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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by M투데이

"별이 가득 보이는 밤에 더 멋지다", 메르세데스-벤츠 EQA 250 AMG라인

메르세데스-벤츠는 전동화의 길을 화려하게 걸어가고 있다. 벤츠는 A, B, C, E, S 등 자사의 대표적인 클래스에 "EQ"를 앞에 붙이는 방식으로 전기차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가고 있으며,  지난 5월 벤츠의 엔트리 세그컨트의 전기차이자 벤츠 코리아에서 가장 많이 판매한 EQA, EQB의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했다. 

벤츠가 내놓는 최신 모델들은 벤츠의 '삼각별'을 아주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전기차 라인업에는 대놓고 삼각별을 써버린다. 자사의 로고를 활용하는 훌륭한 사례라고 생각할수도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다소 불편할수도 있을 것이다. 다만, 확실한 정체성을 만들고 각인시키는데는 최고의 방법이 아닐까 싶다. 

벤츠의 콤팩트 전기 SUV 'EQA'는 출시된지 3년만에 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였다. EQB까지 포함하면 벤츠가 작년 판매했던 전기차 중 거의 절반에 가까운 41%의 판매율을 기록하며 벤츠의 효자 모델이 된 셈이다.


디자인 측면에서는 삼각별 패턴이 전면 블랙 그릴에 가득하고 그릴 중앙에 거대한 크기의 진짜 삼각별 로고를 배치해 멀리서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했고, 테일램프는 이전 모델의 다소 밋밋한 모습을 벗어던지고 세련된 느낌의 디자인으로 바뀌었다.

시승차는 EQA 250 AMG라인이다. 측면에서 보면 SUV답게 여유로운 휠하우스 공간에 20인치 대형 휠(옵션)을 장착했다. 엔트리급 콤팩트 SUV에 20인치 휠을 장착한 덕분에 차체가 더 커보이는 효과는 확실하다. 


참고로 EQA 250 일렉트릭 아트 트림에는 19인치 휠이 기본 장착된다. 정통 SUV 스타일이지만 C 필러와 루프라인을 뒤로 갈수로 급격하게 떨어지는 형태로 다듬어 약간의 스포티한 느낌도 잊지 않은듯 하다. 

실내는 벤츠의 콤팩트 모델에서 보던 익숙한 디자인의 콕핏이 펼쳐진다. AMG 스타일의 스티어링 휠은 터치 방식으로 기능을 컨트롤 할 수 있게 해서 크루즈 컨트롤, 음성 명령, 멀티미디어 조정,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기능을 쉽고 빠르게 조작할 수 있게 했다.

시트는 의외로 지지감이 아주 좋다. 다만, 콤팩트 SUV이고 도심에서 주로 이용하는 차량이다 보니 장거리 주행시에는 다소 불편한 느낌이 올라오지만 일상생활에서는 불편함을 느끼기 어렵다. 

시트 키네틱 기능이 있는데 이 기능을 사용하면 일정 시간동안 시트가 움직인다. 마사지 기능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살짝 살짝 시트가 움직이면서 한 자세로 오래 있을 때 느끼는 불편함을 다소 해소시켜 준다. 또 가죽과 알칸타라 소재를 적절히 사용했고, 레트 스티치를 더해 AMG라인 답게 스포티한 느낌을 주기 충분하지만 아쉽게도 열선은 있지만 통풍 기능은 빠져있다. 아주 시원한 에어컨으로 대신할 수밖에 없다.


벤츠 EQA 250 AMG라인은 트랙이나 스포츠 드라이빙을 위한 전기차는 절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거칠게 성능을 테스트할 필요가 없다. 그저 일상 생활과 같은 느낌으로 하루를 즐겨보는 것이 가장 편한 시승일듯 하다.

