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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by 원스

11월 FOMC 의사록 리뷰 - 미국 기준금리인상 감속 이유, 리세션을 강조하기 시작한 연준

|1. 12월 기준금리인상 감속의 이유는 금융불안정

11월 FOMC 의사록에서 기준금리인상 감속의 이유로 ① 누적된 통화정책 긴축, ② 통화정책 외부시차(파급시차), ③ 경제와 금융 상황을 제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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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다수의 참가자(a number of participants)'는 현재의 통화정책이 연준의 목표를 달성하기에 '충분한 제약적인 기조(a stance that was sufficiently restrictive)'에 접근했기 때문에 기준금리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이 적절하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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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한 제약적인 기조'라는 용어는 11월 FOMC에서 처음 사용되었으며 최종금리의 '기준'이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즉, 연준 위원들은 현재의 기준금리가 최종금리에 '거의' 도달했다고 평가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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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하면 좋은 글]

11월 FOMC 리뷰 - 최종금리인상(higher)을 강조한 파월, 내포된 위험

 

더불어, '상당한 과반수의 참가자(substantial majority)'는 기준금리인상 감속이 '곧(soon)' 적절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즉, 12월 FOMC에서 50bp 기준금리인상을 강력하게 예고한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특히, 기준금리인상 감속의 이유가 금융불안정 때문이라는 것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지금까지 금융시장 곳곳에서 이상 현상(ex. 미국 국채시장 유동성 부족 문제 등)이 나타났을 때, 연준은 이를 애써 외면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번 FOMC 의사록에서 '일부 참가자(some participants)'는 누적된 통화정책 긴축이 2% 인플레이션을 달성하기 위한 수준을 초과할 위험이 증가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몇몇 참가자(several participants)' 지속적이고 급격한 통화정책 긴축이 금융시스템 불안정 혹은 탈구(dislocation)를 유발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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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금융안정 이슈는 라엘 브레이너드 등 비둘기파가 주로 강조해온 이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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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C 프리뷰 - 매파, 비둘기파 신호 구분 방법

 

|2. 'various' vs 'substantial majority'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기준금리인상 감속은 '상당한 과반수의 참가자(substantial majority)'가 강조했지만, 최종금리 상방 가능성(최종금리 불확실성)을 주장한 연준 위원들이 충분한지에 대해선 다소 '모호한' 표현이 사용되었습니다.

의사록에 따르면, '다양한 참가자(various participant)'는 인플레이션이 둔화될 조짐이 거의 보이지 않은 상황에서 경제의 수요-공급 불균형이 지속됨에 따라, 연준이 목표를 달성하는데 요구되는 최종금리에 대한 평가는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다소 더 높아졌다(somewhat higher)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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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various(다양한)'이라는 용어는 통상적으로 의사록에서 적은 빈도로 활용됩니다. 이 용어의 의미가 다소 모호하기 때문에 해석이 분분하지만, '일부(some)' 또는 '몇몇(several)'보다는 많지만, '다수(many)'보다는 적은 것으로 해석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varioussubstantial majority보다는 '약한' 표현이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지난 11월 FOMC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은 최종금리 상방 가능성을 강조했는데, 의사록에서는 관련 내용에 대해 다소 약한 표현이 쓰였다고 해석될 수 있습니다.

더불어, 다양한 참가자는 최종금리 인상 폭이 그리 크지 않을 것(somewhat higher)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한 가지 기억해 두어야 할 것은, 11월 FOMC 의사록은 놀라울 정도로 하락했던 10월 CPI 결과가 나오기 이전에 쓰였다는 것입니다.

|3. 통화정책 외부시차의 불확실성

참가자들은 긴축적인 통화정책의 '전면적인 효과'가 아직 실현되지 않았다고 평가했습니다.

'많은 참가자(many participants)'는 지금까지의 긴축적인 통화정책이 금융환경에 분명한 영향을 끼쳤으며, 금리에 민감한 일부 섹터에 특히 더 큰 영향을 발휘했다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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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전반적인 경제활동과 노동시장,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치는데 걸리는 시간은 여전히 상당히 불확실하다고 평가했습니다. 결국, 긴축적인 통화정책의 전면적인 효과는 아직 실현되지 않았다고 판단한 것입니다(통화정책 외부시차 불확실성 → 긴축의 강도를 섣불리 높일 수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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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준(Fed) 기준금리인상이 미국 인플레이션과 실업률에 미치는 영향과 시차

 

|4. 퇴색된 인플레이션 우려

지난 11월 FOMC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하락하는 느낌이 전혀 없다고 직설적으로 표현했습니다. 그러나 의사록에서는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한 내용이 상대적으로 약해 보였습니다.

