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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by 주식쇼퍼

이차전지 핵심 소재는 중국산? 원자재 전쟁

Summary

- 러시아의 유럽 내 가스 공급 중단으로 본격화 된 원자재의 무기화

- 한국은 주요 산업인 이차전지의 소재 대부분을 중국에 의존하는 상황

- 이차전지 소재 관련 주목할 만한 기업 포스코홀딩스

- 글로벌 무역전쟁 속 투자 시 유의사항

 

© iStock

 

총성 없는 원자재 전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최근 러시아가 유럽으로 보내는 가스 공급을 ‘또’ 중단했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한다고 하지만 실상은 ‘러시아 vs 유럽’의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G7이 러시아산 원유의 가격 상한제를 확정하자마자 9월 4일 가스프롬(러시아 국영 가스회사)은 독일로 연결되는 ‘노르트스트림 무기한 중단’을 발표했습니다. 러시아는 점검을 핑계로 6월부터 가스 공급의 중단과 재개를 반복했습니다. 러시아산 가스가 없으면 겨울 난방 불가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예상되다 보니, 유럽연합은 우크라이나를 선뜻 지원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전쟁은 누구의 승리도 아니게 될 겁니다. 단순히 전투에서 승리해 영토를 장악하는 것은 이제 옛날 방식이 되었습니다. 오늘날에는 경제전쟁이 복합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소리 없는 원자재 전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미 우리는 세계화를 멈출 수 없는 상황입니다. 세계화(Globalization)라는 개념은 1970년대 등장했다고 하니 50년 넘게 지구는 한 동네가 되어버린 겁니다. 그 와중에 원자재를 무기처럼 쓰는 나라들이 등장했습니다. 만약 우리가 누군가와 전쟁을 하게 된다면 러시아의 가스 공급 이슈가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니게 될 겁니다.

 

Where do raw materials come from? © visual capitalist

 

꽤 과거 자료이기는 하지만 러시아보다 미국의 천연가스의 생산물량이 조금 더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왜 유럽은 러시아산 천연가스에 이렇게 목을 매는 걸까요? 유럽에서 소비되는 천연가스의 대부분이 러시아산이기 때문입니다. 석유가 안 나는 대한민국도 대부분의 원자재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는 누구에게서 원자재를 수입하고 있을까요?

 

이차전지 원자재 확보에 쏠리는 눈 우리는 러시아로부터의 수입 비중이 크지 않습니다. 아니, 러시아에서 수입하는 원자재가 적다기보다는 중국에서 수입하는 원자재가 지나치게 많다는 게 정답일 겁니다. 최근엔 미래 핵심 산업인 ‘배터리’ 분야에서 중국 의존도가 커지고 있습니다. 배터리 중에서도 자동차 배터리로 사용되는 ‘이차전지’의 수요가 커지면서, 이차전지의 원자재 확보에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입니다.

흔히 배터리와 이차전지를 섞어 부르기는 하지만 의외로 이차전지의 역사는 길지 않습니다. 현재 대부분의 전자기기에 이용되는 리튬이온 이차전지는 1991년 일본에서 상용화가 되면서 30년 동안 꾸준히 성능이 향상되었습니다. 이차전지는 크게 리튬이온 이차전지, 니켈카드뮴전지, 니켈수소전지 등으로 세분화됩니다. 오늘은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수산화리튬, 코발트, 천연흑연을 확인해 보려고 합니다.

 

© 한국전기연구원

 

점점 높아지는 중국 의존도 8월 19일 한국무역협회는 최근 대(對)중국 무역수지 적자 진단이라는 보고서를 발간했습니다.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처음으로 3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문제를 진단해 보기 위한 분석이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7월 간 중국 무역수지는 적자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특히 기존 주요 품목 대부분에서 수지가 악화되고 적자 품목 수가 확대되었다는 것이 문제로 지적됐습니다.