EQA 250 AMG 라인을 받고 30km 정도 주행한 후  배터리 잔량은 89%, 주행가능거리는 416km였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국내에서 인증받은 1회 완충 시 주행가능거리는 65.9kWh 용량의 배터리 기준 367km다. 당연히 인증 기준은 가장 까다로운 조건 하에서 테스트하는 방식이니 당연히 실제 고객이 주행할 때는 인증받은 거리보다 더 많은 거리를 갈 수 있는 것이 당연하다.


1회 충전으로 400km를 달리고, 이 차를 출퇴근용으로 하루 60km 주행한다고 가정하면,  1번 충전으로 평균 6일은 탈 수 있는 셈이고, 여행을 간다고 가정하더라도 강원도로 갈 때는 중간에 1회 정도, 부산이라면 왕복 2회 정도 충전하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셈이다. 전기차 충전기가 살고 있는 아파트 또는 직장에 있는 경우라면 전기차 충전 무서워서 구매를 하지 못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 

실제로 사무실까지 30km 정도를 운행했을 때 전비는 1kWh당 8.2km를 달릴 수 있는 정도였고, 배터리가 89% 남은 상태에서도 최대 443km를 더 달릴 수 있다고 표시된다. 출퇴근, 아이들 학교, 쇼핑 , 도심 주행이 전체 주행거리의 80% 를 차지한다면 주행거리에 따른 걱정은 정말 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


본격적으로 하루를 EQA 250 AMG라인과 함께 하면서 무엇을 보아야할 것인지 고민이 커졌다. 성능에 대한 평가, 편의장비에 대한 평가, 주행보조 기능에 대한 평가는 위급한 상황, 위험한 상황, 극한의 상황을 만들지 않으면 확실하게 느끼기 어려운 일이니 아주 평범하게 눈에 들어오는 기능들을 보는 것으로 정했다.

70km정도를 서울 시내에서 주행을 하고 나니 해가 지며 어두워지기 시작한다.  어둠이 깔리면서 EQA 250 AMG라인은 자신이 밤에 더 매력적인 차라는 것을 무심결에 툭툭 던져 보이기 시작한다. 정체되고 신호등 가득한 도심의 도로를 벗어나 한적한 산길로 방향을 돌리고 땅거미가 내려 앉는 산자락에 굽이쳐 돌아가는 길로 향해본다.

어두워질수록 EQA 250 AMG라인의 화이트 컬러는 더욱 빛을 발하고 벤츠의 조명이 하나 둘 켜지면서 낮과는 또 다른 모습이 보인다. 특히 실내의 앰비언트 라이트와 디지털 인스트루먼트 클러스터가 다양한 스타일을 보여준다.

먼저 도어를 열면 도어 하단에 영롱하게 빛나는 '삼각별' 로고가 도로들 비춘다. 그릴이 아닌 곳에서 벤츠의 삼각별을 만나게 된다. 언제나 당신은 벤츠를 타고 있다는 세뇌를 시키는 1단계 인듯하다.

동승석에서 바라보면 온통 별이 보인다. 시선이 가장 많이 닿는 곳에 삼각별이 보이고, 몇 개인지 세어보고 싶은 충동이 들 정도로 많이 보인다. 이 별은 앰비언트 라이트와 연계되어 컬러가 변경될 때마다 일부 별들의 컬러가 바뀐다. 낮에 운전석에서 보면 도트 패턴처럼 보이지만 야간에 보면 '아, 이거 삼각별 이었지' 하고 느끼게 된다.

앰비언트 컬러 설정에 따라 다양한 컬러로 바뀌는데 '별을 참 좋아하는구나'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밤이 되면 실내는 정말 멋진 공간으로 변한다. 기분에 따라 이 공간은 편한 분위기, 스포티한 분위기, 활기찬 분위기, 조용한 분위기에 맞는 조명 설정이 가능하다. 

EQA 250 AMG라인의 앰비언트 라이트는 단색은 64가지, 멀티 컬러는 10가지 중 하나를 원하는 기분에 맞춰 설정할 수 있다. 단색 컬러의 경우 컬러 스펙트럼이 매우 넓어서 나름대로 섬세하게 컬러를 조정해 원하는 컬러로 앰비언트 라이트를 설정할 수 있다.  컬러 바꾸는 재미도 은근 있어서 조명 바꾸는 것 하나로 매일 다른 차를 즐기는 감성적인 느낌도 들 수 있을것 같다.