특히, 9월 FOMC 의사록에서 이례적으로 ‘임금-물가 악순환(wage-price spiral)’이 처음으로 강조되었는데, 11월 FOMC 의사록에서는 소수의 참가자가 강조하는데 그쳤습니다.

 

[참고하면 좋은 글]

9월 FOMC 의사록 리뷰 - 연준(Fed)의 비관적인 경제전망 의미

 

'소수의 참가자(a few participant)'는 지속적인 노동시장의 타이트함이 발현된 것은 아니지만, 임금-물가 악순환(wage-price spiral)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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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참가자들은 중장기 기대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잘 고정되어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몇몇 참가자(several participants)'들은 인플레이션이 2%를 지속해서 상회하면 장기 기대인플레이션이 잘 고정되지(unanchored) 못할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걱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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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경기침체(리세션) 가능성 언급의 의미

이번 의사록에서 특히 주목해야 할 부분은 연준이 미국 경기침체 가능성을 본격적으로 언급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연준 이코노미스트들은 내년 어느 시점에 미국이 경기침체로 진입할 가능성이 기본 전망과 거의 같다고 보고했습니다.

더불어, 이번 회의에서도 미국성장 전망을 하향했습니다. 즉, 6월, 7월, 9월 회의에 이어서 4번 연속 성장전망을 하향 수정한 것입니다. 긴축적인 통화정책으로 인한 금융시장 움직임을 반영한 결과였습니다.

미국 GDP는 2024년 초에 잠재GDP를 하회한 뒤, 2025년에도 잠재GDP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더불어, 실업률은 2024년과 2025년에 자연실업률(추정치)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올해 헤드라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5.3%, 근원 PCE 물가지수는 4.6%로 지난 9월 FOMC에 비해 각각 0.2%p, 0.3%p 상향되었습니다.

그러나 향후 2년간 인플레이션의 빠른 하락이 있을 것이라는 기본 전망은 유지했습니다. 이에 따라, 2025년에 근원 PCE 물가지수가 2%에 도달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6. 연준 내 매파 vs 비둘기파 분열에서 비둘기파의 우세

결론적으로, 파월 의장(매파)보다는 라엘 브레이너드 부의장(비둘기파) 주장이 상대적으로 더 강조된 느낌이 강한 의사록이었습니다.

즉, 브레이너드 부의장 등 비둘기파가 지속해서 언급해온 통화정책 외부시차(파급시차), 금융불안정 등이 특히 강조되었습니다.

물론, 매파의 핵심적인 주장인 최종금리 상방 위험 가능성(최종금리 불확실성)이 언급되긴 했습니다. 그러나 조만간 시행될 기준금리인상 감속(slower)이 상대적으로 강조되는 느낌이 강했습니다('various' vs 'substantial ajority').

특히, 최종금리 상향은 연준 위원들 사이에서 주류를 형성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지 못했습니다. 즉, 파월 의장은 11월 FOMC 기자회견에서 최종금리 상향(점도표 금리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주장했지만, 연준 위원들의 컨센서스는 아닌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플레이션 우려도 다소 퇴색되어 있었습니다. 9월 FOMC 의사록에서 이례적으로 ‘임금-물가 악순환’이 처음으로 강조되었는데, 11월 FOMC 의사록에서는 소수의 위원들이 강조하는데 그쳤습니다.

또한, 연준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 경기침체(리세션) 가능성을 처음으로 제시했는데, 이것이 이번에 비둘기파 스탠스가 강조된 결정적인 이유인 것처럼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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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이 미국경제를 낙관하는 이유 - 경제주체의 기대가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

 

결국, 앞으로 연준과 금융시장은 미국 경기침체, 즉 미국 경제가 연착륙할 것인가, 경착륙할 것인가로 관심을 더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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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리포트(This cycle is Different) 리뷰 - 미국경제 연착륙 가능성과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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現) 두물머리, 퀀터멘털 리서치팀 거시(매크로) 경제에 대한 내용을 주로 다루고 있습니다. 많은 의견 부탁드립니다.