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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by 장경진

뮤지컬 '뉴시즈'

 뉴스보이라는 심장 vs 비장미를 강조하는 반복적인 언더스코어

뮤지컬 '뉴시즈'

뉴스보이라는 심장, Like

디즈니 표 <레미제라블>. 뮤지컬 <뉴시즈>를 한 마디로 설명하면 이렇다. ‘투쟁’이라는 소재가 비슷하고, 신문을 찢으며 전진하는 뉴스보이들에게서는 깃발을 들고 행진하는 ABC 멤버들이 연상되기도 한다. 하지만 <뉴시즈>는 묵직한 <레미제라블>과는 달리 빠른 비트의 음악과 아크로바틱·발레·탭 등으로 짜인 역동적인 안무로 시위를 밝고 경쾌한 에너지로 풀어낸다. 그리고 이 에너지의 중심은 당연히 뉴스보이들이다. 뮤지컬에서 코러스는 주인공이 처한 공간적·정서적 상황을 표현하는 정도에 그치는 경우가 많지만, <뉴시즈>는 뉴스보이들의 파업을 극의 중심으로 끌고 와 각각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개개인의 이름은 자주 불리고, “양념치킨과 키스하는 꿈”을 꾼다거나 신문에 자신들의 사진이 실리자 “오늘 밤에 목욕 꼴찌로 안 해도 되겠는데” 같은 구체적인 대사를 통해 이들이 처한 상황이 객석에 툭툭 던져진다. 뉴스보이들이 시작부터 끝까지 그 배역으로 존재할 수 있으니 안무가 발레 전공자부터 비보이 출신까지 배우가 가진 특기를 끌어내는 것에 집중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러한 형식은 시위 중에 벌어진 무력진압 앞에서 죄책감과 무기력을 느끼던 잭이 친구들 덕분에 다시 일어나 그룹을 이끄는 서사를 받치고, 이로써 <뉴시즈>는 대단한 한 사람의 리더십이 아닌 보편적 다수의 연대를 강조하는 작품이 된다. 안무가 출신으로 <지킬 앤 하이드>의 ‘Facade’ 같은 몹신(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나오는 장면)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데이비드 스완의 장기가 시위라는 소재에 군무와 조명 등이 결합되어 인상적인 미장센으로 이어진다. 

뮤지컬 '뉴시즈'

비장미를 강조하는 반복적인 언더스코어, Dislike

<뉴시즈>의 작곡가 알렌 멘켄은 지난 20여 년 간 [인어공주]부터 [미녀와 야수]·[알라딘] 최근의 [라푼젤]에 이르기까지 다수의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음악을 만들어왔다. 모두에게 익숙한 ‘Under The Sea’나 ‘A Whole New World’처럼 <뉴시즈>의 넘버들 역시 대중적인 멜로디로 불려진다. 경쾌한 ‘King of New York’부터 낭만적인 ‘Something to Believe In’, 비장한 ‘The World Will Know’까지 감정과 상황에 따른 다양한 곡들도 소개된다. 2012년 제65회 토니 어워즈에서 베트스 오리지널 스코어 상을 받기도 한 <뉴시즈>의 넘버들은 “사장님의 잇단 개무시 넘어갈까? 가진 놈들의 뻔한 짓거리 그냥 둘까?”(‘The World Will Know’), “기계가 아니다 사람이다. 들리나 투쟁의 소리가”(‘Once and for All’), “미친놈처럼 달려도 앞날이 안 보여. 발버둥 치며 살기 싫어”(‘Santa Fe’) 같은 직접적인 한국어가사와 합창이 더해져 강렬한 에너지로 치환된다. 투쟁이라는 상황 상 ‘The World Will Know’나 ‘Once And For All’ 등의 일부 테마가 잭과 스나이더의 추격신이나 잭의 연설 뒤로 흐르며 작품 전체의 분위기를 잡아준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비장할 수밖에 없는 언더스코어가 반복적으로 등장해 피로감을 느끼기 쉽고, 정작 후반에서 중요하게 쓰여야 하는 ‘Once and for All’은 상대적으로 임팩트가 줄어들기도 한다. 의미와 위트의 균형감이 좋은 <뉴시즈>지만, 단 하나의 아쉬움을 꼽는다면 반복적인 언더스코어의 사용이 아닐까.

 

사진제공 오디컴퍼니

글 장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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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웹매거진 아이즈 공연 담당 기자. 눈치 보는 글만큼은 쓰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오늘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