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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by 경향신문

35세 페루 재무장관 ‘국민적 영웅’으로 떠올라

“코로나19 악재…GDP의 12% 돈 쏟아부어 경기 부양 나설 것”

경향신문

마리아 안토니에타 알바 페루 재무장관이 지난 3월 현지 채널5(Canal 5) 방송에 출연해 경제정책에 대해 인터뷰하고 있다. 페루 재무부 유튜브 채널 캡처

“페루에서 35세의 젊은 재무장관이 ‘록스타’로 떠올랐다.”(블룸버그통신)


한국의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미국의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처럼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시대 남미의 페루에서 ‘영웅’으로 떠오른 인물이 있다. 재무장관 마리아 안토니에타 알바(35)다.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그의 이름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지만 이제 알바 장관은 페루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인사가 됐다고 외신들이 4일(현지시간) 전했다.


알바 장관은 팬데믹으로 위태로운 페루 경제를 살리기 위해 공격적인 정책을 이끌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에게는 실업수당을 지급하는 정책을 밀어붙이고, 소상공인을 위한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미국 유학파…귀국 후 작년 임명

실업수당·소상공인 지원 ‘호응’

병상 확보 등 의료 정책도 주도


지난 3월 말 국내총생산(GDP)의 12%에 달하는 자금을 경기 부양에 쏟아붓겠다고 발표한 것이 대표적이다. 미국은 GDP의 10%를, 다른 남미나라들도 GDP의 6% 정도를 경기부양자금으로 투입하는 것과 비교하면 페루 정부의 태도는 매우 공격적이다.


페루 정부는 또 정부에 등록된 실업자 한 사람당 약 110달러의 실업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페루의 1인당 국민소득이 7047달러에 불과한 사실을 감안하면 110달러는 적은 돈이 아니다.


알바 장관은 적극적인 의료지원 정책도 주도하고 있다. 페루 정부는 스포츠 선수들의 숙소를 코로나19 치료시설로 변경해 3000개의 병상을 마련했고, 하루 1만건 이상 코로나19 검사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알바 장관의 솔직하면서도 따뜻한 태도는 국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페루 사람들은 알바 장관을 “토니”라는 애칭으로 부른다.


페루 또한 팬데믹 피해가 큰 나라다. 6일(한국시간) 현재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5만명을 넘어섰다. 남미 국가 중 브라질 다음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많다. 경제 상황도 좋지 않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 3월16일부터 도시봉쇄를 추진해 전체 GDP의 50~55%를 책임지는 산업 분야가 멈춰섰다고 페루경제연구소(IPE)는 추정했다. 입소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페루인 42%가 코로나19 사태로 일자리를 잃었다.


알바 장관은 토목 공학자이자 현재 페루국립공학대학 총장인 아버지 밑에서 자랐다. 어린 시절 아버지가 일하는 현장을 따라다니면서 페루의 극심한 가난을 목격했고, 그때부터 알바 장관은 “페루를 바꾸고 싶다”는 꿈을 키웠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페루대학을 졸업한 뒤 미국 하버드대학 장학생으로 선발돼 2014년 행정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페루로 돌아와 교육부에서 일하기 시작했고, 지난해 10월 재무장관에 임명됐다.


알바 장관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현재 가장 큰 걱정거리는 이탈리아처럼 의료현장에서 누구를 살릴지 고민하게 되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라며 “의료 지원을 우선순위에 두고 그다음에 일자리 문제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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