별이 빛나는 산으로 올라왔으니 조금은 산길 드라이브를 해본다. EQA 250 AMG라인에는 4가지 모드가 있다, 컴포트, 에코, 스포츠 그리고 사용자 설정 모드다. 각각의 모드에 따라 모터 출력, 반응성, 서스펜션 강도, 스티어링 휠, ESP 기능이 확실하게 달라진다. 


컴포트, 에코 모드에서는 가속페달의 느낌이 상당히 부드럽다. 가속페달을 조금 급하게 또는 깊게 밟아도 출력이 한 번에 다 올라오지 않는다. 여유롭게 출력을 가져오고 차를 부드럽게 앞으로 밀어낸다.

스포츠 모드는 역시 다르다. EQA 250이 가진 최고 출력 140kW(마력 환산시 약190마력)을 아낌없이 시작부터 쏟아 붓는다. 제한속도 이내에서 달려도 충분히 짜릿할 정도로 확실한 반응을 보이고, 핸들링도 날카로워지고 서스펜션도 코너에서 확실하게 차를 잡아주며 빠져나간다. 즉각적인 가속 페달의 반응과 의외라고 생각될 만큼 날카로운 코너링 능력에 절로 웃음이 나며 구불구불한 도로를 부드럽게 헤쳐나간다.

EQA는 일상적인 평온한 주행이 더 어울리는 콤팩트 SUV지만 벤츠의 DNA는 잊지 않고 있다.  시속 30km/h - 50km/h 사이에서도 충분히 나름대로 스포티하게 달리며 즐길 수 있다. 전기차 특성상 가속페달을 밟는 즉시 최대 토크가 나오기 때문에 스포츠 모드로 달리게 되면 39.2kg.m의 토크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즉, 약간의 여유가 있는 시내 도로라면 충분히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기회가 온다는 말이다.

짧은 나이트 드라이브를 마치고 다시 차를 살펴본다.  전장 4,465mm, 전폭 1,835mm, 전고 1,620mm, 휠베이스 2,729mm의 EQA는 콤팩트한 차체에 혼자 또는 두 명이 타기에 부족함이 없다. 367km의 인증 거리보다 훨씬 더 오래 탈 수 있는 실제 주행거리도 충전의 불편함을 줄여주기에 충분하다. 일상을 편하고 펀하게 즐기고 싶은 사람이라면 EQA 250은 분명 시승 먼저 해보고 구매를 고려해 볼 만하다.

EQA 250 AMG라인, 이 부분은 괜찮은데?

메르세데스-벤츠 EQA 250 AMG 라인은 일부 사양이 EQA 250 일렉트릭 아트 트림과 다르다. EQA를 고민중이라면 이 기능은 꼭 체크해 보기 바란다.

증강현실 내비게이션은 이미 많은 차량에 기본 탑재되는 옵션이다. EQA 역시 증강현실 내비게이션이 탑재된다. 벤츠 모델에도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티맵'이 탑재될 예정이지만, 현재 판매 중인 벤츠에 탑재된 내비게이션도 상당히 정확한 편이다.

360도 카메라가 포함된 주차 패키지도 상당히 유용하다. 주차할 때 익숙해 질 때까지는 살짝 왜곡된 이미지에 적응할 필요가 있지만 주차가 편해진다. 

'톨 정산 시스템'이라고 부르는 옵션이 EQA에 탑재되어 있다. 하이패스 결제 금액 및 잔액을 센터 디스플레이에 보여주는 좋다. 눈 앞에 살짝 두꺼운 물체가 계속 보이는 것이 조금 부담스럽지만 하이패스 기능이 통합되어 있다는 점은 반갑다.

