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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by 매일경제

우즈 따라서 … 美 대학리그 뛰는 K골퍼들

매일경제

박지원

타이거 우즈(미국), 욘 람(스페인), 스코티 셰플러, 저스틴 토머스, 조던 스피스, 맥스 호마, 콜린 모리카와(이상 미국).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를 대표하는 선수들의 공통점이 하나 있다. 미국 대학 골프 리그를 거쳐 데뷔한 PGA 투어에서 최고의 기량을 발휘한 것이다.


이 선수들처럼 꿈의 무대 진출을 노리는 한국 선수들이 있다. 최상현, 박지원, 송태훈, 박상하다. 한국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활약한 경험이 있는 네 선수가 미국으로 건너간 이유는 단 하나다. PGA 투어에 진출하는 최적의 방법이라고 판단해서다.


아마추어 세계 랭킹 41위로 한국 선수 중 가장 순위가 높은 최상현은 뉴멕시코대를 거쳐 페퍼다인대에서 마지막 학기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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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현

애리조나주립대를 다녔던 박지원은 지난해 UC버클리로 편입해 3학년 2학기를 다니고 있다. 송태훈 역시 워싱턴대 3학년 2학기에 재학 중이고, 박상하는 텍사스대 퍼미언 베이슨에서 프로 골퍼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최상현은 "어렸을 때부터 최종 목표를 PGA 투어로 삼았던 만큼 하루빨리 미국으로 넘어가는 게 맞는다고 판단했다"며 "다시 돌아가도 같은 선택을 할 정도로 현재에 만족한다. 미국에서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다니면서 한 경험들이 프로 생활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 대학 골프부에 진학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각 대학 골프부 감독과 코치 등에게 실력을 인정받은 몇몇 선수만이 미국 대학 골프 리그를 누빌 기회를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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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태훈

또 하나 갖춰야 하는 게 있다. 학업 성적이다. 골프와 학업이라는 두 가지 분야에서 모두 두각을 나타내야 하는 만큼 네 선수 모두 피나는 노력을 했다.


박지원은 "한국에서 중학교를 졸업하고 미국에 처음 왔을 때 각 대학이 원하는 성적을 맞추기 위해 매일 7시간 이상 공부했다. 골프 선수라는 걸 잊을 정도로 책상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며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지금은 큰 도움이 된다. 통역 없이 인터뷰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영어 실력도 많이 늘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대학 골프팀 선수 전체가 미국 대학 골프 리그를 누비는 건 아니다. 학교 대표로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매주 또는 2주마다 열리는 자체 선발전을 통과해야 한다. 송태훈은 "각 대학 골프팀에 소속된 10~15명 중 출전 기회를 얻는 선수는 5명 정도에 불과하다"며 "학교 대표로 지역 대회와 전국 대회 등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선수들 사이에서 전쟁이라고 불리는 자체 선발전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내가 아무리 잘 쳐도 5위 안에 들지 못하면 대회에 나갈 수 없는 만큼 자체 선발전이 열릴 때마다 피가 마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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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하

네 선수가 느낀 미국 대학 골프 리그의 수준은 어떨까. "경험해보니 대학 시절 맹활약을 펼쳤던 람과 스피스 등이 PGA 투어 정상급 선수로 성장한 이유를 알 것 같다"고 밝힌 네 선수는 "경쟁이 상상 이상으로 치열하고 리그 수준이 높다. 실력이 뛰어난 지도자에게 체계적인 훈련까지 받는 만큼 성장할 수밖에 없다. PGA 투어에서 살아남는 법을 배울 수 있는 곳이 미국 대학 골프 리그"라고 입을 모았다.


이어 "함께 경기했던 몇몇 선수들이 곧바로 PGA 투어와 콘페리 투어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을 보니 올바른 길을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미국 대학 골프 리그 출신 PGA 투어 우승자가 되는 계보를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PGA 투어에서 임성재, 김주형, 김시우 등이 맹활약을 펼치면서 미국 스포츠 에이전시들이 미국 대학 골프 리그를 누비는 한국 선수들을 주목하고 있다.


한 스포츠 에이전시 선수 담당자는 "미국 대학 골프 리그에서 두각을 나타낸 선수들의 실력은 의심할 필요가 없다. 미국이라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필요가 없고 영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는 강점도 있다. 몇몇 한국 선수들은 저학년 때부터 영입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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