 

 

이 중에서 무역수지 최대 적자 품목에 주목해 봅시다. 2번 컴퓨터, 3번 산업용 전기기기는 완제품의 형태로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으니 넘어가도록 합시다. 중국 전자제품은 싸니까 구매하는 것이지, 우리에게 없으면 큰일 나는 품목들은 아니죠? 다만 1번 정밀화학원료와 2번 건전지 및 축전지는 상황이 다릅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배터리 핵심 광물들의 중국 의존도가 크게 증가했다는데 한번 살펴볼까요?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 사이트에서 품목별 수출입 물량을 찾아봤습니다.

 

1. 수산화리튬(HS Code: 2825202)

 

©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 사이트

 

2022년 현재 수산화리튬은 4개국(중국, 칠레, 러시아연방, 미국)에서만 수입하고 있습니다. 수입중량 기준으로 전체 38,571톤 중, 30,245톤을 중국에서 수입했습니다.(78.41%) 이는 2018년부터 엄청난 속도로 수입 물량이 증가한 결과입니다.

 

©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 사이트

 

2018년 고작 8,229톤에서 19년(16,937톤), 20년(28,567톤), 21년(43,690톤)으로 매년 전년도 대비 50% 가까이 증가해왔던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 코발트(HS Code: 2841909020)

 

©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 사이트

 

코발트의 2022년 전체 수입중량 37,223톤의 95.6%인 35,618톤이 중국산입니다. 사실상 전부군요.

 

3. 흑연(HS Code: 250410)

 

©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 사이트

 

흑연의 경우, 2022년 전체 수입중량 26,777톤의 94.7%가 중국산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25,367톤) 핵심 소재는 전부 중국산이라고 불러도 될 정도네요.

 

이런 추세는 전기차 비중이 확대될수록 계속해서 심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아무 대비를 안 하고 있을까요?

 

중국에 목 매지 않으려면 포스코처럼 포스코홀딩스는 아르헨티나에 리튬 생산공장을 준공할 예정입니다. 2024년 연간 2만 5천 톤(전기차 60만대 분)의 리튬을 해당 공장에서 공급받게 될 것입니다. 철강만 만드는 줄 알았더니 이차전지에 상당히 본격적입니다.

7월 5일, 포스코홀딩스는 ‘2022 이차전지 소재사업 Value Day’라는 이름으로 미래비전을 발표합니다. 현재의 철강 중심 사업구조(21년 영업이익의 86%가 철강)에서 이차전지 소재, 리튬·니켈, 수소, 에너지 등 지속 가능한 자원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친환경 미래 소재 베이스 기업으로 성장하여 신규 매출을 창출하겠다는데, 포스코의 성장과는 별개로 원자재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 포스코홀딩스

 

계획대로만 된다면 최소한 현재 중국에서 수입되는 물량 이상이 아르헨티나로부터 공급 가능하겠죠? 원자재를 무기로 활용하는 글로벌 상황을 보면 사업 다각화를 통해 여러 국가와 관계를 맺는 기업들에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글로벌 무역전쟁 속 투자 유의사항 9월 6일 미국 바이든 정부는 약500억 달러 규모의 미국반도체법(CHIPS for America) 프로그램을 공식적으로 발표했습니다. 전기전자에서 핵심일 수밖에 없는 반도체 산업을 활성화하고, 미국 내 생산시설 구축 및 확대를 위한 계획으로 보입니다. 현재 미국의 전 세계 반도체 생산량은 10%에 불과하며, 패키징·조립까지 고려하면 3%에 그칩니다. 때문에 무리를 해서라도 미국 내 반도체 생산시설을 구축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 NIST

 

미국정부 공식 발표 자료에서 대만과 중국의 반도체 집중으로 자국의 국가 및 경제안보에 위험(Risk to national and economic security)'이라고 말하는 상황이니, 세상이 또다시 변해가는 과정 속에 있는 것 같습니다. 한국도 중국이나 일본에 지나치게 의존도가 높은 제품들이 많습니다. 이런 제품의 원자재 관련주에 투자한다면 국가별 관계에도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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