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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by 뉴히어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세계 경제에 미친 영향 - 전쟁과 경제 이야기

|전쟁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

전쟁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전쟁의 규모나 기간뿐 아니라 전쟁 직전의 경기 상황, 경제구조, 정책 대응 등에 따라 차이가 크게 나므로 일반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정형화된 특징을 찾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제한적인 범위이긴 하지만, 과거 미국이 참전했던 전쟁을 통해 전쟁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볼 수는 있습니다.

 

 

먼저 경기 흐름을 보면, 전쟁 자체가 미국 본토에서 일어나지 않았다는 등의 이유로 경기 흐름 자체를 바꾸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경기가 이미 하강기에 진입했을 때는 전쟁의 부정적인 효과가 경기 침체의 폭을 확대한 것으로 보입니다. 반대로 경기가 좋았던 시기에 시작된 전쟁은 오히려 단기적으로 경기와 고용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1941년 일본의 진주만 공습으로 세계 제2차 대전에 참전한 미국은 전쟁 중 국방비 지출 증가와 유럽을 대체한 생산기지 특수에 힘입어 1941∼1945년 전쟁 기간에 평균 11.3%의 높은 경제 성장세를 구가했습니다.

​또 징집으로 노동 인력이 부족해지면서 실업률도 크게 하락했지요. 1940년 14.6%에 달하던 실업률은 1944년 1.2%까지 감소했습니다. 2차 대전이 끝나자 오히려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서고 실업률도 높아졌지요.

 

 

1950년 들어 회복기에 진입한 미국은 한국전쟁이 시작된 1950년 3분기부터 전쟁이 끝난 1953년까지 평균 6.2%의 성장률과 3.3%의 실업률을 기록하는 등 호황을 누리다가 종전 직후 다시 침체기에 들어갔습니다.

​베트남 전쟁도 마찬가지였지요. 미국은 전투에 개입하기 시작한 1964년 8월부터 1973년 1월 베트남에서 철수할 때까지 평균 4.4%의 비교적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였고 참전 1년 전 5.4%였던 실업률도 전쟁 중에는 평균 4.5%로 낮아졌습니다.

​하지만 경기 하강기에 시작된 전쟁은 경기 침체의 골을 더욱 깊게 했습니다. 걸프전의 경우, 경기가 본격적인 하강기에 들어설 때 발생하여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한 1990년부터 3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습니다.

​한편, 경기 흐름의 대세가 바뀌지는 않더라도 전쟁은 심리 위축이라는 경로를 통해 단기적으로 경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예상하지 못한 전쟁이 발생하면 향후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져 소비와 투자심리가 위축되기 때문이죠.

​시장은 불확실성을 가장 싫어하므로 경제주체들의 심리 위축은 금융시장에서 즉각 가격으로 나타납니다. 경제주체들의 심리 위축을 가장 먼저 뚜렷하게 포착할 수 있는 것은 주가입니다.

 

 

|러·우 전쟁이 세계 경제에 미친 영향

2022년 2월에 발발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은 전쟁 당사국과 주변의 유럽 국가들뿐 아니라 세계 다른 지역의 국가들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은 군사적인 차원뿐 아니라 경제적인 차원에서도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EU의 대러시아 경제제재에 캐나다·일본·호주 등 세계 주요국들이 동참하고 있고, 이에 러시아는 중국 등 일부 국가와 공동으로 대응하며 두 진영 간의 경제적 대립의 골도 깊어지고 있지요.

​이러한 군사적 충돌과 경제적 대립은 당사국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경제가 크게 타격을 받고 있을 뿐 아니라 세계 경제 전체가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주요 수출품인 에너지와 곡물의 국제가격이 상승하여 글로벌 차원에서 높은 인플레이션율을 기록한 것이지요.

 

 

이러한 상황에서 러시아는 대러 제재에 참여하지 않고 있는 중국, 인도, UAE 등과의 협력으로 국제사회에서 경제적 고립을 벗어나고 경제 안정을 추진하려 합니다.

