꺼운 C필러는 확실하게 뒷좌석 탑승자의 얼굴을 가려준다. 하지만 밖에서 얼굴을 가릴 뿐 실내에서는 시선이 가는 곳 어디나 시원하게 바깥이 보인다.

뒷좌석 탑승자를 배려하는 엔터테인먼트 시스템도 훌륭하다. 차량 기능을 제어할 수 있는 태블릿과 뒷좌석에 장착된 디스플레이 그리고 전용 헤드폰의 사용법은 상당히 직관적이고 쉽다. 특히, 헤드폰을 귀에 대는 순간 안 그래도 조용한 차 안은 더욱 정적이 흐르는 공간이 된다. 놀라운 노이즈 캔슬링 실력을 갖춘 헤드폰으로 미디어를 감상하는 것 역시 세상과 분리돼 나만의 세상에 들어가는 순간이다.

마이바흐는 럭셔리라는 단어로도 설명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 고유명사 '마이바흐'라는 이름으로 성격을 규정지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짧은 시간이지만 메르세데스-마이바흐 GLS 600 4MATIC 마누팍투어를 경험했다. 마이바흐는 경쟁하지 않는다. 스스로 존재하고 스스로 역사를 만들어가는 이름이다.


3억 원이 훌쩍 넘는 가격을 생각하면 경쟁 모델이 떠올라야 하지만 마이바흐에게는 의미가 없다.

레인지로버나 벤틀리, 롤스로이스 모두 각자의 장점이 있지만, 처음 세상에 존재했을 순간부터 하이엔드 럭셔리의 저 끝에서 오직 하나의 길을 걸어온 마이바흐가 내놓은 결과물이기에 '마이바흐'를 즐기고 싶은 사람에게는 고민할 필요가 없는 차가 아닐까 싶다.

마이바흐, 로고를 찾아라

마이바흐 GLS 600 4MATIC 마누팍투어에서 내려 차량을 반납하러 가기 전 D필러에 있는 마이바흐 로고가 보인다. 당당하게 차의 가운데를 벤츠의 '삼각별'에게 양보하고 자리를 옮긴 마이바흐 로고가 어디 있을까 찾아본다.

의외로 실내에 마이바흐 로고를 찾는 것은 어렵다. 가장 잘 보이는 곳은 센터 콘솔의 가운데 있다. 블랙 하이그로시 위에서 조용하게 빛난다.

D필러 양쪽에 마이바흐 로고, 그리고 트렁크 왼편에 'MAYBACH' 레터링이 이 차가 특별하다는 것을 강력하게 보여준다.

가장 중요한 자리인 후드 위는 벤츠의 '삼각별'에게 양보했지만, 그릴에 'MAYBACH' 레터링을 넣어뒀다.

이 부분은 의외였다. 트렁크를 여는 순간 뒷좌석 공간과 분리를 해주는 리드 끝에 너무나도 강렬하게 눈에 딱! 들어오는 위치에 마이바흐 로고가 있다. 정중앙에 위치하는 로고를 밖에는 '삼각별'에 양보했지만 실내에서는 양보할 수 없었나 보다. 눈과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는 로고가 아닐까?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 페달은 의외로 클래식하게 만들었다. 페달만 보면 정말 옛날에 만든 차가 아닐까 싶다. 여기에도 마이바흐 로고가 하나씩 들어있다.

그리고 뒷좌석에 탑승하기 위해 도어를 열면 아래에서 올라오는 도어 스텝에 마이바흐 로고가, 그리고 조명이 들어오는 'MAYBACH' 레터링이 "마이바흐에 탑승하신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인사를 대신한다.

마지막으로, '마이바흐'라는 것을 정말 상상도 못할 방법으로 보여주는 곳이 하나 있다. 바로 프론트 그릴이다. 보통의 경우 안개등이 있어야 할 곳인데 여기에는 마이바흐 로고가 20여 개가 상하 반전된 패턴으로 오밀조밀 모여 있다. 양쪽에 하나씩 있으니 40여 개의 마이바흐 로고가 보인다. 저 로고 하나만으로도 존재감은 이미 넘치기 때문에 이렇게 많이 넣어도 되나? 싶을 정도지만 '마이바흐'니까 괜찮다.


이정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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