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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by 매경이코노미

연대 후문길, 아직도 맛있는 식당들

연대 후문길은 금화터널 램프 북쪽, 연세대학교 캠퍼스 동쪽에 붙어있는 고즈넉한 길이다. 예전에는 ‘이대후문’이라 불렸었다. 지금 그 이름은 별 의미 없지만 오래전 이 골목에 사람 좀 끌어 모았던 식당들이 지금도 성업 중인 곳이 있는가 하면 새로 생긴 먹거리 가게들의 인기도 여전하다.

▶오직 짜장면 한 가지만 ‘효동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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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동각을 전국구 맛집으로 성장시킨 주인공은 ‘효동각의 짜장면 맛’과 ‘연세대 농구단’이라는 말이 있었다. 효동각 앞 축대 위에 농구팀 숙소가 있었기 때문. 우지원, 서장훈 등의 이름을 분필로 써놓았던 그 자국이 지금도 그 골목 언저리에 있다. 매일 이곳에는 연대 농구팀을 응원하는 팬들이 몰려와 북새통을 이룬 적이 있었다. 오빠들 얼굴이라도 보려면 장기전을 각오해야 했는데, 가장 만만한 곳이 효동각이었다. 먹으며 기다리기 그만이었는데, 막상 음식을 먹어보니 맛까지 끝내주는 집이었다. 그렇게 수십 년이 흘렀다. 지금도 효동각은 그 동네 그 모습 그대로 그 자리에 있다. 메뉴는 역시 짜장면 한 가지. 이 집 짜장면은 야채짜장면이다. 돼지고기, 비계 등은 일절 안 들어간다. 비건 음식인 셈이다. 옛날식 짜장면에 고춧가루, 양파, 마늘, 생강, 양배추, 배추, 당근, 호박, 대파, 고구마, 버섯, 다시마, 무, 감자 등 일체의 재료를 국내산으로 사용한다. 기름지지 않을 것 같지만 채소가 주는 지방과 단백질을 포함, 한 그릇 먹으면 부른 배가 웃음을 짓는다. 가격은 보통은 7000원, 곱배기는 9000원이다. 가게엔 금방 손님이 차 키오스크로 주문하고, 상차림, 반찬 챙기기, 다 먹은 뒤 그릇 갖다 두기까지가 손님의 몫이다. 조금 한가해지면 직원들이 서비스하는 편인데, 상냥하게 응대해주신다. 효동각, 오래오래 갔으면 하는 바람이 드는 곳이다.


위치 서울시 서대문구 연대동문길 24 운영 시간 11:50~15:00 *일·월요일 휴무

▶청년은 칼국수지 ‘다미칼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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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 이 자리에서 문을 열고 있는 칼국수집이다. 오래 전에는 이 골목을 대표하는 맛집이었고 지금도 그 명성을 간직하고 있다. 칼국수(7500원)와 칼만두(8000원)가 대표 메뉴. 요새는 삼계탕(1만6000원), 소머리국밥(9000원), 보쌈(소 3만1000원) 등도 많이 찾는다. 이 집 맛의 특징은 깔끔, 담백이다. 무엇을 먹어도 잡스럽지 않다. 칼국수의 경우 육수와 연한 양념, 그리고 은근한 밀가루 맛이 전부다. 양념으로 고유의 맛을 덮어버리는 일이 없다. 그래서 먹는 사람의 속도 마음도 편안해진다. 오랜만에 찾아갔는데 고요한 서빙, 조용한 인사, 별스럽지 않은 맛, 그때 그대로였다. 계절음식 콩국수와 비빔국수도 어서 시작되기를 고대한다.


위치 서울시 서대문구 성산로 537


운영 시간 월~금요일 09:00~21:00, 토~일요일 09:00~14:00

▶밥도 먹고 반찬도 사고 ‘존재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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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집 이름이 참으로 대학가에 위치한 집답다. 이 동네에는 여전히 자취생들이 많다. 자취생들에게 제일 그리운 밥은 집밥이다. 집밥의 관건은 편안함과 반찬이다. 가정식 백반집 존재의 이유는 매일 메인 메뉴가 바뀐다는 점이다. 가정식백반이 7000원인데, 어떤 날은 고등어조림에 미역국이, 또 어떤 날에는 생선까스에 김치찌개를 준비한다. 물론 버섯불고기정식, 낙지볶음정식, 코다리냉면, 삼겹살, 홍어회한상에 묵은지, 해남막걸리 등을 취향대로 주문할 수 있다. 식사는 1만 원 이하나 그 남짓이다. 제주흑돼지 등 요리는 1만5000원에서 2만 원 이하, 홍어 세트는 3만 원이다. 집밥 전문점이지만 사실 이 정도면 없는 게 없는 식당이라 할 수 있다. 반찬도 집밥 스타일로 판다. 가게는 아침 6시쯤에 문을 연다. 경쟁력 등을 다 떠나서, 고맙지 아니한가.


위치 서울시 서대문구 성산로 553 운영 시간 06:00~21:00 *일요일 휴무

▶3대 반미샌드위치라고? ‘스탠바이키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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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미는 빵의 베트남어이다. 스탠바이키친의 대표 메뉴는 베트남치킨반미(6800원), 사타이치킨반미(6800원), 연어크림치즈(8800원), 닭가슴살 아보카도 샐러드(8800원) 등이다. 식재가 단순하고 양념이 새지 않다. 그래서 강한 향을 원하는 경우 주문 시 신중할 필요가 있다. 이 골목에서는 비교적 나중에 생긴 식당인데, 현재 손님 수로 보자면 인기 가게에 꼽힌다. 연세대 샛문과 붙어 있고 거의 유일한 서양 식당인 데다, 맛도 좋아서 그런 것 같다. 필자는 사타이치킨(동남아 꼬치구이류) 반미를 먹었다. 여러 가지 고기가 들어가 베트남치킨반미에 비해 다채로운 맛을 내고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담담한 편이다. 입맛에 따라 탄산음료를 함께 먹으면 만족도를 조금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위치 서울시 서대문구 연대동문길 49 운영 시간 10:30~21:00, 브레이크타임 15:00~16:30, 라스트오더 20:00


[글과 사진 아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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