​중국은 세계 어느 국가보다 미국과 EU의 대러시아 제재에 분명한 반대 의사를 표명해 왔으며, 러시아는 이러한 중국과 적극적인 정치·군사·경제 협력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가 기대하는 수준만큼 중국과의 협력이 원활하게 추진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중국은 자국이 필요로 하는 에너지 부문과 러시아가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항공우주 등의 부문에서만 협력을 추진하기 때문이지요.

​즉, 중국의 대러시아 협력은 미국과 EU의 제재를 위반하지 않는 범위 내로 제한될 것이며, 이러한 상황은 인도나 대러 제재 참여에 소극적인 중동 국가들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따라서 러시아 경제가 안정을 회복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러·우 전쟁이 끝나면....

얼마 전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프리고진 바그너그룹 수장의 갑작스러운 반란으로 세계가 깜짝 놀랐습니다. 벨라루스의 중재로 반란은 하루 만에 끝났지만, 푸틴 대통령은 리더십에 큰 타격을 받았지요.

이번 반란으로 전쟁이 곧 끝날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쉽지 않겠지만, 만약 전쟁이 끝난다면, 글로벌 긴축 기조 완화와 함께 글로벌 자산 시장에도 훈풍이 돌 것입니다. 1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유럽과 미국 등 글로벌 주요국의 고강도 긴축 기조는 결국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플레이션이 본격화하며 시작됐기 때문이죠.

특히 세계는 전쟁이 끝난 후 피해 복구 수요에 관심이 큽니다. 아직 전쟁이 끝나지 않았지만, 언젠가 종전이 찾아올 것이란 전제 아래 향후 만들어질 시장을 보는 것이지요.

그 시장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쪽 모두에 생기겠지만, 시장을 보는 주체들은 대부분 우크라이나 전후 재건 시장에 눈독을 들입니다. 피해가 막대한 우크라이나 시장이 규모가 훨씬 크기 때문이죠.

 

 

전쟁이 끝나면 우크라이나는 세계 최대의 건설 현장으로 바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의 많은 기업이 우크라이나 재건 시장 참여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재건 시장은 천문학적인 규모입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약 1,300조 원의 복구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봤고, 세계은행은 약 780조 원으로 추산합니다. 전쟁이 길어질수록 전후 복구 비용은 더 늘어나겠지요.

이미 우크라이나 재건에 대해서는 국제적인 논의가 시작됐으며, 지난 2월에는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국제박람회가 열리기도 했습니다. 다만, 2차 대전 이후 최대 시장이 될 것이라는 우크라이나 재건 시장은 몇 가지 문제점이 있습니다.

먼저, 천문학적 비용을 누가 댈 것이냐 하는 것이지요. 우크라이나는 전쟁으로 경제가 30% 이상 무너져 자체적으로 재건에 나서긴 어렵습니다. 현재로선 EU와 미국이 유력합니다. 이 경우 재건 시장 역시 EU와 미국 기업이 대부분 가져간다고 봐야 하겠지요.

 

 

이번 전쟁에서 우크라이나에 얼마나 지원했느냐 하는 점도 변수가 될 것입니다.

이에 대해 영국의 텔레그래프가 러시아 침공 이후 57개국의 우크라이나 지원 정도를 평가한 결과를 보면, 한국은 57개국 중 27위입니다. 상당히 낮은 순위지요. 이 경우 우리나라는 별다른 수확을 얻지 못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아직 전쟁이 끝나지는 않았지만, 이처럼 세계는 벌써 전쟁 후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모두들 경제적 손익 계산으로 분주한 것이지요. 인류의 가장 큰 비극인 전쟁이 이처럼 경제적 계산으로 마무리되는 것 같아 마음이 좋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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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D대학 경영정보학과 겸임교수 일상에서 만나는 여러 현상들을 경제학적 관점에서 풀어가는 뉴히어로입니다. 특히 주식과 가상화폐 투자에 대한 내용을 주로 다루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