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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by 황금별의 부자노트

배당 삭감으로 투자자들을 충격에 빠트린 AT&T 향후 투자 전망은? #1

Summary

- 대표적인 배당 귀족제로 은퇴자에게 각광 받은 AT&T

- 그러나 2021년 배당 증액 여력이 없음을 밝히며 배당금을 크게 삭감

- 통신 기업이던 AT&T는 2016년 타임워너 인수로 미디어 콘텐츠 사업에 진출

- 신사업 실패 및 본업 경쟁력 약화로 결국 배당 삭감 결정

 

© iStock

 

미국 주식은 배당 성향도 높고, 분기 배당·월 배당 등 다양한 시점에 배당금을 지급하고*, 배당금을 늘려가는 배당 성장을 굉장히 중요시하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서 매력적입니다. 미국 주식은 배당 지속 연한에 따라 배당 황제주, 배당 귀족제, 배당 성취자로 분류됩니다. 이중 알트리아, AT&T 등은 7%가 넘는 고배당을 지급하면서도 수십 년간 배당금을 증액해 미국 은퇴자에게 큰 사랑을 받은 종목입니다.

 

* 한국 기업은 주로 1년에 한 번씩 배당금 지급

 

 

특히 AT&T는 미국 배당주에 투자하는 투자자라면 한 번씩은 투자해 봤을 미국의 대표적인 고배당주이자 배당 귀족주였습니다. 주가의 7%가 넘는 배당금을 매년 지급해왔고, 심지어 36년간 배당금을 매년 증액해 은퇴 이후 현금흐름에 목말라 있던 배당투자자들에게 큰 인기 종목이었습니다. 하지만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고, 황금알을 낳던 거위는 더 이상 황금알을 낳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작년 5월 “더 이상 배당을 증액할 여력이 없어 배당금을 4%대로 삭감한다”고 발표하면서 36년간 쌓아 온 주주와의 약속, 신뢰를 스스로 깨트린 것입니다.

오늘은 배당 삭감으로 투자자들에게 큰 충격을 준 AT&T의 최근 주가 흐름과 향후 배당 전망에 대해 분석해 보겠습니다.

 

 

외면 받게 된 은퇴자의 꽃 먼저, 미국을 대표하는 통신기업 AT&T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AT&T는 ‘American Telephone & Telegraph Company’의 약자입니다. 이름만 봐도 이 회사가 어떤 회사인지 알 수 있죠. 홈페이지 속 AT&T는 세계 최대 통신기업이자 미국의 종합 통신 및 미디어 콘텐츠 그룹으로 소개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통신 산업의 성장성이 둔화하자 새로운 사업분야인 미디어 콘텐츠 사업에 진출하게 됩니다.

2016년 10월 AT&T는 미국의 유명한 미디어 업체 타임워너를 인수합병 합니다. 지금이야 마블 혹은 디즈니가 대세지만, 저 어릴 적만 해도 슈퍼맨과 배트맨이 최고였습니다. “슈퍼맨과 배트맨이 싸우면 누가 이길까” 하며 친구들과 내기를 했는데, 그 슈퍼맨과 배트맨, 그리고 얼마 전 개봉해 화제가 된 원더우먼이 타임워너의 대표 캐릭터입니다. 워너미디어는 HBO, HBO 맥스, 워너 브라더스, TNT, TBS, 트루 TV, CNN, DC 엔터테인먼트, 뉴 라인, 카툰 네트워크, 성인 수영, 터너 클래식 무비 등 소비자 브랜드를 통해 프리미엄 및 인기 콘텐츠를 제작하고 배포하는 선도적인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회사입니다.

AT&T는 무려 36년간 지속적으로 배당을 늘려 온 배당 귀족주의 대표기업으로, 미국에서는 은퇴자가 가장 선호하는 주식입니다. 은퇴자금을 투자해 높은 배당률로 배당금을 받기 때문이고, 주가 등락폭이 크지 않아 경제 위기나 시장이 폭락할 때 다른 주식에 비해 방어력이 높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미국 주식 초보자가 입문하기에 좋은 종목이고, 특히 저처럼 미국 배당주에 투자하는 배당 서학 개미들이 가장 선호하는 종목이었습니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것처럼 작년 5월 배당 삭감을 발표해 아쉽게도 36년간 이어온 오랜 전통을 스스로 무너뜨렸습니다.

AT&T 배당률은 무려 8.72%였는데, 이런 높은 배당률은 지난 1분기까지만이었습니다. 5월 2분기 배당부터는 삭감된 배당률인 4.63%로 지급이 되는데, 이 부분은 뒤에서 다시 한번 자세히 설명 드리겠습니다.

AT&T는 통신 산업이 주요 매출이기 때문에 매월 납부 받는 고객 요금을 통한 안정적인 현금흐름이 특징입니다. 이것이 바로 높은 배당금을 지급할 수 있었던 근본 원천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성장성이 낮아지고, 타임워너 등을 인수합병 하면서 부채가 높아졌습니다. 통신업이라는 본업 특성상 미국 정부와도 연결되어 있어 쉽게 망할 주식은 아니지만, 많은 부채를 떠안고 인수했던 타임워너의 HBO MAX 사업이 난항에 부딪치면서 기업의 체질 개선이 요구되었습니다.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신규 사업에도 꾸준히 투자하며 미래를 준비하고자 했던 통신업계의 최고 기업이 어쩌다가 배당 삭감이라는 오명을 쓰고 주주들의 거센 항의를 받으며 주가마저 추락하게 되었을까요? 그 이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배당금 삭감할 수밖에 없던 사연 AT&T는 1885년 뉴욕에서 전화기의 발명가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에 의해 설립되었습니다. 직원 수만 23만여 명에 달하는 AT&T는 매출액 1,689억 달러, 시가총액 1,713억 달러로 시총만 200조 원이 넘는 거대 통신기업입니다.

