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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by 장경진

뮤지컬 '모차르트!'

더욱 깊어진 감정의 캐릭터, Like

뮤지컬 '모차르트!'

<모차르트!>는 2010년 초연을 시작으로 지난 6년간 유희성, 아드리안 오스몬드, 코이케 슈이치로 세 명의 연출가가 만든 각기 다른 세 작품으로 소개되었다. ‘모던함’을 바탕으로 드라마의 섬세한 결을 살려낸 코이케 슈이치로의 2016년 프로덕션은 그동안의 <모차르트!> 중에서도 단연 완성도가 높다. 개연성이 약한 송스루 뮤지컬의 한계를 넘기 위해 새로운 곡을 추가하거나 곡을 재배치하고 가사를 다듬었다. 베버 가족이 빈의 프라터에서 벌이는 쇼들은 화려한 빛에 유쾌한 편곡이 더해져 한여름 밤의 꿈과 같은 환상적인 무대로 구현됐고, 전체적인 편곡은 캐릭터의 감정을 그대로 표현하는 것에 집중됐다. 모차르트의 재능을 질투한 콜로레도 대주교의 노래들에는 일렉 기타가 강화되었으며, 템포를 조절하거나 조를 바꾸는 등 인물이 지금 느끼는 감정 자체에 충실했다. 특히 사실상 극에 섞이지 못하고 단편적으로만 존재했던 콘스탄체와 난넬은 다양한 리프라이즈를 통해 비로소 그들의 외로움, 모차르트와의 관계성을 객석으로까지 전달할 수 있게 됐다. 과거에 비해 훨씬 더 에너제틱하고 잔망스러워진 모차르트는 움직임이 최소화된 아마데와 극적인 대비를 이루며 인간과 재능 사이의 갈등을 시각적으로 그려냈다. 상업적 성공에도 불구하고 끝내 아버지로부터 인정받지 못한 모차르트가 텅 빈 오페라하우스 구석에서 떠나는 레오폴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부르는 ‘왜 나를 사랑하지 않나요’는 오로지 음악과 동선만으로 캐릭터의 감정을 끌어올린다. 가장 비어있지만 가장 감정으로 가득 찬 이 장면에서 관객은 섬세하고 극적인 코이케 슈이치로의 연출력을 확인 할 수 있을 것이다.

도전이라는 양날의 검, Dislike

뮤지컬 '모차르트!'

이번 <모차르트!>는 이수 캐스팅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EMK 뮤지컬컴퍼니의 지난 7년은 도전의 역사로 설명된다.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 중심의 시장에 오스트리아 뮤지컬을 들여왔고, 논 레플리카 방식의 제작으로 한국적 정서를 찾았으며, 뮤지컬에서 보기 힘든 가수들을 무대로 불러왔다. 특별한 정보가 없는 초연작이었던 <모차르트!>와 <엘리자벳>, <팬텀>은 김준수와 옥주현, 박효신 캐스팅으로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대중의 주목을 바탕으로 작품은 흥행에 성공했고, 완성도에 대한 많은 지적에도 주요 부문의 상을 휩쓸자 흥행은 한국뮤지컬시장 제1의 덕목이 됐다. 막대한 제작비의 규모를 생각해봤을 때 이들의 노선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들의 도전은 언제나 양날의 검처럼 불안했으며, 도박에 가까웠던 이수의 캐스팅은 그 절정이었다. 16일간의 비판 끝에 결국 이수는 하차했지만, 한 번 꺾인 <모차르트!>를 향한 관객의 관심을 쉽게 돌아오지 않았다. 명확한 구심점 아래 드라마와 음악, 배우의 연기와 무대 모두가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이번 프로덕션을 보니 그간의 논란이 제작사 입장에서는 억울할 법도 하다. 하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EMK를 비롯한 많은 제작사들이 제작방식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됐다면 뮤지컬을 사랑하는 한 관객으로 이 시장에서 희망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사진제공 EMK뮤지컬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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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진
소개글
웹매거진 아이즈 공연 담당 기자. 눈치 보는 글만큼은 쓰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오늘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