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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ADR 기업들의 주가 급락, 중국의 거시 경제 흐름과 규제를 통해 살펴보자"

Summary

- 중국의 거시 경제 및 정부 규제로 살펴보는 앞으로의 경제 전망

- 류허 부총리로 추정되는 권위 인사의 ‘중국 경제에 대한 열 가지 질문’ 논평

- 경제 성장 방식 전환에 따른 2015년의 중국과 2021년 중국 비교

 

© iStock

 

중국 ADR 기업 투자는 신중히! 10월 초부터 상승했던 미국 주식 시장이 단기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주 금요일 뉴욕 증시에 상장되어 있는 중국 기업(이하 ADR 상장 중국 기업) 대부분이 디디 글로벌(디디추싱)의 상장폐지 영향으로 주가가 급락했다. 디디 글로벌은 중국 공산당의 경고를 무시한 채 뉴욕 증시에 상장한 이후 경고성 규제를 지속적으로 받아왔다. 이로 인해 성장 펀더멘털이 상당히 손상된 상태였다. 결국 지속적인 규제에 발목이 잡혀 뉴욕 증시 상장 폐지를 결정하고, 홍콩 증시에 재상장을 노리는 입장이 되었다.

 

12월 3일 급락한 중국 대표 ADR 기업

 

뉴욕 증시에 상장되어 있는 중국 기업 대부분은 기술 업종에 속해 있다. 공산당의 데이터·플랫폼 기업 규제, 공동 부유 정책 등에 의해 본토, 홍콩 증시, 뉴욕 증시 모두 주가 하락 모멘텀이 상당하다. 한마디로 기관과 개인들의 중국 투자 심리가 전체적으로 나쁜 흐름이며, 이에 따라 주식 투자 수급 모멘텀도 매우 악화된 상태다. 이러한 상황에서 디디 글로벌이 화로에 다시 기름을 부었고, 헝다 그룹 파산설이 다시 시장에 흘러나오며 투자자들을 매우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더군다나 중국의 상해종합주가지수는 올해 들어 박스권 장세를 지속 유지하고 있어 주식 시장 수급이 그리 좋지 못하다는 것을 유추 가능하다. (물론 중국 주식 시장의 업종별 수익률은 다를 수 있다.)

 

 

필자는 이전 칼럼에서 투자한 기업의 펀더멘털이 손상되지 않고 기업 본연의 비즈니스가 지켜지는 상황을 정확히 인식하고 있다면, 매일 변화무쌍한 주가 등락에도 투자자들이 흔들리지 않고 대응할 수 있다고 하였다. 현재 중국은 산업의 성장 줄기를 가로막고 있는 규제로 인해 최근 수년간 잘나가던 4차 산업과 관련된 데이터 및 기술 기업들의 성장 펀더멘털이 손상을 입은 상황이다. 중국의 거시 경제 및 정부 규제의 모습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호의적이지 않은 이러한 시장 현황에 대해 살펴보겠다.

 

하반기 중국은 브레이크 제동 중 중국은 코로나 쇼크 직후 경기가 빠르게 반등하며 제조업, 비제조업, 부동산 시장 등에서 상승 반전을 보인 것과 달리 올해 상반기가 지나면서부터 경제 성장률에 브레이크를 거는 모습이다. 상반기 정책 당국의 거시정책이 예상을 크게 하회한 것도 실제 실물 경기로 이어지고 있어, 재정·통화·산업정책 모두 이례적으로 타이트하게 운용 중이다. 그래서 적극적으로 재정정책 효율성을 제고하고 정부 투자와 지방채 발행을 가속화해 연말연초 성과 도출(상향 조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한다. 더불어 당의 안정적인 통화정책, 적절히 풍부한 유동성 유지, 중소기업과 열위 산업 회복 지원(소폭 상향)은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본다.