AT&T는 분기 배당주로 2월, 5월, 8월, 11월 배당을 지급합니다. 지난 2월까지는 주당 0.52달러, 연간 2.08달러의 배당금을 지급해 세전 배당률 8.72%, 세후 7.41%의 높은 배당금을 지급했던 전통 배당주 역할을 해냈습니다. 그러나 이번 2분기 5월 배당금부터는 주당 배당금이 0.2775달러로 삭감되어 연간 1.11달러 세전 4.64%로 배당률이 급락했습니다.

 

 

AT&T 재정상황에 대해 살펴볼게요. 손익 계산서를 보면 총매출은 정체했거나 감소 추세이며, 순이익도 크게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반면 대차 대조표를 보면 자산에 비해 부채비율이 높고, 부채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매출과 이익이 개선되지 않는 상황에서 늘어나는 부채와 이자를 감당해가며 배당을 늘려갈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기업은 이익을 창출해야 주주들에게 배당으로 환원할 수 있습니다. 이익은 나지 않고 부채는 늘어나니 경영진도 얼마나 답답해 했을까요? 이러한 재정 상황이 결국 AT&T의 배당 삭감과 주가 하락으로 이어진 원인일 것 같네요.

 

 

근본적인 원인은 따로 있었으니 모든 결과에는 원인이 있는 것처럼, AT&T의 위상이 추락한 데는 크게 2가지 원인이 있었습니다. 첫째, 막대한 자금을 투자한 신사업 분야에서 쓰디쓴 실패를 맛봤습니다. 둘째, 본업인 통신사업에서도 경쟁자에게 밀려났습니다.

AT&T는 2015년 미국 디지털위성방송 최대 사업자인 ‘디렉 TV’를 485억 달러(약 60조 원)라는 막대한 돈을 주고 인수합니다. 디렉 TV 인수 후 본격적으로 미디어 콘텐츠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이었으나, 넷플릭스와 디즈니 플러스 등 강력한 OTT 서비스 기업이 등장하면서 디렉 TV 이용자 수가 크게 감소하게 됩니다. 그리고 결국 사모펀드에 150억 달러(20조 원)에 매각하게 됩니다. 60조 원에 산 기업을, 산 가격의 30% 정도 수준인 20조 원에 매각했으니 나머지 40조 원은 대체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요? 이 사업의 실패로 기업 부채가 크게 증가하면서 기업 자체의 펀더멘탈이 흔들리게 되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본업에서도 경쟁력을 잃어 Verizon에게 통신기업 1위 자리를 뺏기게 됩니다. 또한, T 모바일과 스프린트가 합병하면서 2위 자리마저 뺏기고 3위로 내려앉았습니다. 연이은 신규 사업 실패와 본업의 경쟁력 약화로 실망한 AT&T 주주들은 분노를 표출하게 됩니다. 미국은 우리나라와는 달리 주주들이 정말 무섭습니다. 결국 AT&T는 기업 부채를 줄이고 핵심사업 분야에 집중하고자 신규 사업 지분을 매각하게 됩니다.

싸게 사서 비싸게 팔아야 잘한 장사이죠. 비싸게 사서 싸게 파는 악순환이 반복되자 AT&T는 막대한 부채 압박을 이겨내지 못하고 작년 5월 백기를 들고 배당 삭감을 발표하게 됩니다. 7%가 넘는 배당률은 경쟁업체인 Verizon의 배당률인 4%대까지 하락했습니다. AT&T의 가장 큰 매력인 고배당률이 사라지자 기존 주주들도 떠나고 말았습니다. 결국 AT&T의 위상 추락은 경쟁력에서 밀린 본업에 시대를 꿰뚫어보는 안목이 부족했던 신사업 진출 때문이라고 결론 내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다음 편에 이어집니다.

 

투자자 유의사항: 이 콘텐츠에 게재된 내용들은 작성자의 의견을 정확하게 반영하고 있으며, 외부의 부당한 압력이나 간섭 없이 작성되었음을 확인합니다. 해당 글은 필자가 습득한 사실에 기초하여 작성하였으나, 그 정확성이나 완전성을 보장할 수 없으므로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라며, 투자 시 투자자 자신의 판단과 책임 하에 최종 결정을 하시기 바랍니다. 따라서, 해당 글은 어떠한 경우에도 투자자의 투자 결과에 대한 법적 책임소재의 증빙자료로 사용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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現) 미국주식 전문 크리에이터 現) '황금별의 부자노트' youtube 운영자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통한 패시브인컴으로 경제적 자유를 꿈꾸는 40대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저는 다음과 같이 시스템소득을 만들어가고자 노력중입니다. 1. 미국주식 배당주 투자를 통한 '배당소득' 2. 부동산 투자를 통한 '임대소득' 3. 콘텐츠 크리에이터 활동을 통한 '콘텐츠소득' 평범한 직장인이 경제적 자유를 얻어가는 과정을 함께 공유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