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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by 넘버스

‘탄소중립연구원’이 진짜 ESG 기업을 가려내는 방법

실질적인 탄소 배출량을 ‘0’으로 만들자는 ‘탄소중립’ 달성이 목표로 제시되지만, ‘탄소 배출량’이 어느 정도인지는 어떻게 측정할까요? ‘탄소회계’의 영역인데요. 관련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있는 스타트업이 있습니다. ‘탄소중립연구원’입니다.

 

????당신에게 들려줄 이야기

- 탄소중립연구원의 타깃이 중소 제조업체인 이유

- 탄소 배출량이 기업 경쟁력을 좌우한다?

- 2023년이 기업에게 골든타임인 이유

- 스타트업은 왜 탄소회계에 먼저 관심을 보일까

- LCA(전과정평가) 연구하다 창업했다고? LCA가 뭐지?

- 수소 LCA는 왜 중요해질까

- 탄소 데이터를 가지고 사업하는 국내외 기업

- 탄소중립연구원의 수익모델과 목표

 

이민 탄소중립연구원 대표.© 황금빛 기자

 

지난 1월 10일.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대기업의 협력사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리현황’을 발표했는데요.

주요 대기업 30개사 가운데 협력사에 대한 ESG 평가를 실시한 기업 비율이 △2019년 56.7%(17개사) △2020년 66.7%(20개사) △2021년 86.7%(26개사)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평가 결과에 따라 대기업은 협력사에 인센티브(물량 증대 등)나 페널티(입찰 제한 등)를 부여하고 있죠.

특히 탄소중립을 이루기 위해 협력사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측정 또는 집계하고 있는 대기업도 46.7%(14개사)였는데요. 나머지 대기업들도 계획 중이고요.

협력사들은 이러한 평가 대응을 위한 인력이나 비용적 부담이 크다고 했습니다. 대기업 측도 대부분의 협력사가 아직 필요한 데이터를 관리하고 있지 않아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탄소중립연구원’은 이 문제를 풀고 있는 스타트업입니다. 중소 제조업체가 탄소 배출량을 자동으로 계산할 수 있도록 하는 ERP(전사적자원관리)를 만들고 있는데요.

제품을 테스트하고 있는 상태이지만, 이민 대표를 인터뷰한 건 관련 기업이 국내에 흔치 않아서입니다. 그리고 이 대표가 보기에, 기업에게 2023년은 ‘골든타임’입니다. 이유가 뭘까요?

 

|01. 탄소 배출량 자동 계산하는 ‘그리너프’

일단 탄소중립연구원이 만드는 제품은 SaaS(서비스형소프트웨어) 형태의 탄소회계 ERP ‘그리너프(GreenERP)’인데요.

①공정 데이터 관리 ②탄소회계 자동화 및 시각화를 통한 배출량 모니터링 ③월별 보고서 및 증빙 자료 자동 생성 등의 기능을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일반적으로 제조업체에선 ERP를 통해 판매·구매·생산·재고 관리 등을 진행합니다.

구매관리에 기름을 얼마나 샀고, 전기를 얼마나 썼는지 등을 기록하겠죠. 그런데 그로 인한 탄소 배출량이 어느 정도인지 측정(탄소회계)하기 어렵습니다.

물론 대기업에선 탄소회계를 할 수 있는 전문가가 있을 수 있습니다.

문제는 ‘중소기업’인데요.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인력이나 비용 문제가 있고요. 그렇다고 대기업에서 협력사를 다 관리해줄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그리너프를 쓰면 중소기업은 원래 하던 업무만 해도 탄소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셈이에요. 전문가를 채용해서 탄소회계 데이터 관리를 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리너프의 주 타깃은 ‘중소 제조업체’인데요. 탄소 배출 관련 이슈가 큰 곳이 제조업이죠. 하지만 준비가 안 된 곳들이 많은 거고요.

현재 국내 중소 제조업체 수는 7만~8만 곳 정도로 추산됩니다(통계청 조사 2019년 기준 6만7000곳, 전체 제조업체 수에서 차지하는 비중 97.9%). 그리고 대기업 기준으로 1차 벤더(협력사)의 약 70%가 중소기업이라고 합니다.

“종이로, 엑셀로, 관리하는 형태가 제각각이고요. 관리 자체를 안 하는 경우가 많아요. 너무 중요한 데이터고 언젠가 필요한데, 지금 다 리스크를 떠 안고 있는 거죠.”

정리하면 ①탄소회계가 가장 필요한 영역이 제조업 ②제조업체가 업무를 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 가운데 하나가 ERP ③대부분의 제조업체는 중소기업 ④전문가 없이 탄소 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게 한 사스(SaaS)가 그리너프인 겁니다.

 

그리너프.© 탄소중립연구원

 

|02. 기업 경쟁력, 탄소 배출량이 좌우

​그런데 탄소 데이터는 왜 중요할까요?

탄소 배출량을 기준으로 ‘경쟁력’이 생기는 시대가 왔기 때문입니다. ​앞서 중소기업중앙회 조사 결과도 보셨죠? 탄소 배출량은 인센티브나 페널티로 연결됩니다.