글로벌 장기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것은 중국의 영향이 매우 크다. 중국 내부에서도 원자재의 가격이 오르다 보니 생산자 물가지수의 전년대비 상승률이 눈에 띄게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 tradingeconomics.com

 

7월 말 정치국 회의에서 거시 운용의 과주기(Cross Cyclical) 조절이 역주기(Counter Cyclical)를 대체하고 있음을 다시 강조하였다. ‘과주기 조절’은 대규모 양적완화를 배제한 채 경기 변동에 즉각 대응하는 ‘역주기 조절’과 장기 구상에 따른 정밀타격을 병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상반기 취약 분야 지원만 유지한 채 선제적으로 부동산·지방정부·산업 규제를 단행, 재정·통화정책 집행은 최대한 뒤로 이연하고 있다.

중국의 유동성과 관련한 메인 경기 지표 중 하나인 사회융자 총액의 증가율 폭이 17년 이후 지속 감소하는 것은 중국이 재정 및 통화 정책을 보수적으로 가져가고 있다는 의미이다. 물론 전년대비 마이너스는 아니고 증가 추세이긴 하지만 절대적 양을 줄인다면 경기 하방의 요인이 될 수도 있다. 최근 에너지 및 원자재 가격이 급격하게 오르다 보니 중국 주식시장에서도 주도주의 손바뀜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도 주목해야 한다.

 

중국 경제에 대한 10가지 질문 지난 10월 24일 신화통신이 권위 부처·권위 인사와의 인터뷰 내용을 바탕으로 ‘중국 경제에 대한 열 가지 질문’이라는 논평을 게재했다. 해당 권위 인사는 시진핑 주석의 경제 책사 류허 부총리로 추정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선이다. 그는 지난 2015년 6월 ‘중국 경제에 대한 다섯 가지 질문’, 2016년 1월 ‘공급 측 개혁에 대한 열 가지 질문’, 2016년 5월 ‘1분기를 통해 바라보는 현 국면’ 등 중국 경제에 대해 세 차례 진단한 바 있다. 이번 논평은 ‘권위 인사’가 5년 만에 등장한 것으로,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는 이슈에 대한 중앙 정부의 정책 기조를 전하기 위함으로 파악된다. 권위 인사가 보는 경제 관점과 주요 시그널은 아래와 같이 요약 가능하다.

 

1) 단기적으로 소비의 하방 압력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논평에서 올해 소매판매 총액이 44조 위안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를 바탕으로 볼 때, 올해 전체 및 4분기 소매판매 증가율은 각각 12.2%, 2.8%로 추산된다. 3분기 소매판매 증가율이 5.0%였던 점을 감안하면 소비지표는 더욱 악화될 것이다. 지난 10월 13일부터 네이멍구, 산시, 베이징 등 지역에서 코로나19가 산발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11월 7일 기준 전국 16개 성에서의 누적 신규 확진자 수는 943명에 달했다. 이런 상황을 의식해서인지 논평에서는 ‘내수 촉진을 위해 추가 조치가 있을 것’이라며 경기 흐름에 맞춰 경기 방어 성격의 미세조정 신호를 내보냈다.

현재로서는 중국의 4분기 소매판매 증가율은 더욱 둔화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 tradingeconomics.com, 지난 4월 이후 달러 대비 지속 평가절상을 보이는 위안화

 

© tradingeconomics.com

 

2) 논평에 따르면 주요 수출 기업들의 수주잔고는 내년 상반기까지도 충분하다.

2022년의 수출 증가율이 하이싱글 정도를 기록할 것이며, 수출이 중국 경기의 버팀목 역할을 할 전망이다. 기저효과로 올해 수출 증가율이 상고하저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연말 선진국의 소비시즌을 고려했을 때 4분기에는 높은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실제로 지난 10월 수출 증가율도 서프라이즈 수준인 27.1%를 기록했다.

 

3) 정부의 경기 부양 의지가 강하지 않다.

논평에서 권위 인사가 ‘지원 수단이 충분한 상황에서 중국 경제성장률은 높게 나타날 수 있지만, 정부는 경제성장률의 수치에 연연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올해 3분기 GDP 성장률이 5%를 하회한 이후 중국 경제 비관론이 거세졌다. 게다가 최근 부동산세 시범 도입 등이 해당 우려를 심화시켰다. 이와 같이 경기 하방 압력이 커진 상황에서 시장 참여자들은 정부의 부양 정책을 기대했다.

