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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by KB차차차

기아 모닝, 완전 변경 대신 두 번째 부분 변경 택한 이유는?

자동차의 변신에는 공식이 있습니다. 세대가 바뀌어 완전히 새로운 차가 되는 완전 변경은 6~7년 주기로 이뤄집니다. 그 중간쯤에 기본은 유지하면서 비중 있게 변화를 주는 부분 변경을 거칩니다. 소소하게 변화를 주는 상품성 개선이나 연식 변경도 1~2년 단위로 진행됩니다.

기아 모닝 부분 변경(출처: 기아)

변신 공식은 어디까지나 공식일 뿐, 주기를 철저하게 지키지는 않습니다. 예외는 늘 있는 법이죠. 경쟁이 치열한 분야에서는 주기가 단축되기도 합니다. 독점이어서 경쟁 모델이 없거나 판매량이 적은 모델이어서 투자할 가치가 크지 않으면 주기가 길어집니다. 필요에 따라 변신 주기는 고무줄처럼 변한다는 얘기죠. 예를 들어,  기아 모하비는 2008년에 나온 1세대 모델이 지금도 팔리고 있습니다. 중간에 부분 변경만 두 차례 거쳤죠.

기아 모하비(출처: 기아)

이번에 선보인 ‘더 뉴 모닝’은 2017년에 선보인 3세대의 상품성 개선 모델입니다. 3세대 모델은 2020년에 부분 변경 모델이 나왔습니다. 변신 공식에 따르면 완전 변경 모델이 나올 차례죠. 상품성 개선 모델은 작은 변화에 속하므로 그리 멀지 않은 시기에 완전 변경을 거칠 것으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상품성 개선은 변화의 폭이 상당히 큽니다. 2차 부분 변경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디자인이 크게 바뀌었죠. 완전 변경 대신 부분 변경 수준의 변화를 거쳐서 현재 세대로 몇 년 더 판매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그럼 얼마나 바뀌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기아 모닝 부분 변경(출처: 기아)

1. 신차급으로 새롭게 바뀐 디자인

디자인은 부분 변경 수준을 넘어 신차라고 해도 될 정도로 확 바뀌었습니다. 전면부에는 세로형 헤드램프를 사용하고, 주간주행등 사이에 센터 포지셔닝 램프를 적용해 좌우가 연결된 구성이 돋보입니다. 경차인데도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살렸죠. 헤드램프에는 동급 최초로 LED를 사용했습니다. 후면부는 테일램프를 가로로 연결해 이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풍깁니다. 테일램프의 세로 부분은 하단 범퍼 반사등과 수직으로 연결한 듯한 구성이어서 시각적으로 안정성이 커 보입니다.​

기아 모닝 부분 변경 전과 후(출처: 기아)

2. 새로운 트렌드를 반영한 정체성 요소

수직형 헤드램프는 최근에 출시된 EV9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 나올 쏘렌토와 카니발 부분 변경 모델에도 수직형 헤드램프를 사용할 예정이라고 하죠. 기아의 새로운 디자인 변화를 모닝에도 적용해 동질감을 살렸습니다. 모닝의 새로운 테일램프는 셀토스 부분 변경 모델과 비슷합니다. 디자인의 통일감을 강조한 변화죠.

기아 모닝 부분 변경과 EV9(출처: 기아)

기아 모닝 부분 변경과 셀토스(출처: 기아)

3. 디지털 방식으로 바뀐 계기판

실내는 계기판을 빼고는 이전과 거의 비슷합니다. 아날로그 계기판은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는 디지털 계기판으로 바뀌었습니다. 이전부터 있던 센터 디스플레이와 어우러져 마치 최신 트렌드에 맞게 디스플레이 구성을 바꾼 것처럼 보이죠. 브라운과 다크 그린 등 새로운 내장 색상 추가도 실내에서 달라진 부분입니다.

기아 모닝 부분 변경(출처: 기아)

4. 다양한 운전자 보조 기능 추가

상품성 개선인 만큼 파워트레인은 그대로 유지합니다. 직렬 3기통 1.0L 엔진과 4단 자동변속기를 조합이고 출력과 토크는 각각 76마력과 9.7kg・m입니다. 14인치 휠 기준 공인 복합연비는 1L에 15.1km로 동급 최고 수준이죠. 동력 성능은 그대로지만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전방 충돌방지 보조, 하이빔 보조 등 다양한 운전자 보조 기능을 새롭게 더했습니다.​

기아 모닝 부분 변경(출처: 기아)

5. 경차 고급화의 표본인 GT-라인

경차라고 해서 저렴하고 실용적이어야만 한다는 법은 없습니다. 얼마든지 고급스럽게 꾸밀 수 있죠. 모닝 GT-라인은 디자인을 좀 더 다듬어 역동적이고 고급스러운 면모를 강조합니다. 경차의 고성능 버전을 보는 듯하죠. 아쉽게도 국내에는 나오지 않고 해외 시장에 선보였습니다.

기아 모닝 부분 변경 GT-라인(출처: 기아)

국내 경차 차종은 많지 않습니다. 기아 모닝과 레이, 현대 캐스퍼 세 종류뿐이죠. 판매량은 3만~4만 대 수준입니다. 인기 차종이라고 하기에는 좀 부족하지만 꾸준하게 영역을 지키고 있습니다. 지난해 판매량은 모닝 2만9,380대, 레이 4만4,566대, 캐스퍼 4만8,002대입니다. 올해 상반기에는 각각 1만2,900대, 2만5,114대, 2만447대를 기록했습니다. 레이와 캐스퍼가 앞서가고 모닝이 뒤처진 채 따라가는 형국이죠.

기아 레이와 현대 캐스퍼(출처: 기아, 현대차)

모닝의 판매량은 연간 3만 대 정도입니다. 적다고 할 수치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많지도 않죠. 판매량을 높일 필요는 있겠지만, 시장에 경쟁 모델이 없습니다. 현대 캐스퍼와 한집안인 레이를 경쟁 상대로 볼 수 있지만, 각각 SUV와 공간을 중시하는 박스카 스타일로 시장에서 차지하는 영역이 좀 다르죠. 이번 모닝은 굳이 완전 변경을 거치지 않더라도 현상 유지 할 상황이어서 부분 변경을 택했다고 분석할 수 있습니다.

기아 모닝 1~3세대(출처: 기아)

모닝은 2004년 첫선을 보인 후 현재 3세대 모델까지 발전해 왔습니다. 1세대와 2세대는 변신 공식에 맞게 한 번의 부분 변경을 거쳤습니다. 2017년에 선보인 3세대 모델은 이전 세대와 달리 두 번의 부분 변경이라는 해법으로 경차가 시장에서 살아남는 법을 보여줍니다.

기아 모닝 부분 변경(출처: 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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