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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by 잡스엔

삼성출신 3명, AI 영상 기술로 캘리포니아 산불까지 잡는다

삼성출신 3명, 네이버 제안에 창업

미 캘리포니아 산불감지 수출 등

국내외서 AI 영상인식 인정 받아


'NIST(미국표준과학연구소)의 얼굴인식벤더테스트(FRVT) 안면인식 기술 분야 2년 연속 1위', '코로나19 방역 솔루션 수출', '미국 캘리포니아 소노마 카운티 산불 방지 솔루션 제공사 선정'.


AI 영상 인식 기술로 세계의 인정을 받고 있는 한국 기업의 성과다. 이 기업은 바로 '알체라(alchera)'다. 알체라는 AI 영상인식 전문 기업이다. 영상 인식 기술을 바탕으로 얼굴 인식, 이상 상황 감지 솔루션 등을 개발했다. 알체라의 기술이 쓰이는 곳은 카메라앱 스노우부터 방역 시스템까지 다양하다. 알체라는 삼성종합기술원 출신이 3명이 뜻을 모아 2016년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2020년 12월에는 코스닥에 입성했다. 황영규(47)대표에게 알체라의 이야기를 들었다.

황영규 대표. /알체라 제공

삼성 출신 인재 3명 모여 창업

알체라는 삼성종합기술원 출신 인재 3명을 중심으로 설립된 스타트업이다. 그중 황영규 대표는 기술원에서부터 영상 인식기술을 담당했다. 특히 얼굴을 인식해 휴대폰 잠금을 해제하는 '안면인식 스마트락' 기능을 개발했다.


-대기업에서 유망한 기술을 다루다 창업을 결심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삼성종합기술원에서 영상 인식 기술을 연구하다 SK텔레콤 미래기술원으로 이직했어요. 당시 네이버 자회사 스노우 카메라 앱 기술 자문을 맡았습니다. 표정을 추적하는 3D 얼굴 분석 엔진 개발에 대해 자문하던 중, 스노우 측에서 아예 창업을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을 하셨어요. 이후 네이버에서 투자까지 받아 창업을 하게 됐습니다. 김정배 전 대표, CTO였던 후배 이렇게 3명이 알체라를 창업했습니다."


-알체라는 어떤 회사인지 더 설명해주세요.


"알체라는 인공지능(AI)으로 카메라를 똑똑하게 만드는 회사입니다. AI 영상 인식 기술을 카메라에 적용하면서 사람들이 실제로 머릿속에서 상상으로만 가능했던 많은 일을 현실로 이뤄내고 있죠. 예를 들어 일상에 재미를 더하는 카메라앱 스노우에서부터 코로나19 시대의 필수영역이 되고 있는 일상 방역, 얼굴인식으로 인증하고 결제하는 금융 솔루션, 외교부에서 사용하는 여권 인증까지 활용 분야가 무궁무진합니다. CCTV에 알체라의 영상 AI 기술을 접목해 화재나 침입 등을 예방하기도 합니다."


-알체라가 다루는 영상 인식은 어떤 기술인가요.


"인공지능(AI) 영상인식은 이상 상황 감지, 얼굴인식 등과 같은 특정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기계에 데이터를 학습하고 추론하는 기술입니다. 예를 들어 카메라에 사람, 자동차, 얼굴 등 데이터를 받습니다. 이 데이터에 사람은 사람, 자동차는 자동차로 구별하도록 정보를 입력합니다. 그러면 인공지능이 이런 특징을 자동으로 학습합니다. 학습 후 카메라가 촬영하는 이미지나 영상을 보고 얼굴을 인식하거나 화재 상황을 인식하고 분석하는 거죠. 알체라는 데이터 가공부터 영상인식AI 개발까지의 모든 과정을 만들고 있습니다."


-영상인식은 확보하고 있는 데이터양이 중요합니다. 어떻게 데이터를 구축했나요.


"다양한 분야에 빠르게 진출하면서 데이터 파이프라인을 구축했어요. 얼굴 인식, 산불, 공항, 핀테크 등 많은 산업 영역에 인공지능 영상인식 기술을 상용화했죠. 그렇게 데이터와 노하우를 쌓았습니다. 데이터양도 중요하지만 '질 좋은' 데이터도 중요합니다. 좋은 데이터를 고르고 가공하기 위해 많은 역량을 투입하고 있어요. 자체 데이터 센터와 데이터 사업부를 설립했습니다.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데이터 센터를 중국과 베트남에 구축했어요. 데이터 사업부에서는 센터에 있는 질 좋은 데이터를 선별해 가공하고 관리합니다."

소노마 카운티 200여 곳에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하고 있다.

굉장히 멀리서 난 연기라도 인식할 수 있다. 연기와 비슷한 구름이나 모래 바람 등과도 구분해서 인식한다. /알체라 제공

산불 감지 기술 세계 1위

알체라의 기술은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다. 미국표준기술연구소가 실시한 얼굴인식벤더테스트(FRVT·Face Recognition Vendor Test)에서 2년 연속 1위에 올랐다. 영상인식 글로벌 1위 중국기업보다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이다. 국내에서는 최상위 수준이다. 최근에는 5개의 경쟁사를 제치고 미국 캘리포니아 소노마 카운티의 AI 산불 감지 시스템 개발사로 선정됐다. 이상상황 감지 시스템 개발팀 김정훈 팀장에게 해당 기술 이야기를 들었다. 