하지만 총량 측면에서 올해 양회가 정한 경제성장률 목표치는 6%로 보수적인 수준이다. 현재 추세라면 올해 중국 GDP 성장률은 6%로 추정된다. 올해 4분기 중국 경제가 직면할 여러 이슈가 있겠지만, 권위 인사는 중국이 경제사회 발전 목표를 달성할 능력과 조건을 갖추었다는 견해를 내놨다. 즉, 6%라는 성장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한 시장의 경제에 대한 예상이 비관적이더라도 중국 금융당국은 대규모 통화 완화정책을 시행하지 않을 것이다.

 

© 중국국가통계국

 

© NH 투자증권 리서치센터

 

4) 향후에도 중국 정부는 단기적인 경기 사이클 변화나 단발적 이슈에 과민하게 반응하기보다 장기적이며 구조적인 문제에 더욱 초점을 맞출 것이다.

논평에서 권위인사는 중앙정부가 전략적 결단을 유지하며 대수만관(농경지에 대량의 물을 붓는다, 양적완화)에 절대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올해 들어 성장률이라는 양적 성장 결과에 대한 정부의 기대는 후퇴했으며, 고품질 성장, 삶의 질 개선을 위한 중장기 구조적 개혁과 혁신에 대해 주문하고 있다.

 

2015년의 중국과 2021년의 중국 2015년부터 중국은 공급 과잉 업종에 대한 구조조정, 금융 디레버리징을 통해 경제 성장 방식을 전환시키려고 노력해왔다. 그로 인해 중국 경제 성장은 하드랜딩과 소프트랜딩을 지속 오가며 자신들의 포지션을 지켜가고 있다. 올해는 마치 지난 2015년을 연상케 하며, 중국의 경제 성장 브레이크가 첨단 테크 산업에 걸려있다는 것이 다른 점이 될 수 있겠다. 또한 그간 중국 정부가 예민하게 받아들이며 크게 손을 쓰지 않던 부동산 시장 체질 개선이라는 또 다른 과제가 부상한 것도 이전과는 다른 점이다. 향후 중앙정부는 녹색 및 저탄소 발전을 촉진하고, 부동산과 부채 의존도를 축소하는 조치를 취하며 질적 성장을 향해 나아가는 길을 고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반대로 공동부유 목표 하에서 가계자산 증식과 은퇴인구 급증에 따른 금융·자본시장의 역할론이 부각되고 있다. 실물 자산으로 대표되는 부동산·은행 WMP·위어바오펀드(원금 보장) 등 기대 수익률이 정부 유동성 규제로 하락할 수 있는 가능성에 따라, 이탈 자금이 주식·채권·펀드·ETF·리츠 시장으로 유입해 중국 자산관리 시장의 중장기 고성장이 예상된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이는 중국이 공동 부유로 인한 개인의 자산 감소 우려에 각자 도생의 수단으로 금융 투자에 더 적극적으로 임할 것을 의미할 수 있다. (중국의 가계 자산 배분 비중에서 부동산은 약 60%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한다.)

 

© 중국 국가 통계국

 

아래는 올해 2분기 중앙 및 정부의 규제 내역과 개방정책이다. 투자자들은 이를 상기하여 중국의 정책에 빗나가는 투자 전략은 당분간 피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 하나금융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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벵골호랑이의 해외주식토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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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년간의 해외 주식 실전 투자 경험과 함께 글로벌 경제 시황, 미국을 비롯한 해외 유망 산업 및 기업 분석에 대한 인사이트를 드리는 벵골호랑이 신병호입니다. 국내를 넘어 글로벌 우량 기업의 주주가 되고, 성장 및 가치 투자 등 다양한 주식 투자 전략을 기반으로 저 벵골호랑이와 함께 해외주식투자, 시작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