‘공급망’때문인데요. ​탄소회계가 중요한 이유를 살펴보기 위해 대기업에서부터 내려가 보겠습니다.

금융위원회는 2021년 1월 ‘기업공시제도 종합 개선방안’을 내놨습니다. 개선방안 가운데 하나가 ‘ESG 책임투자 기반조성’입니다. ESG 등 비재무적 요소를 감안한 책임투자가 증가 추세이지만, 기업들의 관련 정보 공개가 활성화하지 못했거든요.

이에 2025년부터 자산 2조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에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를 의무화하기로 했습니다. 현재는 자율공시입니다. 2030년부턴 전체 코스피 상장사에 의무화됩니다.

그렇다면 탄소회계를 ‘어떻게’ 보고해야 하느냐.

글로벌 비영리 기관인 ‘세계자원연구소(WRI)’와 다국적 기업연합체인 ‘세계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WBCSD)’가 제시한 ‘온실가스 회계 처리 및 보고 기준’이 있습니다. ‘GHG(Greenhouse Gas)프로토콜’이라고 합니다.

이에 따라 3가지 스코프(SCOPE, 유효범위 혹은 산정범위)가 있습니다.​ △스코프1은 직접배출 △스코프2는 간접배출 △스코프3은 기타 간접배출입니다.

“대기업 입장에서 본인들이 책임을 져야 되는, 본인들의 공장에서 나오는 탄소 배출량도 있지만요. 공급망(협력사)에서 나온 건 사실 본인들 책임이 아니잖아요. 그래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의 탄소회계 섹션이 스코프로 나뉘어져 있어요.”

중소기업에게 영향을 미치는 게 스코프3인데요. 대기업이 공급망으로부터 사들인 것에 대한 탄소 배출량을 보고하는 부분입니다.

참고로 스코프1은 회사가 소유하고 관리하는 물리적 장치나 공장에서 대기 중으로 방출하는 온실가스 직접 배출량, 스코프 2는 회사 소비용으로 매입 또는 획득한 전기·냉난방 및 증기 배출에 기인한 온실가스 간접 배출량입니다. 2025년부터 의무화하는 건 스코프1과 2입니다.

 

© GHG프로토콜

 

“대기업은 점진적으로 공급망에서의 탄소 배출량을 공시할 의무가 생기는데, 공급망인 1·2차 벤더에게 그 데이터를 어떻게 받을지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죠. 중소기업 입장에선 자꾸 달라고 하는 클라이언트들이 많아지니까 관리를 해야 하는 니즈가 커지고요.”

탄소 데이터가 중요한 이유는 또 있는데요. ‘탄소국경세’와 같은 규제때문입니다.​

탄소국경세는 탄소 배출 규제가 약한 국가의 제품을 규제가 강한 국가로 수출할 때, 해당 제품에 적용하는 추가 관세인데요.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있죠. 2024년 미국은 본 적용(CCA, 청정경쟁법)에 들어가고, EU는 시범 적용(CBAM, 탄소국경조정제도)에 들어갑니다.

두 제도가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결국 핵심은 탄소 배출량을 기준으로 한 계산이 필요하단 겁니다. 이건 중소기업이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이슈인데요. 특히 한국은 수출 제조업 중심 경제 구조죠.

누군가에겐 발등에 불이 떨어진 이야기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겐 먼 이야기일 수도 있는데요. 현장에선 이미 데이터로 증명해야 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친환경 플라스틱을 만드는 회사를 예로 들어볼게요. 만드는 방법도 다양하지만, 기존에 플라스틱을 만드는 곳들보다 당연히 더 비싸고 비효율적으로 만들 수밖에 없어요. 수요처에서 물어보죠. 너네가 왜 친환경이야? 얼마나 친환경이야? 그런데 저희 ERP를 쓰면 자동으로 탄소 배출량이 계산되니까 데이터로 증명할 수 있죠.”

‘마케팅’ 차원에서도 탄소 데이터는 중요합니다.

이 경우 누가 강제한 것이 아님에도, 가치 소비를 추구하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움직임입니다.

사례가 있는데요. 현재 한 회사에서 친환경 업체들만 입점하는 패션 플랫폼을 만들려고 준비 중입니다. 입점하는 업체들을 평가해야 겠죠. 탄소 데이터가 필요한 겁니다.

또 어떤 비건 화장품을 만드는 회사는 탄소 발자국을 계산해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고 싶은 니즈를 갖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가 이만큼 환경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 걸 마케팅할 수 있는 거죠. 데이터를 기반으로 얘기해야 하는데 지금은 ‘그린워싱(위장 환경주의)’이 너무 많아요. 국제 표준에 맞춘 것도 아니고, 회사마다 각자의 기준으로 계산하고 논리를 짜서 마케팅을 하죠.”

그런데 사실 탄소 데이터가 중요한 더 근본적인 이유를 들여다보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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現) 블로터 사내 스타트업 ‘투자 리터러시 플랫폼' 기업·경제·기술 이야기를 숫자로 풀어씁니다. 문병선·이일호·황금빛 기자가 투자자를 위해 상장과 비상장 기업의 가치평가를 탐구한 콘텐츠를 서비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