-산불 감지 시스템은 무엇인가요.


“카메라를 통해 산불 초기 상황을 감지하고 산불을 진압할 수 있는 골든타임을 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시스템입니다. 소노마 카운티에는 약 200개의 산불 감시용 카메라가 설치돼있습니다. 알체라는 카메라가 촬영하는 영상 이미지를 받아옵니다. 이때 AI가 영상 속 연기를 분석합니다. 연기가 난다고 인식하면 관리자가 4분 정도 실시간 영상을 재확인합니다. 산불로 판명이 나면 현지로 산불 알림을 보내죠. 하루에 100만개 이상의 이미지를 분석하고 AI가 감지해내는 산불은 하루 약 1000건 정도입니다. 바로 산불 알림을 보내지 않아요. 산불이 아닌 더 큰 산불을 방지하기 위해 일정 토지를 미리 태우는 예방불 일 수도 있고 모래바람일 수도 있기 때문이에요. 현지 911과 소통하면서 정확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AI가 산불을 인식하는 원리는 무엇인가요.


“캘리포니아에는 800대의 카메라로 산불을 감시하는 회사가 있습니다. 황 대표님께서 미국에서 사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해당 무작정 찾아갔습니다. 우리 기술로 산불 감지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득한 끝에 800대의 카메라가 촬영하는 영상 데이터를 열람할 수 있는 권한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받아온 데이터를 AI에 학습시켰습니다. 이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감시 카메라와 산 사이의 거리가 멀어요. 멀리 있는 작은 연기를 빠르게 검출하는 게 숙제였습니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연기인지 많은 연기 이미지를 가져다 학습을 시키면서 오차 범위를 줄여나가면서 1년 반 넘게 기술 개발을 했습니다. 지금도 낮과 밤, 비 오는 날과 아닌 날 등 새로운 환경에서의 연기 이미지를 계속해서 학습하면서 연기를 인식하는 정확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그 결과 알체라는 세계 최초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방식으로 이상상황 감지 시스템을 상용화했다. 서비스형 소프트웨어는 일회성 설치 또는 구입이 아닌 구독을 통한 소프트웨어 라이선스화 및 제공 방식을 뜻한다. 2023년까지 소노마 카운티에 해당 서비스를 제공한다.


-해당 기술이 쓰이고 있는 곳이 또 있나요.


"한국 전력과 협업해 화재 감시, 지하 공동구 모니터링 등을 맡았습니다. 화재 및 침입을 감시하고 변전소 송전관리 시설 모니터링 등에 이상 상황 감지 기술이 쓰였습니다. 또 성남시 CCTV에도 쓰였죠. 국내 최초 지역 감시 시스템에 적용한 사례였죠."  김정훈 박사가 이끌고 있는 이상 상황 감지 시스템 개발팀. /알체라 제공

창업 5년 만에 46억 매출

이 밖에도 알체라의 기술은 안면인식 결제 솔루션 ‘신한카드 페이스 페이(Face Pay)’, ‘인천공항 자동 출입국 시스템’ 등에 쓰이고 있다. 2020년 2월에도 일본 걸설회사 카지마에 기술을 수출했다. 안면인식을 이용한 건설 현장 근태 관리 시스템에 해당 기술을 도입했다.


또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자료를 보면 2020년 전 세계 얼굴 인식 시장 규모는 65억달러(약 7조 3742억원)다. 2025년에는 197억달러(22조 3496억원)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알체라는 해당 시장에서 다양한 산업에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업계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


-현재 눈여겨보는 시장이 있나요.


“국내 금융과 인증 분야에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올해 금융과 인증 분야에서 많은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알체라 제품은 서버뿐 아니라 어느 하드웨어와도 잘 어울립니다. 인증을 예로 들면 모바일 인증은 물론 서버 인증과 클라우드 인증까지 가능하죠. 그만큼 탄력성과 확장성이 높습니다. 건설 등 여러 분야에서 협력 요청이 많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해외 시장도 마찬가지입니다. 미국, 일본 외에도 호주, 말레이시아 등과 서비스 공급 이야기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알체라의 최근 3년간 매출이 궁금합니다.


"2016년 설립해 2018년 15억원, 2019년 33억원, 2020년 46억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핵심 사업인 얼굴인식 사업, 이상상황 감지 사업, DATA 사업들이 점차 성장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상장 시 주주들에게 약속했던 매출액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알체라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우리 생활속에 알체라의 AI기술이 스며들어 삶을 안전하게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이를 이루기 위해 국내외 안전과 환경을 보호하는 솔루션을 계속 만들어 낼 것입니다. 또 모든 산업 혁신 현장에서 사람들이 상상만 했던 세상을 알체라의 기술을 통해 현실로 만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글 CCBB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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