ADAS 기능은 하나라도 빠지면 서운하다. 위험할 것 같은 상황이 발생하면 알아서 알람, 경고를 해준다. '프리-세이프'로 부르는 이 기능은 운전에 서투른 사람은 물론이고 운전에 익숙한 사람에게도 마음의 평온을 가져오게 한다.

엔트리급 모델에 부메스터 3D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이라니. 710W의 강력한 출력을 12개의 스피커에서 정확하게 귀로 전달한다. 2열은 헤드룸 공간에 스피커가 위치해 있어 뒷좌석 탑승자도 환상적인 사운드를 경험할 수 있다.

앰비언트 라이트 컬러 선택 기능은 차에 오르는 매 순간 눌러보게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기능일지도 모른다. 단지 컬러 하나 바꾸는 것일 뿐인데 기분까지 달라진다.

인스트루먼트 클러스터는 '디센트', '스포츠', '클래식', '내비게이션', 차량보조', '서비스' 5가지 테마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다.  특히 '디센트' 모드는 마음이 평온해 지는 느낌이 드는 테마로, 디스플레이 컬러를 앰비언트 라이트 컬러 고르는 것처럼 7가지 컬러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다. 기분에 따라 고르는 소소한 재미가 있다.

매우 중요한 기능이다. 스마트폰을 무선 충전 패드에 놓고 시동을 끄고 내리려 하면 다소 시끄러운 알람과 함께 디스플레이에 메시지가 뜬다. 아! 핸드폰 놓고 내렸네....하는 아쉬움은 없는 걸로.

가끔 그럴 때가 있다. 시골길을 지날 때 외부에서 강한 시골의 향기가 느껴지거나, 도심에서 앞에 연기를 뿜어내는 디젤차가 있을 때, 외부유입으로 해 둔 내 차 안에 화생방이 펼쳐진다. EQA에는 공기질 관리 시스템이 있다. 공기 오염도가 높아졌다고 판단되면 매우 빠르게 공기를 순환시켜 실내 공기질을 정화시킨다.

끊임없이 공기 순환을 거듭해 외부 공기질과 같아지거나 낮아져 '좋음' 상태가 될 때까지 열심히 일한다. 덕분에 깨끗한 실내 공기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시트 키네틱 기능이다. 분명 마사지 기능은 아니다. 다만 시트가 살짝 살짝 움직이는 느낌은 받는다. 직접 경험해 보는 것이 최고다.

트렁크를 열면 작은 가방 하나와 형광색 작은 파우치가 있다. 작은 가방에는 충전기 케이블이 있고, 저 형광색 파우치에는 무엇이 들어있을까?  형광 조끼가 들어 있는듯 하다. 저 파우치를 꺼내 안에 있는 것을 직접 확인해 볼 필요가 없기를 바란다.

뒷자리 공간이 부족할까 걱정일지 모른다. 엔트리급 콤팩트 SUV라서 걱정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이 차는 전기차라는 사실을 잊지 말기 바란다. 전기차는 일반적으로 휠베이스가 길기 때문에 실내 공간이 상대적으로 여유롭다. 170cm 남성이 타도 무릎이 닿지 않는 여유로운 뒷좌석 공간이 있다.

마지막이다. 전기차는 보통 '프렁크' 라는 공간이 있는 차가 많다. EQA에도 있겠지 하는 생각하면 큰일이다. 프렁크는 없다. 보닛을 여는 레버를 찾는 것도 상당히 힘들기 때문에 벤츠를 처음 만나는 사람이라면 거의 못 찾을 확률이 높다. 여기는 가능하면 열지 않는 편이 좋겠다.


메르세데스-벤츠 EQA 250 제원, 가격

메르세데스-벤츠 EQA 250은 두 가지 트림으로 판매된다. '일렉트릭 아트', 'AMG라인'이다. 기본적인 파워트레인은 동일하지만 일부 옵션이 다르기 때문에 가격도 차이가 있다. 


EQA 주요 제원

이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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